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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롭 데뷔전, ‘게겐 프레싱은 있고 공격전개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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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는 위르겐 클롭 감독. 사진=리버풀 페이스북

기대했던 위르겐 클롭 감독의 EPL 데뷔전이 다소 아쉬움을 남긴 채 끝났다.

리버풀이 17일 런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열린 잉글리쉬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 토트넘 핫스퍼와의 경기에서 득점없이 0-0으로 비겼다. 클롭 감독 특유의 게겐 프레싱을 발휘하면서 토트넘 수비진을 강력히 압박했지만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선 디보크 오리기의 부진과 창의적인 공격전개의 부재로 무승부에 그치고 말았다.

전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이 쏠린 경기였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이끌고 분데스리가를 제패했던 클롭 감독이 극심한 부진에 빠진 리버풀을 살릴 수 있을지에 대해 거는 기대가 컸다. 경기장에는 클롭 감독의 사진과 함께 ‘We believe'라는 문구가 적힌 플랜카드도 눈에 띄었다.

분명히 클롭 감독의 스타일은 명확히 보여준 경기였다. 특유의 게겐 프레싱을 통해 토트넘 수비진을 강하게 압박했다. 최전방 오리기를 비롯해 아담 랄라나와 제임스 밀너가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조직적인 포어체킹을 시도하자 토트넘 수비진들은 패스미스를 남발했다. 리버풀은 전반에만 수차례 인터셉트를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주도권을 가져온 리버풀이었지만 별로 실속은 없었다. 인터셉트 이후에 공을 잡은 선수는 수비를 유인하고 최전방 공격수는 패널티박스로 쇄도해야 되는 상황이 많았는데 이 부분이 잘 되지 않았다. 2선에서 공을 운반하는 작업은 나쁘지 않았지만 최전방 스트라이커가 상대 중앙수비와 잘 싸워주지 못했고 침투 역시 이루어지지 않았다. 선발출전 한 오리기가 전술적으로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 벤테케, 잉스, 스터리지 등의 부상이 더욱 아쉬운 상황이었다.

여기에 공격상황에서 쿠티뉴의 영향력이 적은 점도 문제를 자아냈다. 쿠티뉴는 이날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했지만 장소를 가리지 않고 시종일관 경기장을 뛰어 다녔다. 클롭 감독의 전술적 성향을 그대로 방증하는 모습이었다. 덕분에 중원이 더욱 탄탄해지고 1차적인 수비가 잘 되었지만 쿠티뉴가 너무 아래쪽 라인에 위치하다 보니 빠르게 역습으로 전개되지 못했다. 리버풀 선수 중 거의 유일하게 창의적인 플레이를 하는 것이 쿠티뉴이었기에 아쉬운 대목이었다.

리버풀이 계속된 공격기회에도 제대로 된 찬스를 잡지 못하자 후반 들어서는 오히려 토트넘의 공격이 거세졌다. 리버풀과 조금 형태가 다르지만 토트넘 역시 ‘포체티노식 압박’을 구사하며 빠르게 공격을 전개했다. 토트넘에는 크리스티안 에릭센이라는 창의적인 플레이메이커의 존재가 컸다. 에릭센은 중앙에서 쇄도해 들어가는 은지-케인-라멜라를 정확히 포착하고 공을 잘 찔러 주었다. 미뇰렛 골키퍼의 몇 차례 결정적인 선방이 아니었다면 토트넘이 승리를 가져갈 수도 있는 경기였다.

승리를 기대했던 리버풀 팬들에게는 아쉬운 경기였다. 그러나 아직 첫 경기에 불과하고 무엇보다도 로저스의 리버풀에게는 없었던 색깔이 클롭의 리버풀에는 있었다. 다니엘 스터리지와 크리스티안 벤테케가 부상에서 복귀하고 시간을 가지고 공격전술의 세밀함을 다진다면 분명히 리버풀은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헤럴드스포츠=임재원 기자 @jaewon7280]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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