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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댈러스 카이클, 홈 14연승 행진...구단 역대 신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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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경기 14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댈러스 카이클 (사진=휴스턴 애스트로스 트위터)


댈러스 카이클(27)의 질주가 계속되고 있다.

카이클은 7일(이하 한국시간)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12탈삼진 3실점 호투로 시즌 17승(6패)째를 따냈다. 펠릭스 에르난데스를 제치고 아메리칸리그에서 나온 첫 번째 17승 투수가 됐으며, 메이저리그 전체 투수 중 코리 클루버에 이어 두 번째로 200이닝 돌파에도 성공했다.

극적인 승리였다. 이날 전까지 카이클은 9이닝 당 홈런 허용수가 불과 0.5개로 리그 1위였다. 특히 홈에서는 106.2이닝 동안 불과 한 개의 홈런만을 내줬다. 휴스턴의 홈구장인 미닛 메이드 파크가 ‘크로포드 박스’라 불리는 좌측 담장이 96m에 불과해 홈런이 대량 생산되는 구장임을 감안하면, 대단히 인상적인 수치였다.

이날은 달랐다. 카이클은 4회와 5회 각각 브라이언 도저와 에두아르도 에스코바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특히 에스코바에게 던진 슬라이더는 올 시즌 피안타율 .119를 기록하고 있었으며, 단 하나의 피홈런도 내주지 않은 구종이었다. 하지만 카이클은 홈런을 허용한 두 개의 실투를 제외하면 완벽한 커맨드를 자랑하며 미네소타 타선을 압도해 나갔다.

6회까지 한 점의 지원 사격도 해주지 못한 휴스턴 타선은 7회 비로소 힘을 내기 시작했다. 상대 선발 타일러 더피에게 꽁꽁 묶여 있던 휴스턴은 2사 만루 기회에서 호세 알투베의 내야 안타로 한 점을 추격한 뒤, 제드 라우리의 역전 만루 홈런으로 순식간에 전세를 뒤집었다. 라우리에겐 2009년 이후 6년 만에 나온 만루 홈런이었으며, 카이클도 극적으로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는 순간이었다.

카이클은 8회 애런 힉스에게 솔로 홈런을 하나 더 허용했다. 하지만 중심 타선인 마우어와 사노를 연속 삼진 처리하는 등 추가 실점 없이 이날 등판을 마무리했다. 휴스턴은 8회말 제이크 마리스닉의 쐐기 3점 홈런을 앞세워 미네소타에 8-5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카이클은 올 시즌 홈경기 성적을 13승 무패로 끌어올렸다. 이날의 3실점에도 홈 평균자책점은 1.49에 불과하다(원정 4승 6패 3.35) 아울러 지난해 9월부터 이어온 홈경기 14연승 행진을 이어간 카이클은, 지난 1989-1990시즌 2년간 걸쳐 대니 다윈이 기록한 홈경기 13연승을 넘어서는 휴스턴 프랜차이즈 역대 신기록을 작성했다. 현재 진행 중인 홈경기 최다 연승 기록은 호세 페르난데스(마이애미)의 15연승이며, 메이저리그 역대 신기록은 자니 앨런과 라마르 호이트의 16연승이다.

카이클은 사이영상 수상에도 가까워지고 있다. 17승과 2.29의 평균자책점은 모두 아메리칸리그 1위의 성적. 경기 당 평균 7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기록 중인 200.2이닝 역시 리그 1위에 위치하고 있으며, 리그에서 유일한 0점대 WHIP(이닝 당 출루 허용률)도 기록 중이다(0.99). 현재 185개의 삼진을 잡아내고 있는 카이클은 시즌 236.1이닝-217삼진 페이스를 보이고 있어, 개인 통산 첫 200이닝-200탈삼진도 유력한 상황이다.

관건은 체력이 될 전망이다. 올 시즌 기록 중인 200.2이닝은 개인 최다 기록을 세운 지난해의 200이닝을 이미 넘어선 기록이다. 올해가 풀타임 4년차인 카이클과 휴스턴 구단은 지난해에도 9월에 등판 간격을 최대한 늘리며 이닝수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이 지난해와 다른 점은 팀이 치열한 지구 우승을 경쟁을 다투고 있다는 점으로, 카이클은 로테이션대로라면 최대 5경기에 더 나서야 한다. 현재 그의 선발 등판 경기는 28경기며, 지난해의 29경기가 최다 선발 등판 기록이었다.

데이비드 프라이스(토론토)의 존재도 간과할 수 없다. 토론토 이적 후 7경기에서 5승을 쓸어 담고 있는 프라이스의 성적은 14승 5패 평균자책점 2.43. 196개의 탈삼진은 카이클보다 11개 많은 숫자며, 이닝(196.1)과 평균자책점에서도 카이클과의 전세를 뒤집을 수 있는 가시권 안에 두고 있다. 시즌 중반까지 카이클과 치열한 경합을 펼치던 소니 그레이(오클랜드)는 최근 그 기세가 다소 주춤한 상황으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경쟁은 카이클과 프라이스의 2파전으로 압축되고 있다. 과연 카이클이 홈에서의 무시무시한 성적을 앞세워 지난 2004년 로저 클레멘스 이후 휴스턴이 배출한 첫 번째 사이영상 수상자가 될 수 있을지 지켜 볼 일이다.

[헤럴드스포츠 = 김중겸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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