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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S오픈]2회전에서 고배 마신 정현, 그러나 잘 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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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은 그랜드슬램 단식에서의 승리와 세계 100위권 진입이라는 올해 목표를 모두 달성했다.

남자프로테니스(ATP) 세계랭킹 69위 정현(19·삼성증권 후원)이 시즌 마지막 그랜드슬램인 US오픈(총상금 497억 원) 남자단식 2회전에서 아쉽게 패했다.

정현은 9월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의 메인코트 중 하나인 루이 암스트롱 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에서 5번시드 스타니슬라스 바브린카(스위스)에 6-7(2) 6-7(4) 6-7(6)으로 졌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바브린카가 잡았다. 첫 세트에서 초반 게임스코어 3-0까지 리드하며 한 수 위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정현은 바브린카의 서비스게임을 한 차례 브레이크하는 등 내리 세 게임을 따내 금세 3-3 균형을 맞췄다.

이후 두 선수는 서비스게임을 잘 지켜 첫 세트부터 타이브레이크에 돌입했다. 바브린카는 연달아 서브에이스를 터뜨렸고 정현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정현은 첫 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두 포인트만을 획득한 채 세트를 내줬다.

두 번째 세트는 오히려 정반대의 양상으로 전개됐다. 정현이 안정된 스크로크를 바탕으로 바브린카의 실수를 유도했고, 바브린카는 적잖이 당황한 듯 실수를 연발했다. 첫 세트와는 달리 두 번째 세트에서는 정현이 게임스코어 3-0으로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이후 바브린카의 거센 반격에 게임스코어 4-4 동률을 허용했고 첫 세트와 마찬가지로 타이브레이크에 돌입해 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두 번째 세트는 1시간 4분이 소요됐다.

세 번째 세트에서는 각자의 서비스게임을 잘 지켜냈고, 다시 한 번 타이브레이크에 접어들었다. 정현은 이전 두 세트와는 달리 쉽게 물러서지 않으며 세트포인트 기회까지 잡았지만 바브린카의 강서브에 결국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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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랭커 바브린카와의 이번 대결은 정현으로서 아주 좋은 경험으로 남을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그랜드슬램 단식 첫 승리를 챙긴 정현은 내친 김에 3회전 진출을 노렸지만 톱10의 벽은 높았다.

바브린카는 현직 테니스 선수 중 로저 페더러(스위스·2위)와 함께 한손백핸드를 가장 잘 구사하는 선수다. 그는 지난해 호주오픈과 올해 프랑스오픈 단식에서 우승했을 정도로 세계 최정상급 기량을 갖췄다.

정현은 "강한 선수를 상대로 쉽게 무너지고 싶지 않았다"면서 "바브린카를 상대로 한 세트에 한 시간씩 버틴 것은 스스로에게 칭찬해주고 싶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날 정현과 바브린카의 경기는 총 3시간 2분이 소요된 접전이었다.

지난 시즌만 해도 서브가 약점으로 지적된 정현은 "그래도 계속 좋은 서브를 만들고자 노력 하고 있다"며 "바브린카를 상대로 서브에이스를 연달아 낼 정도였으면 아마 내가 이겼을 것이다"라고 웃었다. 실제로 이날 정현은 3개의 서브에이스를 터뜨려 26개를 기록한 바브린카에 한참 못 미쳤다.

하지만 바브린카는 정현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오늘 매우 어려운 경기를 했다. 정현을 처음 보지만 활동량이 엄청나고 특히 베이스라인에서의 움직임이 좋았다"고 말한 바브린카는 "적은 나이에도 경기력이 뛰어나 그랜드슬램 우승도 허황된 꿈은 아닐 것"이라고 정현을 추켜세웠다.

이번 대회 단식뿐 아니라 복식에도 나서는 정현은 미카일 쿠쿠쉬킨(카자흐스탄)과 짝을 이뤄 프란티섹 세막-지리 베슬리(이상 체코)와 1회전 경기를 치른다.

9월 4일(현지시간) 오전 11시부터 4번 코트에서 펼쳐지는 4번째 경기로 열리기 때문에 한국 시각으로는 9월 5일 오전 6시 전후에 경기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회 나흘 째 경기가 모두 종료된 현재 남자단식에서는 4번시드 니시코리 케이(일본), 11번시드 질 시몽, 16번시드 가엘 몽피스(이상 프랑스), 17번시드 그리고르 디미트로프(불가리아), 21번시드 이보 카를로비치(크로아티아), 28번시드 잭 삭(미국) 등이 탈락했다. [헤럴드스포츠=유태원 기자 @Linsanity_H]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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