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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이랜드의 승격을 위한 무기 ‘타라바이’
서울 이랜드가 7일 잠실 레울파크에서 열린 2015 K리그 챌린지 37라운드 경기서 고양Hi FC와 1-1로 비겼다. 이랜드는 지난 9월 20일, 당시 리그 선두를 달리던 상주와의 34라운드 경기서 보비와 주민규를 앞세워 한 점 차 승리를 거뒀다. 이후 안산과의 다음라운드에서도 보비-주민규 투톱 체제를 유지했다. 그리고 마틴 레니 이랜드 감독은 지난 3일 안양과의 36라운드 경기에서 주민규의 ‘투톱파트너’로 보비가 아닌 타라바이를 선택했다. 그리고 선택은 적중했다. 타라바이는 이날 세 골을 기록했고 팀은 4-3으로 승리했다.

브라질산 '메칸더V', 타라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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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라바이가 지난 3일 안양과의 36라운드에서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타라바이는 이날 타라바이 2015 시즌 챌린지 '4호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사진=서울 이랜드 FC]


타라바이는 안양과의 36라운드 경기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K리그 통산 150번째, 챌린지 역사상 4번째 해트트릭이다. 타라바이의 신장은 169cm다. ‘21세기 최고의 축구선수’로 일컫는 리오넬 메시와 같은 키다. 그는 작의 키를 활용해 날렵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공에 대한 집념과 적극적인 몸싸움도 상대 수비에겐 위협적이다.

이날도 그는 빠른 발로 팀에 동점골을 선물했다. 전반 31분 고양의 수비 실책을 틈타 득점에 성공한 것. 수비와 골키퍼가 공을 서로 미루는 사이 타라바이는 빠르게 침투해 골키퍼까지 제치고 골을 기록했다. 시즌 14호 골. 만화영화 ‘메칸더V'의 주제곡을 개사한 타라바이의 개인 응원가(타라바이~ 타라바이~ 타라바이 골!)가 레울 파크에 울려 퍼졌다.

타라바이는 전반 37분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헤딩경합 과정에서 팔꿈치에 안면을 맞았다. 하지만 ‘메칸더V'의 힘이었을까. 다시 일어났다. 그리고 그라운드를 달렸다. 타라바이는 이후 같은 스리 톱 주민규, 보비와 자리를 바꾸며 고양 수비진을 공략했다. 수비를 등지는 거친 플레이도 서슴지 않았다. 그는 전반 42분 양 팀 통틀어 첫 경고를 받은 황규범의 파울을 유도하기도 했다.

이랜드 스리 톱의 스위칭은 후반에도 계속됐다. 타라바이는 최전방 공격 자리에서 수비와 자주 경합했다. 후반 14분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받아 헤딩슛을 시도했다. 하지만 오프사이드에 걸렸다. 15분에는 고양 여효진과 헤딩 경합을 펼쳐 성공하기도 했다. 여효진은 188cm, 두 선수의 신장 차는 약 20cm다.

그는 상대 수비의 체력이 떨어진 후반 막판, 스피드로 수비 라인을 깨기도 했다. 22분 타라바이는 오른쪽 측면에서 주민규의 스루패스를 받아 페널티 박스 안쪽까지 빠르게 침투했다. 그는 수비 한 명을 제친 후 공을 중앙으로 연결했다. 수비벽에 막혀 골은 무산됐다.

타라바이는 프리킥도 도맡아 찼다. 경기 종료 직전, 이랜드는 수비 진영에서 한 번에 올라온 긴 패스를 주민규가 트래핑하는 과정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페널티 박스 왼쪽 부근이었다. 키커는 타라바이. 타라바이는 긴 호흡 후 슈팅을 날렸다. 공은 골대 오른쪽 구석으로 향했다. 하지만 고양 골키퍼 여명용이 펀칭으로 걷어냈다. 그는 마지막까지 전방 압박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이날 최근 침묵하고 있는 주민규를 대신해 이랜드의 공격을 이끌 강력한 무기로 자리매김했다.

마틴 레니 감독의 유연한 전술변화, 글쎄…
레니 감독은 포메이션에 구애받지 않은 감독으로 유명하다. 총 7골이 터진 지난 안양전, 이랜드는 4골을 득점했지만 반대로 3골을 먹혔다. 수비라인이 쉽게 무너진 것이 화근이다. 점유율에서도 볼 수 있듯(안양 54%-이랜드 46%) 중원도 밀렸다. 총 19개의 슈팅을 허용했다.

이 때문일까. 이날 이랜드는 변형된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측면 미드필더 보비가 공격 깊숙이 이동하며 4-1-2-3과 비슷한 형태가 됐다. 이랜드는 주민규와 보비, 타라바이의 스리 톱을 앞세워 경기 초반 ‘선수비 후역습’ 전술을 펼쳤다. 하지만 레니 감독의 전술 변화는 고양 배해민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빛을 바랬다. 고양은 전반 28분 간결한 공격 패턴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오른쪽 측면에 있던 이도성이 반대쪽으로 공을 길게 연결했고, 왼쪽 측면의 진창수는 롱패스를 헤딩으로 바로 연결했다. 중앙에 있던 배해민은 헤딩 패스를 받아 강력한 오른발 득점을 기록했다.

이랜드는 선취골 실점 후 3분 뒤인 전반 31분에 동점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동점골 이후 그렇다할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세 명의 공격수들은 좌우 측면에서 날카로운 공격을 보여줬지만 결정짓지 못했다. (이날 이랜드의 슈팅수는 4개 불과했다.)

고양은 반대로 골 운이 따르지 않았다. 진창수와 박정수가 여러 차례 이랜드 수비를 흔들었지만 득점까지 연결되지 않았다. 후반 12분 이랜드 지역에서의 혼전 상황. 고양은 세 차례 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번번이 수비벽에 막혔다. 후반 22분과 25분에는 수비 뒷공간을 침투해 왼쪽 측면에서 슈팅까지 연결했다. 하지만 모두 골대를 벗어났다. 전광판은 여전히 1-1을 가리켰다.

고양은 후반 40분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중앙 크로스를 서형승이 강한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김영광 골키퍼에게 막혔다. 후반 추가시간 박정수의 중거리 슛도 골대를 크게 벗어났다. 경기는 1-1로 마무리 됐다. 두 팀은 승점 1점씩 나눠 가졌다.

마지막까지 알 수 없는 챌린지 패권싸움
같은 날 1위 대구FC가 안산 경찰청에 1-0으로 승리해 선두를 굳게 지켰다. 승점 61점. 3위 수원FC는 강원FC에 1-1로 비겨 승점 55점이 됐다. 이랜드는 이날 무승부로 승점 53점이다.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 때문에 이번 라운드를 치르지 못한 2위 상주가 승점 55점. 선두그룹 4팀의 승점은 각각 61, 55, 55, 53점이다. 서로 큰 차이가 없다. 1위 대구와 4위 이랜드의 승점 차는 8점이다. 이번 시즌은 6경기 남았다. 리그 선두도 안심할 수 없다. [헤럴드스포츠=지원익 기자@jirrard92]

7일 K리그 챌린지 경기결과
강원 FC(10승 9무 14패) 1-1 수원 FC(15승 10무 9패)
충주 험멜(8승 8무 17패) 0-2 경남FC(9승 9무 15패)
서울 이랜드 FC(14승 11무 9패) 1-1 고양 Hi FC(12승 9무 13패)
대구 FC(17승 10무 7패) 1-0 안산 경찰청(8승 13무 13패)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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