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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금융클래식] 배선우 “내일 독기를 뿜어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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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선우가 5일 3라운드를 4타차 단독선두로 마친후 <헤럴드스포츠>와 단독 인터뷰를 하고 있다. 태안=원동민 기자


첫날 5언더파 공동선두, 2라운드는 3타차 단독선두, 그리고 최종일을 앞두고는 4타차 단독선두. 이쯤이면 완벽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앞두고 있기에 조금 부드러워도 좋을 성 싶은데 오히려 배선우(21 삼천리)는 한 마디 한 마디가 야무졌다.

“정말 우승하고 싶다”, “우승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독기다. 내일은 독기를 뿜어내겠다”, “끝까지 방심하지 않겠다”, “가슴 속에 한이 쌓인 것 같다. 우승하면 세리머니로 허공에 대고 큰 소리를 맘껏 질러보고 싶다”….

배선우가 생애 첫 우승 기회를 국내 최다 상금이 걸린 메이저급 대회에서 잡았다. 5일 충남 태안의 골든베이 골프장(파72 6,631야드)에서 열린 KLPGA투어 한화금융클래식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5개로 1오버파 73타를 쳤다. 한 타를 잃으며 합계 8언더파(208타)로 주춤했지만 동반 플레이를 펼친 2위 노무라 하루(일본·4언더파 212타)와의 격차는 4타로 오히려 한 타가 늘었다.

그런데도 긴장을 풀기는 커녕 독기 운운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지난 7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비롯해 최종라운드를 선두로 출발하고도 우승하지 못한 경험이 여러 차례 있기 때문이다. 3일 연속 선두 인터뷰를 한 배선우의 소감을 들었다.

- 3일째 선두인데 오늘 플레이는 어땠나.
업 앤 다운이 많아서 힘들었던 하루였다. 초반 연속 버디로 잘 풀린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방심으로 이어졌다. 바로 줄보기가 나왔던 것이다. 기술적으로는 드라이버샷의 페어웨이 안착률이 떨어져 고생했다.

- 어제에 비해 오늘은 스코어가 좋지 않았는데.
처음으로 미LPGA에서 뛰는 선수들과 동반 플레이를 했는데 분위기가 달라서 좀 어색했다. 나중에는 그래도 적응해 수다도 떨고 그랬다.

- 분위기가 어떻게 달랐나.
한국과는 달리 미국선수들은 캐디와 충분히 상의를 했다. 우리는 선수 생각이 먼저이고, 캐디 조언은 이동하면서 잠깐씩 듣는 정도인데 미국선수들은 놓여진 공을 보며 상황에 따라 충분히 논의했다. 물론 그래도 정해진 시간 안에 플레이를 하니 과하지는 않았다. 또 상대 캐디 두 명이 모두 미국인이었는데 가벼운 대화는 가능하지만 깊은 얘기를 하려면 영어 공부를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에 진출하면 생각보다 적응이 만만치 않을 것 같다.

- 성격이 좀 급한 편인가.
그렇다. 이 점에서 캐디 도움을 많이 받는다. 오빠(캐디)가 내가 급해지려 하면 물을 주거나, 채를 한 템포 늦게 주는 등 조절을 잘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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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선우가 5일 한화금융클래식 3라운드 5번홀에서 신중하게 그린을 살피고 있다. 사진=KLPGA 제공


- 노무라 하루 선수와의 동반플레이는 어땠나?

파워도 좋고, 예의도 바르고, 정말 좋았다. 솔직히 인간적으로 반했다.

- 내일은 어떻게 임할 계획인가?
내일은 무조건 독하게 마음을 먹고 플레이할 생각이다. 우승에 가장 필요한 것은 독기라고 생각한다. 4타차는 기분상 그냥 여유로울 뿐이지, 골든베이처럼 어려운 코스에서는 한 홀에서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끝까지 긴장을 풀지 않고 신중하게 플레이하겠다.

- 많은 긴장이 되는가?
파이널 라운드 때 우승조로 경기를 한 적이 여러 번 있다. 그래서 크게 긴장은 안 된다. 다만 예전과는 다른 플레이로 내일은 해 볼 생각이다. 지금까지는 마지막 날 퍼팅이 짧았다. 그래서 내일은 과감하게 하겠다. 그때그때 상황을 잘 판단하도록 노력하겠다.

- 골프의 신이 있다면 내일 어떤 샷이 잘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겠는가?
퍼팅이다. 퍼팅이 모두 홀컵에 떨어졌으면 좋겠다(웃음).

-우승하기에 극복해야 할 승부홀은.
초반 5번홀까지를 잘 넘기면 무난할 것 같다. 특히 맨 처음인 1번홀이 어렵다. 여기서 타수를 잃지 않으면 잘 될 것 같다.

-첫 우승을 하면 어떤 세리머니를 하고 싶나.
소리를 엄청 지를 것 같다. 쌓인 게 많아서. 허공에 대고 큰 소리를 맘껏 질러볼까 싶다. 제가 보기보다 억울한 게 좀 많다(웃음). [태안=헤럴드스포츠 유병철 기자 @ilnamhan]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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