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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DT캡스챔피언십 명승부3] 열아홉 새내기 3인방의 쟁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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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7언더파를 치며 선두를 달린 허윤경.(사진=대회 조직위)


2014년 ADT캡스챔피언십은 두터워진 선수층으로 인해 신인상 경쟁이 연장전까지 치열하게 펼쳐진 승부로 기억된다. 대회 개최지는 2013년부터는 제주도를 벗어나 부산 경남으로 옮겨졌다. 첫해 부산 아시아드CC에 이어 지난해는 11월7일부터 3일간 롯데스카이힐김해(파72 6,551야드)가 대회 개최지였다.

대회가 11년을 맞으면서 주최측이 한국여자프로골프의 전설인 박세리를 초청해 후배들과의 대결을 펼치도록 한 것은 의미 있는 시도였다. 2라운드를 마치고 ADT캡스의 상징인 블루 아이템 의상이 가장 잘 어울리는 선수를 뽑아 ‘블루퀸’으로 선정하거나, 대회 종료 후에 한 시즌 치러진 각 대회의 가장 어려운 홀 공략을 잘 한 선수에게 주는 세이프티챌린지 이벤트도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이 대회에서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는 신인상 경쟁이었다. 마지막 대회를 아직 남겨둔 상황에서 김효주(지난해 기준, 19세 롯데)가 5승을 독식하며 대상, 상금왕은 이미 확정지은 상태였다. 따라서 24점 차이로 근소하게 고진영(19 넵스)에 앞선 백규정(19 CJ오쇼핑)이 신인상 굳히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졌다. 장타력에 숏게임도 뛰어난 김민선5(19 CJ오쇼핑) 역시 우승은 없지만 주목되는 선수였다.

7일 열린 1라운드에서는 허윤경(24 SBI), 김보아(19)가 7언더파 65타를 치며 공동 선두에 올랐다. 허윤경은 보기 없이 버디 5개에다 18번 홀에서는 이글까지 잡으면서 7언더파를 기록했다. 김보아는 5~8번 홀 연속 버디를 포함해 버디 9개, 보기 2개를 엮어 7타를 줄인 65타를 적어냈다. 그 뒤를 김민선5가 5언더파 67타로 단독 3위에 올랐고, 이민영2(22), 김세영(21 미래에셋), 윤슬아(28 파인테크닉스), 전인지(20 하이트진로)가 4언더파 68타로 공동 4위 그룹을 형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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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라운드 연장전 두번째 홀까지 치열한 접전을 펼친 김세영. (사진=대회 조직위)


8일 2라운드에서 허윤경은 6언더파 66타로 데일리베스트를 치면서 3타차 단독 선두로 내달렸다. 2011년 선두에서 마지막 날에 무너진 경험이 있는 허윤경은 이번에는 우승하겠다는 각오가 대단했다. 첫날 공동 선두였던 김보아는 이날 3타를 줄이는 데 그치며 중간 합계 10언더파 134타로 2위로 쳐졌다.

윤채영(27 한화)이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낚아 6언더파 66타를 치면서 9언더파 135타로 공동 3위까지 뛰어올랐고, 김민선5도 버디 5개에 보기 1개로 4타를 줄여 공동 3위였다. 김민선5는 인터뷰를 통해 “선두와 4타가 차이 나지만 몰아치기가 가능한 코스라 내일까지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우승하면 신인상 가능성이 있다”면서 각오를 다졌다.

대회 마지막 날인 9일 김민선5는 6번 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했지만 후반 홀에서 3개의 버디를 잡으면서 2언더 70타로 최종 합계 11언더파 스코어로 마쳤다. 함께 라운드한 김세영은 3타를 줄여 11언더파 동타로 대회를 마쳤고, 선두였던 허윤경이 후반에 2개의 보기를 적어내면서 역시 11언더파로 세 명이 연장전에 들어가게 됐다.

18번 홀(파5 510야드)에서 벌어진 연장전에서 3명은 나란히 파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어진 2차 연장 홀에서 허윤경과 김세영이 파 세이브에 그치는 사이에 김민선이 1.5미터 거리의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면서 두 손을 번쩍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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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 김민선이 예의 8각형 머니 박스와 트로피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회 조직위)


김민선은 경기 뒤에 가진 인터뷰에서 “첫홀에 보기를 하고 전반에 더블보기를 하는 등 실수가 많아서 위기가 있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플레이했더니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준우승을 두 번했고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던 김민선은 이날 처음으로 우승컵을 품에 안으며 우승 상금 1억원을 차지했다.

마지막까지 누가 우승할지 예측할 수 없는 긴박감 넘치는 승부가 3일 내내 이어졌다. 부산 경남권 갤러리의 열띤 응원이 합쳐지면서 투어 1년차 새내기들이 두드러지게 활약한 대회였다. 한국 여자골프의 역동성을 느낄 수 있었다. 그해의 신인이 주인공으로 떠오르고, 다음 시즌에 주역으로 성장하는 대회가 ADT캡스 챔피언십이었다. 내년 시즌의 주인공이 궁금하다면 올해의 ADT캡스 챔피언십을 주목하시라. [헤럴드스포츠=남화영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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