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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맨체스터더비] 잘 준비한 맨유, 유일하게 없었던 것 '한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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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샬이 오타멘디를 상대로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EPL 홈페이지

반 할 감독이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한 가지만 빼고 잘 준비했다. 그러나 그 한 가지가 슈팅이란 게 함정이다.

맨체스터UTD(이하 맨유)가 25일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잉글리쉬 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의 경기에서 득점없이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경기내내 강력한 중원압박과 활발한 측면공격으로 주도권을 가져왔지만 제대로 된 슈팅을 기록하지 못하며 찜찜한 무승부를 거둬야 했다.

선두를 달리고 있던 맨시티의 우세가 점쳐졌지만 킥오프 휘슬이 울린 뒤 이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반 할 감독이 맨시티 전을 대비해 잘 준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바와 아구에로가 없는 맨시티였기 때문에 라인을 조금 더 올리고 콜라로프의 오버래핑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다르미안 대신 발렌시아를 오른쪽 풀백에 배치시켰다. 발렌시아의 공격력으로 콜라로프의 공격력을 막겠다는 계산이었다.

또한 맨시티가 페르난두와 페르난지뉴를 더블 볼란치로 놓으면서 중앙 공격보다는 안토니 마샬을 활용하는 측면공격을 주로 이용했다. 무리해서 페르난두-페르난지뉴와 싸우기 보다는 맨유에서 최고의 폼을 유지하고 있는 마샬의 개인기를 이용하겠다는 것이었다. 이는 실제로 맨유가 주도권을 잡아오는 데 크게 기여했다.

가장 효과적인 전술은 역시 수비였다. 슈바인슈타이거와 슈나이덜린을 촘촘하게 배치시키면서 사전에 맨시티의 공격을 차단했다. 중원 쪽에서 활로를 못 찾은 맨시티는 측면돌파에 의존할 수 없었고, 드리블 돌파가 강하지 않은 데 브루잉을 마르코스 로호가 잘 차단했다. 중앙 수비로 출전한 필 존스와 크리스 스몰링은 절정의 호흡을 과시했다.

여러모로 좋은 전술을 준비한 맨유지만 정작 슈팅은 없었다. 기본적으로 측면공격을 주 루트로 삼았으면 최전방에는 이를 잘 해결해줄 수 있는 자원을 선택해야 했다. 이날 최전방은 역시나 웨인 루니였는데, 루니는 이날 전형적인 ‘9번’역할 보다는 사실상 제로톱에 가까운 플레이를 했다. 루니가 제로톱 역할에 치중하다 보니 좌우 측면에서 크로스가 올라와도 받아줄 선수가 없었다. 로호가 몇 차례 오버래핑 이후 올린 크로스가 무의로 끝나버린 장면이 속출했다.

후반 들어서 의미 없는 크로스가 줄기는 했지만 대신에 기껏 측면을 돌파하고 나서 다시 중앙으로 볼을 돌리는 상황이 발생했다. 중앙에 줄 선수가 부족하다 보니 벌어지는 일이었다. 반 할 감독이 ‘왜 굳이 루니를 선발로 내세웠을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후반 중반이후 사용했던 린가드와 펠라이니 카드가 충분히 위협적이었는데, 차라리 선발명단에 이들을 포함시키면 득점이 나왔을 지도 모른다.

EPL 최강 전력으로 꼽히는 맨시티를 상대로 무승부를 기록한 것은 비난의 대상이 아니지만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이기지 못한 것은 씁쓸한 대목이다. 만약 이날 승리했다면 선두와 승점이 같아질 수 있는 상황이었기에 아쉬움은 더 진하다. 분명히 지난 시즌보다 한 층 안정된 전력의 맨유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아 보인다. [헤럴드스포츠=임재원 기자 @jaewon7280]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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