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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중겸의 MLB 클립] 강정호, 인대 부상으로 '시즌 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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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의 부상 당시 순간.


강정호(28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메이저리그에서의 위대한 도전이 급작스런 부상으로 제동걸렸다.

18일(이하 한국시간) PNC 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강정호는 1회말 수비 도중 부상을 당해 경기장을 떠나고 말았다. 무사 만루 상황에서 앤서니 리조가 2루 땅볼을 쳤고, 워커의 송구를 받아 1루로 공을 뿌리려던 강정호는 1루 주자 크리스 코글란의 거친 슬라이딩에 무릎을 부여잡고 쓰러졌다.

고통스런 표정과 함께 쓰러져 있던 강정호는 구단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고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경기 이후 MLB.COM은 "강정호가 무릎 내측 측부 인대가 손상됐으며, 정강이뼈도 골절돼 수술이 불가피하다"고 발표했다. 시즌 아웃도 공식화 됐다.

강정호에게 부상을 입힌 코글란은 지난 2009년 비슷한 상황에서 일본인 내야수인 이와무라에게 무릎 부상을 안긴 전력이 있다. 병살타를 방지하기 위해 내야수를 위협하는 행동은 어느 정도 용인되는 부분이나 당시 그의 발은 강정호의 무릎 높이 이상까지 들려 있어 이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ESPN의 키스 로는 코글란의 슬라이딩에 대한 적합성 여부를 떠나 ‘역겨운 장면’이라며 신랄한 비판을 가하기도 했다.

너무 많은 것을 잃어버리게 된 안타까운 하루다. 일단 강정호의 포스트 시즌 참가도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피츠버그는 이날 패배에도 불구하고 시즌 87승 59패의 성적으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이자 와일드카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구 우승은 쉽지 않으나, 와일드카드 3위와는 무려 10경기차로 벌어져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은 기정사실화 되던 상황이었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 규정타석 진입도 물거품이 됐다. 정규시즌 162경기를 치르는 메이저리그의 규정타석은 501타석. 하지만 이날까지의 강정호의 올 시즌 타석수는 467타석이다. 규정타석까지는 44타석이 부족하나, 이후로 올 시즌에 타석에 선 그의 모습을 더 이상은 볼 수 없다.

절친 류현진과의 만남도 무산되고 말았다. 피츠버그는 이날 컵스와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내일부터 다저스와의 원정 3연전을 위해 LA로 떠날 예정이었다. KBO리그부터 친분을 쌓은 류현진과 강정호는 오프 시즌에도 꾸준히 연락을 하고 지낼 정도로 두터운 친분을 자랑하는 사이다. 긴 재활에 지쳐 있는 류현진과 한인들이 많지 않은 피츠버그에서 외로움을 느껴 온 강정호 둘 다 이번 만남을 학수고대하며 기다리고 있었다. 많은 팬들도 그들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던 터. 하지만 코리안 메이저리거끼리의 만남도 다음을 기약할 수밖에 없게 됐다.

KBO리그 야수 출신으로서 메이저리그 직행이라는 첫 번째 사례를 뛰어 넘어 빅 리그 연착륙에 성공했던 강정호. 하지만 그의 데뷔 첫 해는 너무나도 허무하고 안타깝게 마무리하게 됐다. 이미 일어난 골절상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불행 중 다행인 점은 강정호의 무릎 부상 부위가 십자 인대가 아닌 측부 인대라는 점이다. 선수 생명 전체를 위협할 수 있는 전·후방 십자 인대와는 달리 측부 인대는 빠른 시간에 재활에 돌입할 수 있고, 그 기간도 그리 길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속한 쾌유로 내년 시즌 스프링캠프에서 그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 [헤럴드스포츠= 김중겸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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