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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 나가던 두산의 발목을 잡은 ‘2개의 실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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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이 '두 실수'로 자멸하며 KS1차전을 삼성에게 내줬다.


두산은 10번째 포스트시즌 경기를, 삼성은 20일 만에 실전을 가졌다. 두산 타자들의 방망이는 한참 뜨거워졌지만 피가로(삼성)의 어깨는 차갑게 식어 있었다.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투수 피가로는 자신의 주 무기인 150km 중반대 속구를 던지지 못했다. 최고구속은 148km에 불과했다. 속구가 힘을 잃자 변화구도 위력을 잃었다.

두산 타선은 1회부터 피가로를 두들기며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두산은 1회 허경민이 좌중월 솔로포를 쏘아 올리고 민병헌-김현수-양의지가 연속 안타를 때리며 한 점을 더했다. 2회에도 삼성 선발 피가로가 제구 난조로 흔들리는 틈을 타 볼넷 2개와 안타 3개로 3점을 추가했다. 4회 1점, 6회 2점을 더 뽑아내며 삼성 마운드를 공략했다. 유희관도 위태위태하면서도 삼성 타선을 3이닝 2실점으로 막아내고 있었다.

두산의 발목을 붙잡은 것은 수비였다. ‘실책성 플레이’로 상대에게 희망을 주었고, ‘실책’으로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발단은 4회말. 유희관이 선두타자 박석민에게 우월 솔로포를 얻어맞으며 6-3까지 쫓겼다. 다음 타자 이승엽이 좌익수와 유격수 사이로 뜬공을 보냈다. 김재호는 ‘내가 처리하겠다’는 수신호를 보내며 좌익수 위치까지 달려갔다. 이를 본 김현수는 동작을 멈췄다. 공이 지상으로 거의 다 내려온 순간, 김재호가 갑자기 수신호를 거두고 김현수를 쳐다봤다. 김현수가 급히 손을 뻗었지만, 공은 크게 바운드 되어 김현수의 키를 넘겼고, 그 사이 이승엽은 2루까지 내달렸다. 이승엽의 2루타로 기록되었지만 경기 분위기를 크게 바꾼 김재호의 명백한 실책성 플레이. 채태인이 중전 적시타로 이승엽을 불러들이며 2점 차까지 추격했다.

두 번째 실수는 아예 승부를 결정지었다. 두산은 바뀐 투수 함덕주가 7회 나바로에게 중월 석점포를 허용하며 8-7 위기 상황을 맞이했다. 이어진 1사 1루에서 두산은 마무리 이현승을 조기 투입하는 초강수를 뒀다. 이현승은 채태인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폭투까지 범하며 1사 2,3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지영에게 투수 땅볼을 유도하며 한숨 돌리나 싶었다. 하지만 오재일이 1루 주자 쪽으로 치우친 송구를 뒤로 흘렸다. 평소라면 충분히 잡을 수 있는 범위였지만, 처음부터 무게 중심이 엉덩이 쪽으로 몰린 상태라 방향전환이 어려운 자세였다. 삼성의 두 주자는 단숨에 홈을 밟으며 9-8로 승부를 뒤집었다.

결국 두산은 26일 대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을 8-9 역전패로 마감했다. 두산으로서는 5점차까지 앞서며 크게 유리했던 경기, 포스트시즌 ‘미스터 제로’ 이현승을 7회에 조기 투입 할 만큼 꼭 챙기고 싶었던 경기였기에 더욱 아쉬운 패배다. [헤럴드스포츠=차원석 기자 @Notimeover]

■ 한국시리즈 1차전(대구)

두산 베어스(1패) 8-9 삼성 라이온즈(1승)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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