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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연패 탈출' 조동현 감독, 그토록 '수비'를 강조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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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조동현 감독이 코트를 조율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두 선수가 함께 뛰는 것에 대해 자신들도 기대를 갖고 있다.”

8일 전주 KCC와의 경기를 목전에 두고 조동현 kt 감독이 했던 말이다. 두 선수는 바로 kt의 외국인 선수 코트니 심스와 마커스 블레이클리다.

kt는 심스와 블레이클리의 활약에 힘입어 ‘호화군단’KCC를 상대로 완승(89-59)을 거뒀다. 이날 심스는 시즌 최다 득점인 25점(종전 20점)에 12리바운드 2도움을 곁들이며 이번 시즌 최고의 활약을 보였다. 블레이클리 역시 13점 12리바운드 5도움을 녹여내며 펄펄 날았다.

이날 경기부터는 변경된 외국인 쿼터제에 따라 3쿼터에 한해 외국인 선수 2명이 동시에 출전한다. 경기 전 조동현 감독은 “비 시즌 두 선수가 1~2게임 정도 손발을 맞춰봤다. 둘이서 2대2 공격을 곧잘 하더라. 그러나 조금 과한 경향이 있다”며 걱정을 드러냈다.

그러나 조 감독의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3쿼터 두 선수가 동시에 코트를 밟자 승부는 일방적으로 기울었다. 2대2 플레이를 통해 KCC의 골밑을 헤집었고, 번갈아가면서 풋백 플레이를 선보이며 기분 좋은 득점을 올렸다. 두 선수는 3쿼터에만 25점을 합작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는데 큰 역할을 했다. 특히 심스는 16점을 몰아치며 골밑을 장악했다.

경기 후 조동현 감독은 “준비했던 공·수 모두 잘됐다. 도움 수비가 특히 잘 됐다. 하승진선수가 나왔을 때 2대2게임 위주로 공격을 하고, 없을 때는 높이나 미스매치를 이용하려 했다. 선수들이 모두 잘 해줬다”며 승리 소감을 말했다. 이어 “KCC가 워낙 상승세가 좋았다. 쉽게 이길 것이라 생각하진 못했다. 하지만 준비된 것이 잘 먹혀들었다. 감독이 가장 뿌듯한 순간이 아닐까 싶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날 맹활약한 두 외국인 선수에 대해서는 “2명의 선수가 2대2 공격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다. 작전타임을 불러 지시를 해도 그것 자체에 재미가 들린 친구들이다. 2,3쿼터에 외국인 선수가 동시에 출전하는 4라운드부터는 완성된 모습을 보이고 싶다”며 꼭 짚어 말했다.

질책도 아끼지 않았다. 조 감독은 “심스와 블레이클리 모두 수비 마인드가 좋은 선수가 아니다. 항상 강조해야할 부분이다. 두 선수 뿐만 아니라 우리팀 모두가 공격성향이 더 강한 편이다. 조성민이 그나마 수비에서 나은 편이지만, 박상오와 이재도, 박철호 모두 수비가 좋은 편이 아니다”며 일침을 놓았다.

마지막으로 조 감독은 “공격은 확률게임이라 기복이 있을 수밖에 없다. 수비는 그 기복을 최소화 하는 장치다. 선수들에게 항상 말한다. 90점 이상 넣을 수 있으면 수비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을 것이라고. 하지만 우리는 어린 선수들이 많고, 또 공격이 워낙 좋은 팀이 많다. 수비를 강조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헤럴드스포츠(부산)=정성운 기자 @tjddns4504]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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