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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레지던츠컵] 인터내셔널팀, 열전 끝에 미국팀에 1점차 석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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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 리의 위로를 받으며 18번홀 그린을 빠져 나가는 배상문(왼쪽). <사진 제공=미디어블랙스>


마지막 주자 배상문의 18번 홀 그린 에지에서 한 서드 샷이 그린에 오르지 못하고 다시 굴러 내려왔다. 배상문은 털썩 주저앉으며 머리를 감쌌다. 인터내셔널팀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압도적으로 앞선 미국팀이란 벽을 이번에도 넘지 못했다.

인터내셔널팀은 11일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파72/7380야드)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 마지막날 12개 싱글 매치에서 미국팀에 5승5패2무를 거뒀으나 승점 15.5 대 14.5 한 점차로 무릎을 꿇었다. 1994년 대회 창설 이래 11번의 매치에서 인터내셔널팀은 1승9패1무의 절대 열세를 안고 다음 대회를 기다리게 됐다.

하지만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멋진 박빙 승부의 연속이었다. 비와 바람이 오가는 예측불가능한 날씨 끝에 승부 역시 엎치락뒤치락 했다. 1점차 승부는 미국팀이 앞서면 인터내셔널팀이 따라잡는 식으로 변덕을 부렸다. 오후 2시가 되면서 상황은 더 알 수 없게 바뀌었다.

세계 랭킹 1위 조던 스피스를 비롯해 버바 왓슨(4위), 리키 파울러(5위) 등 정상급 선수로 구성된 미국팀은 확실히 한 차원 높은 기량을 선보였다. 미국팀의 평균 세계 랭킹은 14.5위, 인터내셔널팀은 33위였다. 필 미켈슨, 더스틴 존슨, 잭 존슨 등 베테랑들은 마지막 날 이름값을 했다.

브랜든 그레이스의 빛나는 5전 전승
인터내셔널팀의 최고 공로자는 남아공의 브랜든 그레이스였다. 루이 우스투이젠과 함께 3일 동안 4승을 합작한 그레이스는 최종일 싱글 매치에서 매트 쿠차를 맞아 1번 홀부터 1업으로 앞서면서 승기를 잡았다. 17번 홀에서 2&1으로 승점 1점을 추가하며 한 대회에서 5전 전승을 거두면서 올해 대회 최고의 MVP가 됐다.

호주의 애덤 스캇은 리키 파울러를 맞아 7번 홀부터 12번 홀까지 6홀을 내리 이기면서 13번 홀에서 6&5로 가장 일찍 승부를 끝냈다. 역대 싱글 매치 중에서는 두 번째로 큰 차이의 승리였다. 롱 퍼터를 버리고 스탠더드 퍼터로 돌아가 3일 동안 2패2무로 고전했으나 마지막날에는 6번 출전한 베테랑답게 승점 1점을 보탰다.

호주의 마크 레시먼도 세계 랭킹 1위의 조던 스피스를 상대로 15번 홀에서 1업으로 앞선 뒤 승기를 그대로 이어가 1홀차로 승리하며 승점 1점을 추가했다. 4일 전적은 1승2패1무다. 단장 추천으로 출전한 호주의 스티븐 보디치도 2연패 뒤에 마지막 날 귀중한 승점 1점을 보탰다. 지미 워커를 맞아 11번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1업으로 앞선 뒤 승기를 놓치지 않고 18번 홀에서 2업으로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일본의 히데키 마쓰야마는 장타자 J.B.홈즈를 맞아 마지막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18번 홀에서 버디를 잡으면서 1업으로 승점 1점을 보탰다.

경험 부족으로 다잡은 승점 까먹은 라히리
3일 연속 승점 4점을 올린 남아공의 루이 우스투이젠은 패트릭 리드를 맞아 17번 홀까지 지다가 마지막 홀에서 이글을 잡으며 무승부를 만들어냈다. 3일동안 4승을 일군 우스투이젠은 4승1무의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태국의 통차이 자이디는 미국팀 최장타자 버바 왓슨을 맞아 첫 홀부터 뒤지다가 17번 홀에서 동점을 만든 뒤 그대로 무승부를 지켜냈다. 마지막 홀 그린에서 왓슨은 1미터 이내 버디 기회를 맞았다. 자이디가 먼 거리에서 시도한 버디 퍼트를 놓치자 왓슨은 컨시드를 주는 여유를 부렸다. 하지만 왓슨은 짧은 거리에서 마지막 퍼트를 놓치면서 승부는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마지막 날 싱글 매치에서 인터내셔널팀에 가장 아까운 승부는 인도의 아니르반 라히리에게서 나왔다. 크리스 커크를 맞아 아슬아슬한 동점 승부를 벌였다. 마지막 홀에서 커크는 4.8미터 거리의 만만찮은 버디 퍼트를 구겨 넣었다. 경기를 마친 미국팀 선수들의 환호성이 이어졌다. 1.2미터의 짧은 버디 퍼트를 넣으면 동점인 상황에서 라히리는 그러나 긴장 탓인지 마지막 퍼트를 실패하면서 1점을 잃었다. 이길 뻔한 상황에서 오히려 1점을 빼앗기면서 인터내셔널팀에 위기감이 감돌았다.

남아공의 찰 슈웨첼은 필 미켈슨을 맞아 고전했다. 단장 추천으로 11번째 출전한 베테랑 미켈슨은 14번 홀에서 5&4로 승점 1점을 챙겼다. 대회 이틀 동안 신기의 페어웨이벙커 샷 이글쇼를 보이면서 맹활약한 미켈슨은 3승1무의 전적을 기록하면서 팀의 맏형 역할을 톡톡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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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패배후 빌 하스와 18번홀 그린에서 포옹을 나누는 배상문. <사진 제공=미디어블랙스>


마지막 주자로 나온 배상문은 6번 홀부터 뒤졌다. 7번 홀에서 한 홀 더 뒤지면서 2다운으로 끌려갔다. 11번 홀에서 만회하며 동점 상황까지 갔으나 12번 홀에서 다시 한 점 뒤졌다. 그 뒤로 17번까지 피말리는 동점 승부였다. 경기를 끝낸 양팀 선수들은 모두 나와 마지막 두 선수를 응원했다. 마지막 18번 홀 티잉그라운드에 올랐을 때 빌 하스가 1홀 앞서 있었다.

두 선수 모두 티샷은 잘 보냈다. 하스의 세컨드샷은 벙커에 빠졌고, 배상문의 샷은 그린에 올라가지 못했다. 그의 한 샷에 모든 운명이 걸린 상황. 배상문의 서드샷은 그린을 올라가지 못하고 다시 내려왔다. 배상문은 주저앉으며 손으로 머리를 감쌌다. 네 번째 한 샷은 그린을 멀찌감치 지나갔다. 한결 여유로워진 하스는 벙커샷을 홀 옆 1미터 지점에 붙였다. 배상문은 모자를 벗고 하스에게 악수를 청했다. 빌 하스는 단장 추천 선수로 나와 결정적인 순간 승점을 챙기며 미국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송도(인천)=헤럴드스포츠 남화영 기자]

(표) 2015프레지던츠컵 결과
1라운드 포섬
미국 / 점수 / 인터내셔널
버바 왓슨-J.B.홈즈 승/3&2/패 애덤 스콧-히데키 마쓰야마
매트 쿠차-패트릭 리드 패/3&2/승 루이 우스투이젠-브랜든 그레이스
리키 파울러-지미 워커 승/5&4/패 아니르반 라히리-통차이 자이디
필 미켈슨-잭 존슨 승/2up/패 제이슨 데이-스티븐 보디치
조던 스피스-더스틴 존슨 승/4&3/패 대니 리- 마크 레시먼
4 /점수/ 1

2라운드 포볼
미국 / 점수 / 인터내셔널
더스틴 존슨-조던 스피스 패/4&3/승 루이 우스투이젠-브랜든 그레이스
리키 파울러-지미 워커 패/1up/승 대니 리-배상문
잭 존슨-필 미켈슨 /무승부/ 아담 스콧-제이슨 데이
J.B.홈즈-버바 왓슨 승/2up/패 마크 레시먼-스티븐 보디치
빌 하스-크리스 커크 패/2&1/승 통차이 자이디-찰 슈웨첼
5.5 /점수/ 4.5

3라운드 포섬
미국 / 점수 / 인터내셔널
패트릭 리드-리키 파울러 패/3&2/승 루이 웨스트호이젠-브랜든 그레이스
버바 왓슨-J.B.홈즈 /무승부/ 애덤 스콧-마크 레시먼
빌 하스-매트 쿠차 /무승부/ 배상문-히데키 마쓰야마
더스틴 존슨-조던 스피스 승/1up/패 제이슨 데이-찰 슈웨첼
7.5 /점수/ 6.5

3라운드 포볼
미국 / 점수 / 인터내셔널
J.B.홈즈-버바 왓슨 패/1up/승 루이 웨스트호이젠-브랜드 그레이스
필 미켈슨- 잭 존슨 승/3&2/패 아담 스콧-아니르반 라히리
지미 워커-크리스 커크 패/6&5/승 배상문-히데키 마쓰야마
패트릭 리드-조던 스피스 승/3&2/패 제이슨 데이-찰 슈웨첼
9.5 /점수/ 8.5

4라운드 싱글
미국 / 점수 / 인터내셔널
패트릭 리드 /무승부/ 루이 우스투이젠
리키 파울러 패/6&5/승 애덤 스캇
더스틴 존슨 승/2&1/패 대니 리
J.B.홈즈 패/1업/패 히데키 야쓰야마
버바 왓슨 /무승부/ 통차이 자이디
지미 워커 패/2업/승 스티븐 보디치
필 미켈슨 승/5&4/패 찰 슈웨첼
크리스 커크 승/1업/패 아니르반 라히리
조던 스피스 패/1업/승 마크 레시먼
잭 존슨 승/3&2/패 제이슨 데이
매트 쿠차 패/2&1/승 브랜든 그레이스
빌 하스 승/2업/패 배상문
15.5/점수/ 14.5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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