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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구토토 이슈] 내가 간다 5강! 리그 마지막 주말, SK-한화-KIA의 뜨거운 3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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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SK의 '가을 DNA'에 불을 붙인 정의윤(오른쪽).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2015 KBO리그 5강 경쟁 판도를 함축하는 메시지는 ‘니가 가라, 5강’이었다. SK-한화-KIA-롯데로 이어지는 네 팀이 저마다 답답한 경기력으로 패배를 거듭했다. 오히려 이긴 팀보다 그날그날 경기가 없는 팀이 5위에 오르는 기현상도 발생했다. 야구팬들은 기회가 와도 치고 올라가지 못하는 답답한 네 팀에게 ‘니가 가라 5강’이라는 냉소를 보냈다.

페넌트레이스 마지막 주말을 앞둔 현재는 양상이 달라졌다. 우선 롯데가 지난달 30일 KIA와의 2연전을 모두 내주면서 5강 경쟁에서 떨어져나갔다. 이제 SK-한화-KIA는 마지막 총력전을 준비하고 있다. 경기력도 확 달라졌다. KIA는 롯데를 넉다운시키며 반등에 성공했다. SK는 3연승을 질주하고 있고, 한화는 나흘 휴식기를 거친 25일부터 5경기에서 4승(1패)을 쓸어담고 있다. 야구팬들의 냉소도 KBO리그 역사상 유례없는 5강 경쟁에 대한 기대로 바뀌었다. 이제는 ‘내가 간다, 5강’이다.

‘무승부 효과 + 가을 DNA’ SK
30일 현재 각팀의 5강 진출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다. 우선 키는 SK가 쥐고 있다. 5강 경쟁 세 팀 중 유일하게 자력진출이 가능한 팀이 SK다. SK는 ‘무승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10월 1일 현재 68승 2무 71패를 거두고 있는 SK는 무승부가 없는 한화-KIA에 비해 승률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승률 계산 시 무승부는 경기수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같은 승수라면 SK의 승률이 더 높게 된다.

67승(74패)을 거두고 있는 한화가 남은 3경기에서 전승을 거둬도 SK가 잔여 경기를 2승1패로 마친다면 5위는 불가능하다. 트래직 넘버는 2다. KIA는 두 팀에 비해 많은 5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사정이 좀 더 낫지만, 여전히 전승을 거둬도 SK의 패배를 바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SK가 남은 경기를 모두 지더라도 KIA는 앞으로 3승은 더 거둬야 5강을 바라볼 수 있다.

더 무서운 건 SK의 ‘가을 DNA’다. 산술적으로 SK가 유리한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한화와 KIA에 희망이 없는 건 아니다. SK 역시 남은 경기를 전승으로 마친다는 보장은 없다. 얼마든지 5위 티켓의 주인공은 바뀔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한화와 KIA도 준수한 경기력으로 막판까지 힘을 내고 있다. 지난달 30일까지 각각 삼성, 롯데와의 2연전을 쓸어담으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마냥 신바람을 낼 수 없는 건 같은기간 SK 역시 무서운 기세로 연승 가도에 동참했기 때문이다. 지난주가 ‘다 같이 못해서’ 고민이었다면 이번 주는 ‘나는 잘하는데 쟤도 잘해서’ 고민인 셈이다.

SK가 가을이 찾아오는 시즌 막판만 되면 성적이 좋아지는 현상을 표현한 ‘가을 DNA’에 점을 찍은 건 정의윤이다. 지난 7월 LG로부터 트레이드 된 정의윤은 이적 후 56경기에서 무려 14홈런 44타점(타율 0.346)을 몰아쳤다. ‘김용희 감독의 최대 업적은 시스템 야구가 아니라 정의윤 영입’이었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정의윤 효과’는 무엇보다 주춤하던 박정권, 이재원 등 중심타선이 활력을 찾은 데 의의가 있다. SK 타선은 최근 3연승 기간동안 평균 13.3안타 11득점을 터뜨리는 괴력을 뽐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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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경기 전승'을 다짐한 한화의 올시즌 최종 성적표는 어떻게 될까.


‘남은 경기 전승 선언’ 한화

한화 김성근 감독의 ‘오늘만 사는 야구’는 시즌 마지막 주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다. 지난 달 28일 NC전 패배 이후 ‘남은 5경기 전승’을 외친 김 감독의 일성은 아직은 성공적이다. 내야수 조정원, 투수 채기영을 임의탈퇴시키는 희생을 감수하면서까지 등록시킨 군 제대 선수 하주석과 김용주를 기어이 2연승의 주춧돌로 삼았고, ‘지저스’ 로저스의 역투까지 묶어 선두 삼성을 이틀 연속 눌렀다. 넥센-LG-kt로 이어지는 ‘수도권 원정 3연전’을 남겨 둔 한화는 외국인 투수 탈보트로 넥센전을 막은 뒤, 남은 LG-kt전에서 그야말로 전 선수단을 총 동원해 필승한다는 각오다. 김 감독의 트레이드마크인 ‘보직 파괴’는 이때쯤 극에 달할 전망이다. 이제는 더 이상 미룰 것도 없기 때문이다.

결국 문제는 마운드다. 넥센전에 탈보트를 가동하고 나면 남은 이틀 믿을만한 투수자원은 전무(全無)한 상황이다. 김성근 감독은 지난달 30일 90구를 던진 로저스의 남은 시즌 불펜 등판은 없을 거라고 못 박았다. 결국 한화는 10월 1일 탈보트가 최대한 긴 이닝을 소화해줘야 남은 경기 마운드 운용에 숨통이 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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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한화보다 두 경기를 더 남겨 둔 KIA지만, 일정과 상대팀 모두 만만치가 않다.

‘양날의 검, +2경기’ KIA

KIA는 SK-한화보다 많은 잔여 경기가 약이자 독이다. 앞서 언급한 대로 KIA가 한화보다 5강 진출 가능성이 높은 이유는 예정대로 3일 SK와 한화의 정규리그 일정이 모두 마무리된다 해도 KIA는 두 경기를 더 치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남은 경기가 많다고 해도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면 말짱 도루묵이다. KIA에게 가장 부담스러운 건 타이트한 일정이다. KIA는 1일부터 삼성-두산-두산을 상대로 홈 3연전을 치른다. 그리고 남은 두 경기가 LG, 두산전인데, 잠실 원정이 한번 포함(두산전)되어 있다. 게다가 10월 1일 경기도 우천순연의 가능성이 있어 향후 일정은 더욱 유동적이다. 매경기 총력전을 펼쳐야 하는 KIA로서는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전력은 투타 모두 불안한 게 사실이다. 타선이 그나마 롯데와의 2연전에서 자신감을 찾은 게 다행이다. 양현종 이외 믿을 만한 선발자원이 없는 상황에서 김기태 감독은 다득점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하지만 상대인 삼성, 두산 모두 아직 순위가 결정나지 않은 팀들이라 결코 호락호락하게 물러설 리 없다. 마운드에서는 김 감독의 번뜩이는 용병술이 필요하다. 윤석민을 중심으로 최적의 불펜 조합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헤럴드스포츠=나혜인 기자 @nahyein8]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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