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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용진 등 한국오픈 최종 예선전의 이색 출전자들 화제

2년째를 맞아 규모를 더욱 확대한 코오롱 한국오픈 최종 예선전은 올해도 다양한 선수들이 출전해 관심을 모았다. 백카운트에서 밀려 차석으로 본선 진출권을 획득한 이정환, 최고령 출전자 신용진, 최연소 출전자 주대운을 만났다. 코오롱 한국오픈은 보다 많은 이들에게 참여할 수 있는 문호를 열었다. 그로 인해 최고의 선수를 제대로 가려 내는 신뢰와 권위의 폭도 넓혀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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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타를 쳤으나 백 카운트에 밀려 차석으로 본선에 오른 이정환. <사진 제공=코오롱>


*5언더파의 감각 열흘 뒤에도 오늘처럼 -이정환

“샷 감이 너무 좋았습니다. 페어웨이를 거의 대부분 지켰고 빠른 그린도 제 스타일에 딱 맞았습니다. 여기서는 페어웨이를 놓치면 타수를 바로 까먹거든요.”
오전 일찍 10번 홀부터 출발한 이정환(25)은 12, 13, 15번 홀에서 버디를 잡고 기분 좋게 1번 홀로 향했다. 거기서도 버디, 2번 홀에서는 보기를 했지만 3번 홀에서 버디로 만회했고, 어려운 9번 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해 5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2008년 국가상비군 때 먼데이 퀄리파잉으로 처음 한국오픈에 출전했고 2013년에도 나왔는데 성적은 별로였습니다.” 처음 출전했을 때는 2라운드에서 탈락했고, 2년 전에는 39위를 했으나 우정힐스에서 언더파를 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지난 8월 3일의 1차 예선전에서 1오버파 72타로 최종 예선전에 출전했다. “1차에서는 간신히 통과했죠. 오늘은 그 때보다 그린 스피드가 더 빨랐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그린이죠. 다음 주에는 더 빨라지니 더 잘 쳐야죠.”

이정환은 2012년 매경오픈, 신한동해오픈에서 9위를 하면서 상금 23위에 오른 것이 가장 좋은 성적이다. 4년간 1부 투어를 뛰었으나 올해는 2부 투어와 중국 차이나투어를 병행하고 있다. 현재로는 차이나투어의 가을 시즌에서 성적을 더 올릴 계획이다. 거기서 성적 5위 안에 들면 미국PGA투어 2부투어인 웹닷컴투어 시드를 받기 때문이다. 이젠 차이나투어 외에 가야할 또 하나의 길이 생겼다. 다음주 열리는 한국오픈에서 우승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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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령 통과자인 51세의 신용진. <사진 제공=코오롱>


*최고령이라도 비거리는 해볼만 하다-신용진

51세로 최종 예선전의 최고령자가 된 신용진은 1언더파 70타, 16위로 최종 예선을 통과했다. 지난 해 상금 랭킹 72위여서 최종 예선전을 치러야 했다. 장타자로 십여년 이상 한국 투어를 누비던 그도 몇 년 전부터는 아들 뻘 되는 후배들과의 시합이 부담스러워졌다. “아직 비거리는 크게 뒤지지 않는데 집중력이 떨어지는 게 문제입니다.”

1988년 투어에 데뷔한 그는 27년째 투어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통산 8승에 지난 2003년에는 상금왕에도 올랐다. 지난 해부터는 시니어투어를 병행하고 있지만 정규 투어에서도 아직 녹슬지 않은 저력을 과시한다. 올해도 7개 대회에 출전해 컷을 4번 통과했으며 상금 랭킹 36위에 올라 있다. 시력이 떨어져 안경을 쓰고 있지만 안경 너머로는 아직도 활활 타오르는 투지가 있다. 그는 국내 최연장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것이 내셔널타이틀에서 실현된다면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국내 골프 인구 중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50대 골퍼들이 벌떡 벌떡 일어나 가슴 펴고 필드를 누비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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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소 참가자인 양양중 2년생 주대운. <사진 제공=코오롱>


*연습라운드라도 하고 나왔으면 훨씬 잘했다- 주대운

올해 양양중학교 2학년에 재학중인 주대운 군은 5오버 76타를 치면서 떨어졌지만 아쉬운 게 많았다. 국가상비군으로 출전 자격을 얻은 그는 우정힐스 골프장에서 생전 처음으로 라운드를 한 것이다. “연습라운드를 한 번이라도 했으면 더 잘했을 것 같아요.”

중학생치고는 큰 키와 덩치에 목소리도 저음으로 깔린다. 골프를 초등학교 6학년 때 시작했으니 구력이라야 이제 고작 2년 반을 넘겼다. “아빠가 연습장에 데려가셨는데 그때부터 골프가 저한테 잘 맞고 좋았어요.” 오전 수업 마치고 오후부터 연습장에 가서는 9시까지 연습하는 게 즐겁다고 한다. 제이슨 데이처럼 장타자가 되고 싶다는 대운이의 드라이버 비거리는 현재 240야드 정도다.

이번에 출전한 경험이 골프선수를 꿈꾸는 그에게는 큰 자산이 될 것이다. 처음 라운드 한 시합을 분석하는 데도 꽤나 신중함이 묻어났다. “다음에 라운드 한다면 여기서는 숏 퍼팅 미스가 없어야 할 것 같아요. 긴 코스라서 페어웨이를 놓치면 안 되고요.” [천안=헤럴드스포츠 남화영 객원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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