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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오롱 한국오픈 예선전 확대로 내셔널타이틀 의미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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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31일 열린 코오롱 한국오픈 최종 예선전 경기 장면.<사진 제공=코오롱>


올해로 58회째를 맞은 코오롱 한국오픈이 예선전 확대로 내셔널 타이틀의 의미를 살리고 있어 주목된다.

코오롱은 국내 최고 권위와 역사를 가진 내셔널타이틀 대회의 특징을 살리기 위해 지난 해부터 최종 예선전에 주목했다. US오픈, 디 오픈 등 세계 주요 메이저 대회들이 국적과 지역, 출신을 초월한 예선전을 거쳐 최종 출전자를 가리는 방식을 국내 실정에 맞게 채택한 것이다. 송승회 코오롱스포츠단 단장은 “보다 많은 국내 유망주들에게 출전 자격을 넓혀 한국오픈이 명실상부한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내셔널타이틀로 자리잡기 위한 것”이라고 최종 예선전의 의미를 설명했다.

종전까지는 투어 시드 순위 61~120위의 투어 선수들끼리만 겨루는 먼데이 퀄리파잉으로 최종 예선전을 치렀다. 하지만 지난 해부터는 두 번의 1차 예선전을 치르고, 거기서 선별된 선수를 포함해 다시 최종 예선전을 통과한 6명에게 본선 출전권을 부여한 것이다. 올해는 본선 출전자 수를 18명으로 지난해보다 3배나 확대했다.

지난 달 31일 충남 천안의 우정힐스CC에서 치러진 최종 예선전에 출전한 122명의 면면은 다양했다. 선수들의 연령은 52세의 백전노장 신용진부터 올해 15세인 중학교 2학년 국가상비군 주대운 군에 이르기까지 폭넓었다. 자격에서도 올해 1부 투어 시드 61~120위, 2부 투어 상금 순위 20위, 국가상비군 16명, 원아시아 Q스쿨 통과자 10위, 두 번의 1차 예선전을 통과한 50명이 18장의 본 게임 출전 티켓을 놓고 경합했다. 국가상비군 외에도 예선전을 통해 최종전에 오른 아마추어만도 8명이었다.

2003년부터 13년째 대회를 개최하고 있는 우정힐스는 반년 전부터 준비해온 코스 세팅의 시험판을 내놨다. 본 대회에선 난이도가 더 높아지겠지만 이날 언더파 스코어는 19명에 그쳤다. 대회를 치른 선수들의 소감에 따르면 올해 대회는 지난해보다 더 좁아진 페어웨이에서의 정교한 샷이 승부를 가르는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날 대한골프협회(KGA) 경기위원들이 코스를 돌며 코스 세팅과 경기를 공정하게 이끌었고 직원들이 스코어 접수를 진행했다. 이성재 경기위원장은 “선수들의 기량이 나날이 좋아지고 있다”면서 “올해는 난이도를 충분히 유지하면서도 더 다이내믹하고 재미난 경기가 되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남자골프는 대회수가 줄고 선수들의 의욕도 저하되어 있지만, 대회를 주최하는 스폰서의 미래를 내다보는 장기적인 투자와 변함없는 후원은 투어의 활성화를 위한 든든한 바탕이다. TV로 중계되지는 않았지만 코오롱은 내실과 권위를 갖춘 대회를 만들기 위해 예선전 진출 선수를 3배로 늘린 것이다.

대회 개최까지 열흘을 앞둔 예선 통과자들의 각오와 투지는 남달랐다. 그린은 매일 빨라질 것이고 페어웨이는 더 좁아질 것이며 러프는 더 무성해질 것이다. 선발전을 통해 밑에서부터 올라온 최종 예선자들이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드라마틱한 승부가 펼쳐질 수도 있다. [천안=헤럴드스포츠 남화영 객원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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