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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오픈 특집]한-중-일 삼국지 대결로 압축된 내셔널타이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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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빙데이인 3라운드에 선두로 뛰어 오른 이경훈. <천안=채승훈 기자>


이경훈(24)이 내셔널 타이틀인 코오롱 제58회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2억원)에서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맞게 됐다.

이경훈은 12일 충남 천안의 우정힐스 컨트리클럽(파71/7225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에 보기 1개로 3언더파 68타를 쳤다. 중간 합계 8언더파 205타를 적어낸 이경훈은 공동 2위인 허인회(28)와 이동민(30 바이네르), 송영한(24 신한금융그룹)을 2타차로 앞섰다. 여기에 차이나투어에서 상금랭킹 2위를 달리고 있는 왕정훈(20)이 4타를 줄이며 공동 5위로 뛰어 올라 한-중-일 삼국지 대결이 최종라운드에서 펼쳐지게 됐다.

국가대표를 거쳐 2011년 프로무대로 뛰어든 이경훈은 그 해 원아시아투어에서 기량을 쌓은 뒤 이듬 해인 2012년 일본프로골프(JGTO)투어로 진출했으며 루키로 나가시마 시게오 인비테이셔널 세가가미컵에서 우승했다. 하지만 아직 국내무대에선 우승이 없다. 이경훈은 “특별히 안되는 것 없이 모든 샷이 다 잘됐다. 샷감이 아주 좋다. 내셔널타이틀인 한국오픈에서 우승 기회가 찾아온 만큼 신중하게 플레이해 꼭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경훈은 지난 주 후지산케이클래식에서 대회 첫날 보기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내며 7언더파를 몰아쳐 4타차 선두에 올랐으나 국가대표 선배인 김경태(29 신한금융그룹)에게 역전우승을 허용했다. 하지만 이번 주에도 절정의 샷 감각은 계속되고 있다. 이경훈은 이날 3개의 파5홀에서 모두 버디를 잡았다. 특히 승부 홀인 17,18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맞게 됐다. 488야드 거리의 파4홀인 17번홀에서 5번 아이언으로 친 두 번째 샷을 핀 2m에 붙여 버디로 연결시켰고 마지막 18번홀(파5)에선 2온에 성공한 뒤 30m 이글 기회에서 2퍼트로 연속 버디를 낚았다. 이경훈은 이날 일본인 여성팬의 응원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이경훈은 이 팬에 대해 "일본투어 데뷔 후 경기 때 마다 직접 와서 응원해 준다. 버디를 하면 큰 소리로 응원해 준다.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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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타는 마음으로 이경훈을 응원하고 있는 일본인 여성 팬. <천안=채승훈 기자>


이경훈이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맞게 된 것은 송영한의 18번홀 트리플 보기 때문이었다. 2타차 선두로 18번홀을 맞은 송영한은 페이드 구질을 구사하려다 푸시샷이 나와 티샷 OB를 냈고 6온 2퍼트로 트리플 보기를 범했다. 송영한은 “이제 쫒아가는 입장인 만큼 최종라운드에선 부담없이 공격적으로 핀을 향해 샷을 하겠다”고 말했다.

개막전인 동부화재 프로미오픈 우승에 이어 시즌 두 번째 우승에 도전중인 허인회는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주고 받으며 이븐파를 쳤다. 하지만 선두 이경훈에 2타 밖에 뒤지지 않아 최종일 역전우승을 노리게 됐다. 허인회는 “이븐파를 쳤는데 불만족스러운 경기였다. 마인드 컨트롤을 못해서 실수를 많이 했던 게 부진의 이유 같다”며 “한체대 후배인 이경훈 프로와 챔피언조로 격돌하게 됐는데 ‘나만 이기면 우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 목표가 13언더파인 만큼 내일 7언더파를 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허인회는 이날 11,12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해 선두에 오를 기회를 놓쳤다. 11번홀(파4)에서 티샷이 우측으로 밀린데다 5m 거리의 파 퍼트를 넣지 못했다. 이어진 12번홀에서는 50야드 거리의 세컨드샷을 15야드나 멀리 치는 바람에 연속보기를 범했다. 허인회는 또한 14,15번홀에서 두 홀 연속 갤러리의 셔터 소리에 방해를 받기도 했다. 허인회는 그러나 “셔터 소리에 기분 나쁘지 않다. 내일 사진 많이 찍어도 좋으니 갤러리들이 대회장에 많이 오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해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에서 프로 첫 우승을 거둔 이동민은 데일리 베스트인 5언더파 66타를 쳐 단숨에 우승권으로 뛰어 올랐다. 버디 8개에 보기 3개로 5타를 줄인 이동민은 “오랜 만에 찾아온 우승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며 “티샷은 불안정 하지만 쇼트게임과 퍼팅이 좋은 만큼 최종라운드에서 꼭 내셔널타이틀을 차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왕정훈도 무빙데이인 3라운드에 4언더파 67타를 쳐 중간 합계 5언더파 208타로 스티브 제프리스(호주)와 함께 공동 5위를 달렸다. 왕정훈은 손목 인대 부상으로 대회 개막을 앞두고 연습라운드도 생략했으나 이날 '한방'을 보여주며 우승 경쟁에 뛰어 들었다.

올시즌 PGA투어에서 뛴 김민휘(23)도 3언더파 68타를 기록해 중간 합계 4언더파 209타로 이날 2타를 잃은 박재범(33)과 함께 공동 7위에 포진했다. 지난주 후지산케이클래식 우승후 2연승에 도전장을 던진 김경태는 1타 밖에 줄이지 못해 중간 합계 1언더파 212타로 공동 16위에 자리했다. [천안(충남)=이강래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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