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K리그 기획기사] 마지막 두 경기의 키(Key)를 쥔 국대 K리거들
슈틸리케 호(號)는 11경기 무패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도 4전 전승으로 G조 선두를 달리고 있다. 다음 상대는 약체로 평가받는 팀들이다. 11월 12일 목요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미얀마와 맞대결을 펼친다. 그리고 닷새 뒤인 17일 화요일은 라오스 원정길을 떠난다.

대표 팀이 승승장구하는 동안 이정협, 주세종(이상 부산), 김신욱, 정동호, 임창우, 김승규(이상 울산), 염기훈, 권창훈(이상 수원), 이재성, 최보경, 이주영, 김기희, 권순태(이상 전북), 황의조, 임채민(성남), 김승대(포항), 이종호(전남), 이찬동(광주) 등 많은 ‘K리거’들이 대표 팀을 거쳐 갔다.

최근 K리그는 ‘국대낙수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대표 팀에서 활약하는 K리그 출신 선수들 덕분에 리그 내 다른 선수들이 기회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선순환 구조는 K리그뿐 아니라 대표 팀에게도 도움이 된다. 슈틸리케 감독은 ‘무한 경쟁’을 예고했다. 이제 더 이상 유럽파들도 안심할 수 없게 됐다.

슈틸리케 감독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또 하나의 이유는 선수 발탁이다. 그는 대표 팀 발탁의 범위를 1부 리그인 클래식뿐만 아니라 2부 리그 챌린지와 대학리그까지 넓히고 있다. 챌린지리그 상주 상무 소속이던 스트라이커 이정협이 대표 팀의 부름을 받은 이후 슈틸리케의 황태자로 자리매김한 사례는 너무나 유명하다. 이후 연세대학교에 재학 중이던 골키퍼 김동준이 지난 8월‘깜짝’ 발탁됐다. 이번 미얀마, 라오스 전을 앞두고는 챌린지리그 대구FC의 골키퍼 조현우가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현재 대표 팀 23명 가운데 K리거는 총 8명이다. 이 중 두 명이 처음으로 국가의 부름을 받았다.

올 시즌 K리그는 이제 2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대표 팀에 배출한 선수가 가장 많은 팀은 어디일까? 그리고 태극마크를 달고 활약하는 K리거들은 어떤 선수들인가?

이미지중앙


■ 전북현대(3명)

전북이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도 K리그를 평정했다. 지난 8일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서 1-0으로 승리하며 승점 72점이 됐고, 2위 포항과의 승점 차는 9점으로 남은 2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리그 자력 우승을 확정지었다.

리그 2연패에 최강희 감독의 K리그 통산 감독 최다 우승 기록도 경신됐다. 최 감독은 지난 2009, 2011, 2014시즌 우승으로 박종환(1993~1995), 차경복(2001~2003) 감독과 함께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했다. 이번 시즌 우승을 확정하며 K리그 최다우승 감독이 된 것이다.

전북은 ‘K리그 최강 팀’답게 국가대표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골키퍼 권순태는 지난 시즌 K리그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프로 데뷔 후 처음이다. 이후 꾸준히 대표 팀 발탁 가능성을 높이던 그는 9월 라오스 전을 기점으로 줄곧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고 있다. 이미 2008년 5월에 태극마크를 단 이후 2차례 더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총 출전시간은 ‘제로’였다. 결국 첫 대표 팀 소집 후 7년 만인 라오스 전을 통해 대표 팀 그라운드를 처음 밟았다. 권순태는 소속 팀 전북에서 36경기 중 34경기에 출전했다. 32실점으로, 기록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그의 노련한 경기운영과 간간히 나오는 슈퍼세이브, 그리고 꾸준함은 전북의 시즌 2연패 달성에 보탬이 됐다.

이미지중앙

리그 2연패를 확정지은 전북현대에서 대표 팀에 발탁된 선수들. 하단부터 시계방향으로 권순태, 김기희, 이재성. 사진=전북현대모터스



김기희 역시 30경기에 출전한 주전 수비수다. 그가 가진 최대 무기는 안정적인 경기운영능력이다. 헤딩을 뛰어나게 잘 따내는 것도 아니고, 빠르지도 않다. 하지만 수비수의 가장 중요한 자질인 안정성에선 그 누구에게도 뒤처지지 않는다. 수비에서부터 시작하는 빌드업도 좋다는 분석이다. 전북은 그의 안정적인 수비에 힘입어‘닥공’을 펼칠 수 있었다.

이재성은 ‘신인들의 무덤’이라고 정평이 난 전북에서 2년차 징크스 없이 주전 경쟁을 따냈다. 지난 시즌 26경기에서 4골 3도움을 잡아내더니 이번 시즌엔 31경기 5골 5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그는 측면 공격수, 공격형 미드필더, 중앙 미드필더 할 것 없이 2선 공격수 자리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 주발은 왼발이지만 오른발도 문제없다는 것도 그가 가진 장점이다. 드리블을 통한 공간 이동 능력까지 뛰어나 이청용과 스타일이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골키퍼부터 공격까지 공수에 걸쳐 대표 팀에 도움이 되고 있는 전북은 A매치 주가 끝난 후인 11월 21일 토요일 오후 3시 성남을 홈으로 불러들여 37라운드를 펼친다.

■ 성남FC(2명)

K리그 클래식 스플릿 라운드를 2경기 남겨둔 가운데 최대 관심사는 내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 획득 마지노선인 3위권 싸움이다. 1위 전북이 이미 자력 리그 우승을 확정 지었다. 남은 건 본선으로 직행하는 2위와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3위 자리. FA컵 우승으로 ACL 출전권을 따낸 서울이 3위권에 자리매김하면 리그 4위가 플레이오프를 치를 수 있게 됐다.

성남은 현재 승점 56점으로 5위다. 3위권과 승점 차는 5점이다. 남은 경기서 모두 승리해야 가능성이 보인다. 때문에 대표 팀에 발탁된 선수들의 활약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이미지중앙

성남FC의 황의조(왼쪽)와 윤영선. 사진=성남FC



윤영선은 부상 당한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를 대신해 대표 팀에 첫 발탁됐다. 성남 주전 수비수로 활약 중인 그는 2010년 프로로 데뷔한 이후 줄곧 성남에서 활약한 ‘원클럽맨’이다. 이번 시즌에는 33경기에 출전해 2골을 넣었다. 김학범 감독은 “(윤영선은)국가대표팀에 들어가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선수다”라고 극찬한 바 있다.

황의조는 그동안 대표 팀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펼쳐 보이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10월 13일 자메이카와의 친선경기에서 마침내 A매치 데뷔 골을 터뜨리며 석현준(비토리아FC)과의 원톱 경쟁에 불을 지폈다. 그는 이번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다. 32경기에 출전해 13골을 터뜨리며 득점 선두권인 김신욱(17골, 울산)와 아드리아노(15골, 서울)을 맹추격 중이다. 또 그는 권창훈(수원)과 2015 K리그 클래식 영플레이어상을 두고 경쟁하고 있다.

성남은 11월 21일 토요일 오후 3시 ‘전주성’에서 리그 1위 전북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 울산현대, 수원삼성, 그리고 대구FC(각 1명)

대표 팀에서도, 소속 팀 울산에서도 'NO.1'자리를 꿰차고 있는 김승규다. 그는 슈틸리케 감독 부임이후 줄곧 정성룡, 김진현 등과 대표 팀 골문 자리를 두고 경쟁해왔다. 지난 1월 호주 아시안컵을 기점으로 김진현이 주전 골키퍼 자리를 꿰차는 듯하더니, 6월 A매치부터 김승규가 다시 골문을 지키고 있다. 울산은 그의 활약에 힘입어 올 시즌 36경기 44실점했다.

수원은 원래 권창훈, 정성룡 두 명의 선수가 대표 팀에서 활약했다. 하지만 이번 명단에서 권창훈의 이름을 찾을 수 없었다. 골키퍼 정성룡만 4명의 골키퍼 중 한 명으로 대표 팀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소속 팀 수원에서 부동의 주전 골키퍼지만 대표 팀 내에선 권순태, 김승규와 달리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때문에 한동안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그러던 그가 지난 달 자메이카와의 친선경기서 10개월 만에 대표 팀 그라운드를 밟았다. 당시 큰 문제없이 무실점 경기를 펼쳐 이번 2차 예선에서도 대표 팀 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

이미지중앙

한국 대표 팀의 골문을 지키고 있는 골키퍼 3인방. 왼쪽부터 울산의 김승규, 수원의 정성룡, 대구의 조현우. 사진=울산현대호랑이, 수원삼성블루윙즈, 대구FC



K리그챌린지 대구FC에서도 국가대표가 나왔다. 주인공은 수문장 조현우. 챌린지 소속 선수로는 유일하다. 조현우는 대표 팀에서 당장 주전으로 뛰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과 김봉수 골키퍼 코치는 골키퍼 자원들을 늘리고 경쟁을 더 강화할 생각으로 그를 불러들였다. 김 코치는 “(조)현우는 예전 아시안게임 대표 팀에 호출 받는 등 재능이 있는 선수다. 무릎 수술을 받아 주춤했지만 최근 대구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K리그 챌린지에서 뛰니까 ‘반짝 스타’ 개념은 아니다”고 했다. 이어 “(조현우는) 1부에 있는 골키퍼와 비교해도 손색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조현우는 대구에서 데뷔해 지금까지 활약하고 있는 ‘원클럽맨’이다. 그는 이번 시즌 리그 1위 대구의 골문을 3년째 책임지고 있다. 올 시즌 38경기 45실점. 0점대 실점률은 아니지만, 순발력과 수비 조율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는다. U-19, 20, 23 연령별 대표 팀을 거쳤고, 2011 유니버시아드, 2012년 덴소 컵 대학 선발에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대구는 지난 8일 강원에 2-3으로 패하며 승점 65점에 머물렀다. 2위 상주(승점 64점)와의 승점 차를 벌리지 못한 것. 때문에 팀 내 'NO.1 수문장'의 역할이 더더욱 중요해졌다.

울산과 수원은 11월 22일 일요일 오후 2시부터 각각 광주FC, 포항 스틸러스를 상대로 37라운드 경기를 펼친다. 대구FC는 11월 14일 토요일 오후 2시에 충주 험멜 원정길에서 1위 굳히기에 돌입한다. [헤럴드스포츠=지원익 기자@jirrard92]





sport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