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프레지던츠컵 특집]관전 포인트<4>니클라우스의 매치플레이 필승 전략 10가지
이미지중앙

2015 프레지던츠컵 코스 설계자이자 역대 이 대회 미국팀 단장을 3번 역임한 잭 니클라우스.


골프에서 팀 매치는 여럿이 발휘하는 시너지가 무척이나 중요하다. 따라서 경험 많은 베테랑의 식견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올해 프레지던츠컵은 골프 황제 잭 니클라우스가 송도에 공들여 만든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파72/7413야드)에서 개최된다. 니클라우스는 유럽과 미국이 팀 매치를 벌이는 라이더컵 단장을 두 번 맡았고, 선수로는 69~81년 총 여섯 번 출전해 17승8패3무의 성적을 냈다. 프레지던츠컵 단장도 2003년부터 2007년까지 3번을 연속으로 맡았다. 두 개 매치에서 단장을 맡은 경력으로 3승1패1무를 냈다.

올해 대회장인 코스를 만들었고, 팀 매치 플레이에도 무수한 경력을 쌓은 왕년의 골프 황제는 매치 플레이의 필승 전략을 어떻게 가지고 있을까? 그는 예전에 골프잡지 <골프 다이제스트>에 특별 기고를 통해 매치 플레이의 다양한 상황별 해법 10가지를 퀴즈 형식으로 풀어낸 바 있다. 세월은 흘렀어도 거장의 현명한 전략은 오늘날에도 빛을 발한다.

팀 플레이가 매력적이지만 아주 섬세한 전략이 필요한 것은 두 가지 이유에서다. 주장은 포섬, 포볼 대결에서 두 사람을 한 조로 묶어야 하고, 싱글 매치에서는 플레이 순번을 잘 짜야 한다. 그 일은 과학인 동시에 예술이다. 단장에게는 부단장 등 참모진의 조언, 선수들을 관찰해 온 판단력이 중요하다. 다음 소개할 퀴즈들은 각각의 상황에서 매치의 승리를 가져올 전략들이다. -by 잭 니클라우스

1.포볼 경기에서 한 선수는 6m 버디 퍼트를 앞뒀고 그의 파트너는 1.8m 파 퍼트를 남겼다. 누가 먼저 퍼팅을 해야 할까?
6m 버디 퍼트가 내리막이고 어떤 식으로든 홀에 정확히 멈춰 세우기 힘든 상황이라면 그 퍼팅을 먼저 해야 한다. 퍼팅이 홀을 지나가더라도 최소한 파를 지킬 기회가 두 번은 남기 때문이다. 만약 6m가 오르막이고 브레이크가 크지 않다면 파트너가 먼저 파 퍼팅을 성공한 다음 공격적인 버디 퍼트에 나서는 편이 낫다.

2.오후의 포볼(둘이 각자 스코어를 적는 베스트볼) 게임이다. 한 선수는 대회에 처음 나온 선수에 코스도 낯설다. 그의 파트너는 몇 번 나온 베테랑이다. 첫 홀이 파4이고 페어웨이 벙커가 많다면 누가 먼저 티샷을 해야 할까?
초보자에게 먼저 티샷을 시킨다. 만약 베테랑의 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나면 초보자의 부담이 엄청나게 높아지기 때문이다. 반면, 먼저 티샷을 하는 초보자는 자신의 뒤에 베테랑이 버티고 있다면 부담 없이 첫 홀 티샷을 해낼 수 있다.

3.단장 추천, 즉 ‘캡틴스 픽(Captain's Pick)’에는 다음 중 어떤 선수가 좋은가?
a) 명예의 전당에 올랐고 팀 매치 경험도 풍부한데 지난 3년간 우승이 없다.
b) 무섭게 떠오르는 신인으로, 선발 포인트는 낮지만 최근 경기에서 톱10에 늘 올랐다.
c) 10명까지의 자동 출전 포인트에서 11번째 오른 선수를 선발한다.

어떤 답이든 스스로의 선택에 확신이 필요하다. 나(니클라우스)는 1993, 87년에 라이더컵 단장이었는데 그때는 단장 추천 제도가 없었다. 2003년 프레지던츠컵에서 베테랑인 제이 하스와 프레드 펑크를 선발했다. 남아공에서 경기가 열렸고 매치 플레이란 다양해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에 경험 있는 선수가 더 유리하다고 생각했다.

4.포섬(얼터네이트 샷 방식)은 선수들이 돌아가며 티샷을 한다. 한 선수는 장타자에 퍼팅이 불안하고, 파트너는 아이언과 퍼팅이 좋다면 어떤 식으로 티샷 순서를 고를까?
포섬에서는 서로 다른 스타일의 선수들이 한 조가 되는 걸 피해야 한다. 71년 라이더컵에서 나는 단타자인 데이브 스톡턴과 한 조가 되었는데, 매번 파트너가 샷을 한 지점에서 아이언 샷을 하려니 참으로 익숙지 않았다. 스톡턴 역시 러프에서 짧은 숏 어프로치가 생소했던 것 같다. 만약 이미 조가 짜여 졌다면 파3 홀들의 배치로 쳐야 할 홀들을 결정하는 게 좋다. 아이언 샷으로 핀에 더 가까이 붙일 정교한 선수가 파3 홀에서 더 많이 티샷 할 수 있는 순번을 정한다.

5. 마지막 날 싱글 매치를 앞두고 있는데 양팀 포인트는 같다. 어떤 전략으로 라인업을 짤까?
a) 최고의 선수를 먼저 내보내되 가장 강인한 승부사는 마지막에 투입한다.
b) 안전을 위해 모든 힘을 라인업의 후반부에 집중한다.
c) 최고의 선수를 고르게 배치한다.

‘선방’이 효과적일 수 있다. 2002년 라이더컵에서는 유럽팀 단장 샘 토런스가 적용해서 효과를 봤다. 하지만 나는 최고의 선수를 둘씩 초반, 중반, 후반에 골고루 배치한다. 그 이유는 첫째, 중간의 뛰어난 선수들이 분위기를 결정하는데 그건 연패(連敗)를 막아서 팀 분위기를 죽지 않게 유지한다. 둘째로는 막상 그들이 잘 못하더라도 ‘만회할 전사가 둘이나 더 있다’는 사실에 그들은 안정감을 갖고 게임에 임하기 때문이다.

6. 마지막 날, 싱글 매치에서 어떤 상황이면 평범한 60cm 퍼팅에 컨시드(기브, 혹은 오케이)를 주겠는가?
a) 마지막 홀 마지막 게임에서 상대편 선수가 홀인을 해야 전체 승부가 무승부가 된다면.
b) 14번 홀에서 내가 이길 수 있었던 90cm 퍼팅을 놓치고 난 다음 홀 그린에서.
c) 마지막 홀 마지막 게임에서 상대편이 그걸 넣으면 우리가 질 때.

나라면 a)의 경우에만 컨시드를 주겠다. 69년 토니 재클린과 가진 라이더컵 마지막 날 매치에서 내가 컨시드를 준 것에 대해 동료들은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았다. 물론 대회는 우승이 목적이지만 더 중요한 건 스포츠맨십이다. 하지만 그가 퍼팅을 해서 이기는 c)상황이라면 플레이를 하게 했을 것이다. 어쨌거나 이건 시합이고 우승에는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7.포볼 게임의 파3 홀에서 홀컵은 그린 왼쪽 뒤에 있고 입구엔 큰 벙커가 가로막고 있다. 당신의 샷은 이미 홀 6m 오른쪽에 놓였다. 파트너가 ‘당신의 볼이 안전하니 나는 핀을 바로 노리겠다’고 할 때 당신의 대답은?
a) “안전하게 가자. 내 볼의 오른쪽을 겨냥해.”
b) “자네가 결정해.”
c) “그래, 하지만 조심해.”

올바른 대답은 b)다. 파트너가 원하는 대로 하게 해야 하며 스스로 하고 싶은 샷을 해야 한다. 그의 생각과 결정을 방해하는 건 피해야 한다. a)는 파트너를 믿지 못한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니 이후 껄끄러운 관계가 된다. c) 역시 파트너에 대한 신뢰가 부족함을 느끼게 된다.

8. 서로 관계가 껄끄럽고 서먹서먹한 두 선수지만, 플레이 스타일이나 배치상 필요하다면 한 조에 묶어야 할까?
절대 안 된다. 나는 단장을 맡을 때마다 선수들에게 ‘누구와 함께 플레이하고 싶은지’, ‘한 조로 묶이기 싫은 사람은 누구인지’ 허심탄회하게 말하라고 해서 반영했다. 인간적인 어우러짐은 플레이 스타일 만큼이나 중요하기 때문이다.

9. 포섬의 조 편성을 발표했는데 한 선수가 자신의 파트너에게 ‘구체적인 전략을 짜자’고 제안하는데 정작 파트너는 ‘상황을 보고 흘러가는 게 최고’라고 말한다면 누가 옳은가?
복잡하지 않다면 약간의 전략은 필요하다. 하지만 세세한 것도 현명하지는 못한데 매치 플레이상 기복이 많아 상황마다 유연하게 대처해야 하기 때문이다. 어느 팀이든 도박이든 안전이든 선택할 때는 애초의 합의된 원칙에 따르는 게 중요하다.

10.가장 뛰어난 선수가 갑자기 감기에 걸려 컨디션이 나쁘다. 그는 모든 매치에서 빠지고 마지막 싱글 매치만 하겠다면 당신의 대답은?
2003년 프레지던츠컵의 둘째날 포섬에서 데이비드 러브 3세가 찾아와 ‘몸이 안 좋으니 일요일만 뛰겠다’고 했다. 나는 망설이지 않고 ‘그러라’고 했다.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은 기본적으로 승부욕이 불타기 때문에 휴식을 요청한다면 정말로 그게 필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정리=남화영 헤럴드스포츠 기자]


sport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