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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오픈 특집]이성재 KGA 경기분과위원장 인터뷰
내셔널타이틀에 걸맞게 난이도 높지만 재미있는 코스로 세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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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힐스 컨트리클럽에서 대회 진행을 총괄하고 있는 대한골프협회 이성재 경기위원장. <김상민기자>


내셔널타이틀인 제58회 코오롱 한국오픈의 코스 세팅은 대한골프협회가 관장한다. 이성재 KGA 경기분과위원장은 올해의 한국오픈 코스 세팅에 대해 ‘내셔널타이틀에 걸맞게 난이도를 높였지만 동시에 골프 팬들의 환호성을 이끌어 낼 버디와 홀인원도 나오도록 재미있게 조성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기위원을 11년간 지냈고, 부위원장 6년에 위원장을 4년째를 맡고 있다. 다음은 이성재 경기분과위원장과의 일문일답.

- 올해 코스 전장의 변화는 어떤가?

전장은 작년과 동일하다. 파71에 7225야드 코스다. 하지만 매년 선수들의 비거리는 10야드씩 길어지는 것 같다. 그래서 올해는 페어웨이 폭을 더 좁혔다. 페어웨이 볼 랜딩존의 폭은 17~20야드로 예상한다. 대신 A, B 러프 중에 A러프의 폭을 좀더 넉넉히 잡았다. B러프에 빠지면 볼을 쉽게 빼내기 힘들 것이고 아예 찾기도 힘들지 모른다. 그래서 홀마다 포어 캐디를 배치해 경기 진행을 돕도록 했다. 러프에 볼이 갔다면 그만큼의 패널티를 받도록 세팅했다.

-그린 스피드는 어느 정도인가?

지난 해는 3.3~3.4m로 빠르게 잡았는데 대회 기간 내내 악천후로 고생했다. 올해는 3.2~3.4m로 맞출 것이다. 하지만 이 역시 대회 기간의 날씨와 잔디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결정한다. 그린 스피드가 너무 빠르면 핀 위치의 난이도를 낮춰주는 등의 상황에 따른 대처가 필요하다.

-지난 해 대회에서 승부 홀인 16~18번 홀은 평일보다도 마지막 날에 난이도가 더 올라갔는데 코스 세팅의 비밀이 있었나?

갤러리들이 모이고 관심이 집중되는 마지막 세 홀은 난이도 조절에 특히 신경을 쓴다. 핀 위치를 예를 들자. 마지막 홀에서 팬들은 멋진 버디 드라마를 보기를 원한다. 그렇다면 핀은 과히 어렵지 않은 곳에 꽂아서 선수들에게 보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유도한다. 핀 위치에 대한 의견을 여러 경기위원들이 제시하면 그들을 모두 종합 검토해 최종 판단은 내가 내린다.

-올해의 코스 세팅이 스코어에 어떤 영향을 주나?
지난 KPGA선수권에서 우승 스코어는 한국 최저타 기록인 24언더파였다. 내셔널타이틀에서는 그 정도는 있을 수 없다. 그렇다고 너무 어렵게만 하면 재미가 없다. 지난해 한국오픈에서는 우승자(김승혁)만 언더파였고 2위 노승열이 이븐파, 나머지는 모두 오버파 스코어였다. 올해는 그보다는 더 쉽게 세팅하겠다. 어려운 홀은 확실히 어렵고 점수를 주는 홀은 뚜렷하게 주어서 버디와 보기가 많이 나오는 다이내믹한 경기가 되도록 하겠다.

-다이내믹한 경기를 볼만한 홀을 꼽는다면?
예를 들어 아일랜드 그린을 가진 파3홀인 13번 홀이다. 바람이 수시로 변하고 그린 면적도 좁아 레귤러 온 하기도 힘든 홀이다. 따라서 그 홀에서 일단 레귤러 온에 성공하면 핀은 다소 쉬운 곳에 꽂아서 버디를 잡을 수 있도록 하는 식이다. 16번 홀 역시 그린 왼쪽 언덕 러프의 높이를 조금만 낮게 깎아도 볼이 잠기지 않고 그린으로 굴러 향하게 된다.

- 가장 난이도가 높다는 17번과 마지막 18번 홀의 변화는?

올해 가장 어려운 홀은 17번 홀이 될 것이다. 지난 해까지 그린 뒤쪽으로 볼이 가면 도로가 있고 따라서 드롭존을 만들어 두었다. 올해는 그린을 지나면 아웃오브바운스(O.B)가 된다. 드롭존도 없다. 길고 정확한 샷만이 살아남는 홀이 될 것이다. 마지막 18번 홀에서는 페어웨이 오른쪽에 나무 한 그루가 꽤 많이 자라 가지를 늘이고 있다. 선수에게는 그것이 시각적 핸디캡으로 작용한다. 샷이 오른쪽으로 많이 밀릴 수 있다.

-코스 세팅이 선수의 경기를 어느 정도 좌우하나?
변별력 있는 세팅일 때 뛰어난 선수를 제대로 가릴 수 있다. 미국 메이저 대회의 그린 세팅은 점점 홀 위치도 그렇고 난이도를 높여가고 있다. 우리도 그런 트렌드에 맞춰가야 해외에 진출해도 실력 발휘를 제대로 할 수 있다. 선수의 기량과 코스 세팅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다. 한국오픈은 그걸 검증받는 내셔널 타이틀이다.

-우정힐스의 코스에 대한 준비는 어떠한가?
매년 열리는 대회지만 코스를 업그레이드하는 정성이 대단하다. 내셔널타이틀 대회라는 명성처럼 항상 다른 골프장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는 토너먼트 세팅을 제시하려 한다. 대회를 앞두고 13번이나 방문했다. 그 때마다 코스팀장과 협의하고 매번 대부분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반영해 주었다. 그게 결국은 선수들의 기량을 높이는 자극제가 된다. [천안(충남)=헤럴드스포츠 남화영 객원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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