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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상문 "프레지던츠컵 치르고 군복무 성실히 마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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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문(29)이 프레지던츠컵 개막을 앞두고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배상문은 2일 경기도 성남의 서판교에 위치한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프레지던츠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군 복무를 성실히 마치고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배상문은 8일부터 나흘간 인천 송도의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열리는 2015 프레지던츠컵에 한국 국적의 선수로는 유일하게 인터내셔널팀 대표로 출전한다. 병역법 위반 혐의로 고발조치가 됐던 배상문은 전날 귀국 직후 대구 남부경찰서에 자진 출두해 조사를 받았다. 다음은 배상문과의 일문일답.

-귀국 소감은.
지난 주 투어 챔피언십을 마치고 입국했는데 많은 분들이이 나와 계셔서 놀랐다. 우승하고 들어올 때보다 더 많은 분이 나오신 것 같다. 앞으로 더 행동을 조심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올 해는 다사다난했다.
올해는 특별히 더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대회에 나가서나 훈련할 때 집중이 안 될 때가 많았다. 원인 제공을 제가 한 것이라 후회도 되고 바로 잡으려 노력도 했으나 쉽지 않았다. 모든 불찰은 제게 있고 다음부터 일 처리를 매끄럽게 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 프레지던츠컵을 앞둔 각오는.
제가 태어난 나라에서 대회에 나가게 돼 대한민국 국민으로 자부심을 느낀다. 여러 일이 있어서 부담스럽고 쑥스러운 면이 있지만 아시아 최초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하게 돼 영광이고 행운이다. 입대 전 마지막 대회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치르겠다.

-PGA투어에서 군복무 기간을 고려해 시드를 유예하기로 했는데.
원래 2016-2017시즌까지 시드를 갖고 있는데 투어로부터 군 복무를 마친 뒤 복귀할 수 있다는 보장을 처음에는 듣지 못했다. PGA투어에서 조금 더 일찍 전역 후 시드 보장에 대해 얘기해줬더라면 더 빠른 결정을 내렸을 수도 있다. 지금은 군대를 다녀와 1년간 시드를 보장받은 상태다.

- 군입대로 선수생활이 단절되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없지 않아 있다. 골프를 20년 정도 했고 투어 생활만 11년차다. 그동안 선수로서 세운 목표를 보고 노력하다가 모든 걸 내려 놓고 입대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이제는 마음을 비웠다. 복귀해서도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려 노력하고 있다. 국방의 의무를 보내는 시간이 저에게 황금 같은 시간이 될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한다.

-프레지던츠컵에서 뉴질랜드 교포인 대니 리와 한 조로 출전할 것이란 보도가 있었다.
대니 리와는 형제처럼 미국에서 지내는 사이다. 이동도 같이 하고 집에서 5분 거리 연습장도 같이 다닌다. 조언도 서로 주고받는 사이라 같이 한다면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을 것 같다. 같이 플레이하게 될지 모르지만 그렇게 되면 기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대니 리 외에 편하게 생각하는 선수가 있다면.
아시안투어를 뛰면서 태국의 통차이 자이디와도 편하게 지낸다. 또 마쓰야마 히데키도 연습라운드를 가끔 하는 사이다. 다른 선수들도 다 기량이 뛰어나지만 좀 더 마음 편하게 커뮤니케이션 하려면 그런 선수들이 나을 것 같다.

-인터내셔널팀 닉 프라이스 단장과 나눈 이야기가 있다면.
추천 선수 발표 당일 아침에 전화를 직접 받았다. 실감이 나지 않았지만 기분이 좋았다. 지난 주 대회 전 행사에서 직접 만나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렸고 인터내셔널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연습라운드 일정은.
귀국해서 아직 클럽을 잡아보질 못했다. 아직 정확한 계획은 없지만 주말에 가서 연습을 해야 할 것 같다.

-로리 매킬로이와 조던 스피스, 제이슨 데이 중 누가 앞으로 가장 잘할 것 같은가?
데이는 거리, 스피스는 퍼트가 강점이고 매킬로이는 모든 것을 다 갖췄다고 본다. 굳이 꼽자면 매킬로이가 최강자라고 생각한다. 저도 이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싶다.

-프레지던츠컵 대회 코스의 특징은?
페어웨이가 넓지만 그린이 어렵다. 아이언샷으로 퍼트하기 좋은 위치에 공을 보내놓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짧은 거리 퍼트라도 경사가 많아 어려움을 겪게 된다. 결국 퍼트가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다른 부분보다 퍼트가 강한 선수가 유리할 것으로 생각한다.

-상무 골프단에 대해 알고 있는지.
기사로만 접했다. 버디를 잡고 거수 경례를 하더라. 남자 골프 활성화에 보탬이 될 것 같다. 선수 생활 중에 입대해서 그런 기회를 얻는 것은 행운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팬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저도 여기서 크게 웃으면서 인터뷰를 하고 싶지만 무거운 자리가 돼서 조심스럽다. 하지만 이런 것들도 제가 만든 부분이기 때문에 책임지고 만회하고 싶다. 프레지던츠컵을 통해 조금이라도 만회할 수 있다면 제게 큰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본다. 군 복무를 성실히 마치고 돌아와서 지금까지 제가 했던 것 보다 더 큰 노력을 해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다. 또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골프가 얼마나 대단한지 팬 여러분께서 느끼실 수 있으면 좋겠다. 남자도 여자처럼 머지않아 세계 정상권에 오를 수 있다. 선수들도 더 노력하고 개선해야 할 점이 있지만 팬 여러분의 많은 관심이 이번 대회를 계기로 더 커져서 남자골프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헤럴드스포츠=정근양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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