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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례로 보는 골프 규칙] 동반자의 벙커 정리를 하는 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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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커 안 발자국에 볼이 놓여 있으면 일반 벙커 플레이보다 훨씬 어려워진다.


선수가 아무리 피하려고 해도 피할 수 없는 것이 벙커다. 방향이 달라져도, 어프로치 샷이 길거나 짧아도 빠지게 되어 있다. 물론 피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여기에서 발생하는 문제가 있다. 내 공이 벙커에서도 다른 플레이어의 발자국 속에 놓여 있으면 결코 유쾌하지 않다. 그래서 규칙 중 에티켓 부분에서 벙커 샷을 하고 난 후에는 발자국 등 벙커를 정리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 또한 세계 대부분의 투어에서 벙커 정리를 하지 않고 그냥 가면 해당 선수에게 벌금을 물리기도 한다.

멀리서 플레이를 지켜 보면 분명히 샷을 하고 난 후 캐디 또는 선수가 벙커 정리를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다음 조의 어느 선수가 같은 벙커에 들어가 플레이를 하려고 가보면 누군가의 발자국 속에 들어가 있거나, 대강 정리한 곳에 멈춘 공을 발견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곤 한다. 앞의 누군가의 샷 이후 벙커 정리를 대강 해놓고 가는 경우인 것이다. 일반적으로 벙커 정리는 선수 또는 캐디가 한다. 캐디가 할 것으로 알고, 선수가 확인하지 않았더라도 최종 책임은 선수에게 있다.

황인춘 선수가 우승한 매경 오픈에서 최종일 본 경기 위원은 전태현, 황인춘 그리고 크리스 라일리 조와 동행했다. 파3홀인 6번홀에서 전태현 선수의 공이 그린 왼쪽 벙커에 들어갔고 나머지 선수의 공은 그린에 안착했다.

전태현 선수가 벙커 샷을 하고 나오자 라일리 선수의 캐디는 자신이 벙커 정리를 할 터이니 전태현 선수의 캐디에게 선수 뒷바라지를 하라고 이르는 것이 아닌가. 경기의 원활한 진행을 위한 작은 배려였겠으나 자신의 선수 벙커 정리도 제대로 하지 않는 일이 비일비재한 상황에서 너무나도 비교되는 행동이었다.

벙커 정리를 제대로 하지 않고 떠났다면 분명히 에티켓 부분 위반이 될 것이지만, 다른 선수의 플레이한 곳을 자진해서 정리하였다면 골프의 근본인 다른 플레이어를 배려하는 골프의 기본 자세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국내 선수들도 이러한 것은 따라 해 보는 것이 어떨까? 고충남(전 KPGA 경기위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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