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칙 14조는 볼을 치는 방법에 관한 규칙입니다. 14조 1항은 볼은 바르게 칠 것 (Ball to be fairly struck at)에 대한 규정입니다. “플레이어는 볼을 클럽 헤드로 올바르게 쳐야 하며 밀어내거나, 긁어 당기거나, 떠 올려서는 안 된다.” 의외로 간단합니다. 좀 더 설명 드리자면 볼을 바르게 치기 위해서는 볼을 움직일 의사를 가지고 클럽을 휘둘러 클럽 헤드로 볼을 맞춰야 합니다. 비록 클럽 헤드와 볼 사이에 다른 어떤 것이 끼어 있어도 바르게 친다면 클럽과 볼 사이에는 순간적인 접촉이 있을 뿐입니다. 그러므로 다음과 같은 행동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1)클럽으로 볼을 밀어내거나 긁어 당기거나 떠 올리는 행위 2)당구와 같은 동작으로 클럽 헤드의 밑 바닥으로 퍼트하는 행위 3) 퍼터의 끝을 거꾸로(그립 부분) 볼을 치는 행위 4)두 개 이상의 클럽으로 볼을 치는 행위이다. 그러나 이상의 행위가 없다면 헤드의 어느 부분으로 스트로크해도 됩니다. 또한 볼이 판자 등의 어떤 물체에 기대어 있다고 해도 판자의 뒷면을 쳐서 볼을 움직이게 해도 됩니다.

제가 과거 말레이시아 PGA의 경기 위원장으로 대회를 운영하던 중에 말레이시아 경기 위원과 토론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경기 위원의 주장은 클럽 헤드의 뒷면으로 치면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규칙에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중계방송에서 그러한 장면을 볼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저는 그런 이유가 아니라 클럽의 뒷면으로 치게 되면 정확하게 볼을 보낼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하였으나 듣지 않고 자신의 주장만 되풀이 했지요. 워낙 강경하게 말하기에 저는 조용히 자리를 피해서 전화로 재정 14-1/1 을 찾아 볼 것을 요구했고 그 날은 넘어 갔습니다. 다음 날 아침 그 경기 위원은 현관에서 저를 기다리고 있었고 도착하자 마자 어제의 일을 사과하고 고개를 숙이더군요. 위의 4가지 조건만 지킨다면 클럽 헤드의 어느 부분이라도 볼을 칠 수 있습니다.

14-2는 원조에 관한 규정 입니다. 플레이어는 스트로크를 할 때 어떤 종류의 원조도 받을 수 없습니다. 또한 캐디를 볼 후방에, 플레이 선 또는 연장선상에 세워서는 안됩니다. 예를 들면 비 오는 날 퍼트할 때 캐디로 하여금 우산을 받치게 하는 것은 보호 받는 행위로 벌타를 받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한 손으로 퍼트하며 다른 손으로 우산을 받는 것은 원조를 받는 것이 아니기에, 자신을 보호하는 행위로 허용됩니다.

14-3은 인공의 기기, 비정상적인 장비 및 이의 비정상적인 사용에 관한 규정입니다. 이 규칙 중 최근에 많이 적용 받는 것이 바로 거리 측정기에 관한 것입니다. 거리 측정기의 사용에 대해서는 그 대회 기간 중 로컬룰을 제정하여 사용을 허용할 수 있습니다. 오래 전 아마 2000년대 초로 기억됩니다. KPGA 의 한 대회에서 선수가 손수건을 퍼터의 그립에 감아서 퍼트한 것을 보고 벌타를 부과했던 일이 있습니다. 오판이었습니다. 규칙에는 평범한 장갑을 끼는 것, 송진, 파우더, 건습제등을 사용하는 것, 타월이나 손수건을 그립에 감는 것 등은 허용하고 있습니다.

14-4는 두 번 이상 치기입니다. 지난 회에 작은 질문을 드렸지요? “Two Chip” 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대만의 T. C. Chen 선수였습니다. 제게 답을 주신 분 들께서는 주소를 이메일로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한 스트로크에 볼을 두 번 이상 치기는 퍼트할 때, 깊은 러프에서, 그리고 벙커에서 플레이 할 때 주로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하나의 스트로크당 +1벌타로 처리합니다. 비록 세 번을 맞추더라도 벌타는 1스트로크입니다. 그러나 플레이한 볼이 어떤 물체에 맞고 튀어서 클럽 헤드에 다시 맞은 경우는 이 규칙을 적용하지 않고 19조 움직이고 있던 볼을 방향을 바꾼 경우에 해당됩니다.

14-5는 움직이고 있는 볼을 플레이 한 경우이며 티에서 떨어 지고 있는 볼, 2번 이상 치는 볼, 물 속에서 움직이는 볼 등의 경우를 제외하고 움직이고 있는 볼을 플레이해서는 안됩니다. 14-6는 물 속에서 움직이고 있는 볼입니다. 벌 없이 물 속에서 움직이고 있는 볼을 플레이 할 수 있습니다. 물론 26조에 따라 처리할 수도 있겠습니다.

다음 회에는 규칙 29, 30, 31, 32 조에 대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규칙과는 관련 없습니다만 다음의 숫자는 무엇일까요. 479, 5435, 3511, 그리고 114747.
힌트를 드리자면 미국의 한 골퍼가 미국 동해안에서 서해안까지 대륙 횡단 골프를 시도했습니다. 정답은 다음 회에 알려 드리겠습니다. 고충남(KPGA 경기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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