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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줄리 잉스터 “한국인의 여자 골프 사랑이 부러울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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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은행챔피언십 전야제에서 부상품을 들어올리며 즐거워하는 줄리 잉스터.<제공=KEB 하나은행챔피언십>


미국 여자골프의 베테랑인 줄리 잉스터가 한국인의 여자 골프 열기를 극찬했다.

LPGA투어는 14일 홈페이지에서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앤리조트 오션코스에서 개최되는 LPGA KEB하나은행챔피언십에 출전하는 잉스터 등 주요 선수들의 소감을 포함한 한국 골프의 영향력에 관한 장문의 글을 실었다.

글은 줄리 잉스터가 17년 전 박세리와 처음 티오프 하던 1998년의 기억을 회고하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여자 골프가 급속도로 성장했다. 세리는 아주 강한 선수였고 정신력, 기술력은 놀랄 정도였다. 그건 미국 뿐만 아니라 세계 골프를 위해서도 아주 좋은 징조였다.”

한국인들은 여자 골프를 존중한다
잉스터는 “한국 선수들이 여자 골프의 기준을 상당히 높여놓았다”면서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그들은 골프를 즐긴다. 내가 그들과 함께 하는 것이 즐거운 이유다. 한국 선수들은 골프라는 게임을 존중한다. 그건 내가 골프를 지금까지 해온 이유이기도 하다. 그것이 좋은 전통으로 이어질 것이다.”

올해 스폰서 초청 선수로 한국을 찾은 잉스터는 프레지던츠컵이 열린 지난주 일요일, 오랜 친구인 미국팀 단장 제이 하스의 초청으로 대회장인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을 찾아 미국팀을 응원했다. “제이 하스와는 많은 골프 라운드를 했었다. 우리는 아주 좋은 친구 사이다. 일요일에는 필 미켈슨의 경기를 9홀 정도 따라가며 보았고 나머지 9홀은 빌 하스의 경기를 지켜봤다.”

프레지던츠컵처럼 최근 유럽에서 마무리된 팀 매치 게임인 솔하임컵 단장이었던 잉스터는 미국팀이 유럽팀을 상대로 극적으로 역전승한 것에 대해 “위대했던 한 주”라고 정의했다. “경이로운 한 주였다. 미국 여자팀이 일요일 하루에만 버디를 70개나 잡았다. 그만큼 그들의 경기는 위대했다.”

또한 잉스터는 미국 여자팀이 극적으로 우승한 것 같은 투어가 한국에서 매번 있기 때문에 골프팬이 많고 투어도 인기 있다고 분석했다. “내가 한국을 좋아하는 건 한국 선수들이 인기가 많기 때문이다. 한국팬들은 여자골프에 대해 존중해 준다. 미국도 한국인 만큼 여자골프에 대해 생각해주었으면 하고 바랄 정도다. 미국인들 중에 내 이름을 아는 이들이 얼마나 될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한국 선수들은 박세리를 비롯해 하나의 역사를 만들었다. 게임을 존중하고 여자골프를 존중한다.”

이에 대해 유소연은 “박세리 언니가 미국에 진출한 첫 해에 메이저 대회 2승을 포함해 4승을 거둔 것에 대해 한국인들은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그때 골프의 불꽃이 타올랐다”면서 “여자 골프는 한국에서는 남자 축구만큼 인기”라고 설명했다.

한국 골프의 열기에 대해 박인비는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한국인들은 모든 것에 열정적이다. 미국에 비해서는 아주 작은 나라이지만 모든 것이 미국보다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전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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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KEB하나은행챔피언십 전야제에서 오랜만에 얼굴을 보인 박지은과 LPGA선수들이 함께 포즈를 취했다. <제공=KEB 하나은행챔피언십>


선두 경쟁보다는 멋진 플레이
LPGA투어는 각종 랭킹에서 근소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박인비와 리디아 고에 대해서도 다루었다. 리디아 고가 최근 세 경기에서 2승을 거두었고, 지난주 끝난 사임다비LPGA말레이시아에서는 2위를 하면서 1위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리디아 고는 “겸손하게 말해서가 아니라 진정으로 인비 언니가 세계 1위라고 생각한다”면서 “인비 언니가 올해 그랜드 커리어슬램을 달성했고 2개의 메이저 등 4승을 이미 거두었기 때문에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세계 랭킹1위에 대한 질문을 받자 리디아 고는 “물론 이기고 싶고 기회가 온다면 세계 1위를 다시 하고 싶다. 하지만 일단 골프를 즐기는 것이 먼저다. 그게 1위보다 먼저 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인비, 줄리 잉스터, 유소연, 전인지 언니들과 함께 있는 것이 즐거울 뿐이다. 나가서 골프를 즐기고 우리 중에 누군가 이번 주말에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것 자체가 즐겁다. 우리는 어쩌면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지 모르는데 그건, 1위 경쟁보다는 우리가 위대한 골프를 하고 있으며, 멋진 샷들을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박인비도 ‘순위 경쟁보다는 게임하는 선수들의 샷들에 주목해 달라’고 언급했다. 이어 “최근에 순위나 타이틀을 지키는 것이 내 게임을 일정 부분 희생하는 면이 있다. 최근 2,3년간 아시아에서 대회를 여는 아시안스윙, 특히 시즌을 마무리하는 때면 골프를 더 즐겁게 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LPGA는 박인비가 올해 목표로 했던 것은 리코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이었고, 그걸 이미 달성했기 때문에 이후의 대회는 그에 덧붙여지는 일종의 보너스 같은 것이라고 썼다. 박인비의 말을 인용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내 목표는 수많은 타이틀을 지키는 것이 아니고 진정으로 골프를 즐기고 싶은 것이다.” [헤럴드스포츠=남화영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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