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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처럼 빛난 하승진 존재감…KCC, 오리온 8연승 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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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하승진이 24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의 2라운드 경기서 호쾌한 덩크슛을 터뜨리고 있다. 사진=KBL

‘하승진 사용법’을 제대로 보여준 경기였다.

전주 KCC가 24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2라운드 원정경기서 선두 고양 오리온을 95-88로 제압하고 시즌 8승째를 수확했다. KCC는 이날 승리로 오리온의 8연승을 저지했을 뿐 아니라, 2013-14 시즌부터 이어진 오리온전 9연패의 사슬도 끊어냈다.

무려 29점을 폭발시킨 안드레 에밋이 승리를 이끌었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경기를 지배한 건 ‘골리앗’ 하승진이었다. 이날 24분46초간 코트를 밟은 하승진(8점 8리바운드)은 비록 득점은 적었지만 고비마다 포스트에서 터프한 몸놀림으로 상대를 지치게 만들었다. 특히 승부처였던 3쿼터 에밋-포웰 두 외국선수와 함께 형성한 트리플타워는 KCC가 왜 무서운 팀인지를 증명해냈다.

KCC의 높이 앞에서는 영리하기로 소문난 애런 헤인즈(오리온)도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단신 외국선수 조 잭슨과 동반 출전한 3쿼터가 문제였다. 헤인즈 혼자 골밑을 공략하기엔 분명 한계가 있었다. 추승균 감독이 적절한 시점에 꺼내든 지역방어도 꽤나 효과적이었다. 버거워하던 헤인즈는 결국 3쿼터 막판 파울트러블에 걸리며 벤치로 물러났다. 4쿼터 역시 코트에 제대로 서보지도 못하고 팀의 패배를 지켜봐야만 했다. 12점 9리바운드로 더블더블급 경기를 했지만 정작 승부처에서 영양가가 없었을 뿐 아니라, 헤인즈의 이름값에는 적잖이 못 미치는 기록이었다.

‘하승진 효과’는 비단 골밑에서만 그치지 않았다. 앞선에서 ‘단짝’ 김태술(17점 3어시스트)마저 신나게 만들었다. 특히 2쿼터 KCC가 추격에 시동을 걸 수 있었던 데에는 김태술의 활약이 컸다. 김태술은 2쿼터에만 9점을 몰아넣으며 초반 잠시 넘어갔던 주도권을 되찾아왔다. 3점슛 2개 포함 70%에 달하는 쾌조의 슛감각이 눈부셨다. 이날 김태술이 기록한 17점은 올시즌 지난 6경기 득점을 모두 합친 것(16점 경기당 평균 2.67점)보다 많은 수치다.

오리온은 헤인즈의 부진 속에 이승현(13점 4리바운드)마저 3쿼터 무득점에 그치는 등 포스트 공략법을 찾지 못한 게 패인이었다. 단신 외국선수 조 잭슨(21점 8어시스트)과 허일영(16점 9리바운드)이 4쿼터 뒤늦게 코트를 휘저어 봤지만 역부족이었다. 연승 행진을 마감하고 올시즌 2패째를 떠안은 오리온은 이날 창원 LG를 대파한 2위 울산 모비스에 2.5게임차 추격을 허용했다.

한편 안양에서는 홈팀 KGC인삼공사가 19점 7리바운드를 기록한 찰스 로드의 활약을 등에 업고 서울 삼성을 92-82로 눌렀다. 이날 승리로 홈 8연승 신기록을 세운 인삼공사는 KCC와 함께 공동 3위까지 뛰어올랐다. 승률이 다시 5할로 떨어진 삼성(7승 7패)은 전자랜드와 공동 5위에 자리했다. [헤럴드스포츠=나혜인 기자 @nahyein8]

■ 24일 경기 결과

고양 오리온(12승 2패) 88-95 전주 KCC(8승 7패)

창원 LG(4승 12패) 75-87 울산 모비스(9승 4패)

안양 KGC(8승 7패) 92-82 서울 삼성(7승 7패)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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