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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맨체스터더비] 실바-아구에로 없는 맨시티, 이빨 빠진 호랑이의 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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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야 투레는 다비드 실바를 대체하지 못했다. 사진=EPL 홈페이지


탄탄한 스쿼드를 가진 맨체스터 시티도 주축선수 두 명이 빠지니 별 것 없는 팀이 되고 말았다.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25일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잉글리쉬 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 맨체스터UTD(이하 맨유)와의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다비드 실바, 세르히오 아구에로 등 주축 선수들의 부상공백에도 본머스 전을 훌륭히 치러낸 맨체스터 시티였지만 맨유를 상대로는 전혀 힘을 못 쓴채 경기를 마쳤다. 특히 공격전개에 있어서는 페예그리니 감독의 전술적 보완이 필요해 보였다.

경기 전만 하더라도 맨시티의 우세가 예상됐다. 실바와 아구에로가 빠졌지만 맨시티는 강력한 공격력을 바탕으로 초반부터 리그 선두를 놓치지 않고 있었다. 새로 영입한 케빈 데 브루잉은 엄청난 실력을 EPL에서도 증명해 보였다. 다소 기복은 있지만 라힘 스털링 역시 충분히 강력한 공격 옵션이다. 뱅상 콤파니가 복귀한 수비진도 든든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자 경기 흐름은 시종일관 맨유가 가져갔다. 맨유의 촘촘한 중원 조합을 맨시티는 뚫지 못했다. 실바의 공백이 너무 컸다. 페르난두와 페르난지뉴를 더블 볼란치로 놓고 야야 투레를 공격형 미드필더에 배치했지만 창의성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투레가 2선으로 올라온 탓에 데 브루잉과 스털링의 스위칭 플레이가 완전히 죽어버렸다.

아주 작은 부분이지만 경기력에는 큰 차이를 가져왔다. 기본적으로 데 브루잉은 전형적인 윙어가 아니다. 드리블 돌파를 이용하기보다는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와 스위칭을 통해 키패스를 찔러주는 타입이다. 그러나 투레가 중앙에 있다 보니 드리블 돌파에 의존할 수 없었고 이는 마르코스 로호에게 좋은 먹잇감이었다.

윌프레드 보니가 위치한 최전방도 문제가 심각했다. 윌프레드 보니는 기본적으로 지공상황에서 버텨주는 힘이 좋은 선수다. 그러나 이날은 자꾸 측면으로 빠져나오는 모습이 보였다. 측면 크로스에 의존하는 공격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보니마저 측면으로 나오다 보니 중앙에서 공을 잡아줄 선수가 부족했다. 아구에로였다면 충분히 짤라 들어올 수 있는 타이밍이 있었지만 보니에게 그런 것을 기대할 수 없었다.

후반에는 거의 슈팅조차 가져가지 못했다. 기본적으로 빌드업이 되지 않으면서 맨유의 강력한 중원압박에 패스가 모두 차단됐다. 하프라인을 넘어가서도 필 존스와 크리스 스몰링이 버티는 중앙수비를 맨시티가 뚫기엔 버거웠다. 패스가 자꾸 차단되면서 맨유가 위협적인 찬스를 많이 허용했고 린가드와 스몰링에게 결정적인 슈팅기회를 허용했다. 콤파니와 오타멘디의 맹활약이 없었다면 다득점을 허용했을 수도 있다.

실바-아구에로 없는 맨시티의 약점이 약체였던 본머스 전에서는 묻혔지만 빅클럽 맨유를 상대하자 바로 수면 위로 드러났다. 앞으로 두 선수 없이 몇 경기를 더 치러야 하는 상황에서 보완점이 필요해 보인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어지는 경기가 노리치시티, 애스턴 빌라 등 비교적 약체라는 점이다. [헤럴드스포츠=임재원 기자 @jaewon7280]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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