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UBS 홍콩오픈에서 주목되는 다채로운 나눔 이벤트
이미지중앙

홍콩오픈 첫날 대회에 초청된 미래의 UBS 고객인 어린이들(사진 제공=홍콩오픈 조직위)


올해 홍콩오픈은 더스틴 존슨, 이안 폴터, 미구엘 앙헬 히메네스 등 스타급 선수 외에도 어린이들을 끌어들인 나눔 이벤트로 주목받고 있다.

홍콩에서 개최하는 가장 큰 스포츠 행사의 하나인 만큼 현지 골프팬들을 위한 ‘커뮤티니 오픈데이’ 행사를 다각적으로 진행한 것이다. 골프를 보다 많은 대중들이 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이벤트였다.

대회 첫날인 22일 350여명의 어린이들이 부모들과 함께 판링에 위치한 대회장을 찾았다. 참여한 어린이들은 플레이라이트병원의 수혜자인 ‘아시아의친구들’을 포함해 홍콩스포츠재단 인스파이어링HK, 발달장애재단인 아오이푸 스쿨에서 선발된 청소년도 포함됐다.

어린이들은 대회 1라운드 동안 코스를 돌아보거나 골프를 체험해보는 등 하루를 즐겼다. 가족 중심의 커뮤니티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공예품 만들기 체험과 줄넘기 등의 체육 행사도 가졌다. 홍콩줄넘기클럽에서는 2012년 세계 줄넘기 챔피언인 티모시 호추팅이 무대에 나와 줄넘기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호추팅은 3분에 500번의 줄넘기 세계 신기록을 세운 사나이다.

대회의 메인 후원사인 UBS은행은 지난 2년간 중단했던 스폰서십을 재개하면서 상금 액수를 지난해 130만 달러에서 올해 200만달러로 대폭 늘렸다. 동시에 대회 목표를 ‘베품’에 두고 미래의 잠재 골퍼들을 초청하는 이벤트를 다각 전개했다. 첫날에는 현지 주민들이 편하게 관람하도록 갤러리 입장료를 아예 하나도 받지 않는 ‘공짜 목요일’을 내걸었다.

이미지중앙

홍콩오픈 첫날 줄넘기 시범 행사도 열렸다. (사진=홍콩오픈 조직위)


캐더린 시 UBS아시아태평양 자산관리 책임자의 말이다. “지역 커뮤티니에 베품을 시현하는 것은 골프 대회의 기본적인 가치다. 처음 골프채를 잡은 어린이들이 골프에 재미를 붙이도록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우리의 기획에 홍콩 정부를 포함한 다양한 단체들도 적극 도왔다.”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도 스폰서의 의도에 공감하고 라운드를 마친 뒤 짬을 냈다. 프랑스의 빅토르 드뷔송, 스페인의 미구엘 앙헬 히메네스는 이벤트에 초대된 어린이들에게 실전 팁과 함께 선수로서의 경험담을 소개하기도 했다. 홍콩오픈에서만 4승을 거둔 히메네스는 “많은 아이들이 골프에 흥미를 가지는 건 즐거우면서도 보람된 일이다”면서 “멀지 않은 미래에 여기서 발굴한 뛰어난 골프 선수가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케네스 람 홍콩골프클럽 운영위원장은 “목요일에 많은 이들에게 코스를 개방할 수 있어서 기쁘다” 면서 “향후 잠재 골프 인구를 넓히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1959년에 시작해 57주년을 맞이한 UBS홍콩오픈은 매년 한 코스에서만 개최되는 대회다. 오랜 전통만큼 역대 우승자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지난 2011년 로리 매킬로이가 우승했고, 2013년에는 앙헬 히메네스가 최고령 우승에 2연패 기록까지 세웠다. 한국 선수 중에는 강욱순이 지난 1998년에 우승하고 그해 아시안투어 상금왕에 오르기도 했다. 2000년 아시안투어로 시작해 2002년부터는 유러피언투어의 공동 개최 대회로 규모를 키웠다.

이미지중앙

홍콩오픈 첫날 UBS의 로고가 새겨진 풍선 공원은 어린이들에게 좋은 놀이공원이었다.(사진=홍콩오픈 조직위)


스위스를 기반으로 한 UBS금융그룹은 150년 역사를 가진 글로벌 은행이다. 글로벌 자산 시장과 투자은행으로 시장을 넓히고 있다. 현재 아시아 시장은 사업의 12%의 비중에 그치지만 향후 시장성이 넓기 때문에 미래 고객을 잡기 위한 이벤트에 주력하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골프 대회에만 그치지 않고 보다 미래를 내다본 이벤트를 연 골프 대회가 있다. 지난 9월 신한동해오픈은 ‘가족과 함께 하는 골프 대회’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대회장인 베어즈베스트 청라가 27홀 규모의 코스인 만큼, 신한금융 조직위는 대회가 열리지 않는 9홀 중에 2홀을 추가로 대여해 주말에 어린이들을 위한 스내그골프 행사를 연 것이다.

행사를 기획한 신한금융 사회공헌문화팀 이정 차장은 “주말에 한 가족이 골프 대회장을 찾는다면 어떤 것을 즐길 수 있을지 방법을 고민했다”면서 “골프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호응받기 위해서는 골프 대회가 다른 골프 대회와 경쟁하는 게 아니라 아울렛이나 놀이공원과 경쟁해야 하는 시점일 것 같다”고 말했다. 골프 대회를 찾는 갤러리에 가족의 의미를 살린 것이다. 미래의 고객을 선점하는 건 골프 대회를 통해서도 충분히 가능하다.

올해 홍콩오픈은 ‘베품’의 행동이 미래에는 더 크게 돌아올 수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시범 사례가 될 것 같다. [헤럴드스포츠=남화영 기자]

sport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