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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젊은피’ 데파이-마샬, 비싼 가격 그리고 상반된 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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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는 안토니 마샬. 사진=맨유 페이스북


맨유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두 명의 걸출한 유망주를 영입했다. 당장의 성적만을 노리는 것이 아닌 퍼거슨 시절처럼 오랜 기간 EPL을 지배할 수 있는 팀을 만들기 위해서다.

그 신호탄이 된 것은 멤피스 데파이였다. 지난 시즌 PSV 아인트호벤을 네덜란드 에베레디지에 우승으로 이끌었고 득점왕까지 차지했다. 네덜란드 대표팀의 주축으로 활약하는 것은 물론이다. 반댓발 윙어라는 점과 오른발 프리킥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 등은 마치 호날두를 연상시켰다. 맨유의 상징과도 같은 ‘7번’을 달았다는 것만으로도 반 할 감독과 맨유 팬들의 기대감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게 한다.

너무 기대가 큰 탓이었을까. 맨유의 주축이 될 것이라고 예상됐던 데파이는 이렇다 할 활약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는 일관된 스타일 때문에 상대 수비들은 힘들이지 않고 데파이를 막고 있다. 에레디비지에를 호령했다는 오른발 프리킥 능력은 EPL에서 볼 수 없었다. 리그에서 단 1골에 그치고 있다는 사실만 봐도 얼마나 실망스러운지 알 수 있다.

최근에는 네덜란드 언론에서 데파이가 '스타병'에 걸렸다는 보도를 내면서 팬들의 인식은 더욱 나빠지고 있다. 신뢰를 보내던 반 할 감독 역시 “앙헬 디 마리아와 라다멜 팔카오는 모두 훌륭한 선수였지만 우리의 철학과는 안 맞아 팀을 떠났다. 이는 데파이뿐 아니라 모든 선수가 해당된다”며 일침을 가했다.

또 한 명의 유망주 안토니 마샬은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사실 마샬은 그의 이름값에 비해 많은 이적료로 세간의 비난을 받은 선수였다. 분명히 잠재성이 있었지만 아무 것도 보여준 것이 없는 선수에게 3,600만 파운드(약 638억 원)는 지나쳐 보였다. 팬들은 마샬이 이름도 잊혀진 채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세웠다.

EPL 최고의 더비 중 하나인 노스웨스트 더비를 통해 데뷔한 마샬은 첫 경기부터 우려를 불식시켰다. 교체투입된 지 단 20분 만에 화려한 드리블 돌파로 리버풀 수비진을 바보로 만든 뒤 정확한 슈팅으로 골을 기록했다. 첫 경기 그것도 앙숙 리버풀을 상대로 넣은 골이었기 때문에 그 무엇보다도 임팩트가 강했다.

그 이후 마샬은 꾸준히 출전 기회를 보장받으며 어느새 맨유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가 되고 있다. 처음에는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주로 출전했던 마샬은 최근 들어 데파이의 자리였던 왼쪽 윙포워드로 자주 출전하고 있다. 가장 많이 뛰어봤던 포지션에서 마샬은 절정의 개인기를 구사하며 왼쪽의 지배자가 되고 있다. 최근 맨체스터 더비에서도 제일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예상은 보기 좋게 빛나갔다. 적지 않은 이적료에도 불구하고 많은 박수갈채를 받으며 당당히 올드트래포드에 입성했던 데파이는 팬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반면 마샬은 지나친 이적료로 뭘 보여주기도 전에 비판부터 받아야 했지만 당당히 실력으로 이겨내고 있다. 아직 둘 다 EPL 1년차이기 때문에 더 시간이 필요하지만 현재만 봐서는 마샬이 데파이를 보고 기분 좋은 미소와 함께 위로를 해주고 있을 것이다. [헤럴드스포츠=임재원 기자 @jaewon7280]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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