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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원리조트오픈]KLPGA투어의 악천후 경기중단 기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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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안개로 경기가 중단됐다 속개된 하이원CC의 18번홀 전경. <정선=원동민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19번째 대회인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첫날 경기가 짙은 안개로 방해를 받았다. 오전 7시 대회코스인 강원도 정선의 하이원CC에서 경기를 시작한 첫 팀은 안개로 경기 진행이 어렵자 경기를 중단한 채 코스에서 대기해야 했다. 다행히 바람이 불면서 안개가 걷혀 경기는 30분 만에 속개됐다.

악천후에 따른 KLPGA투어의 경기중단 기준은 무엇일까? KLPGA 정창기 경기위원장은 “안개의 경우 가시 거리가 200m가 확보되면 경기를 진행시킨다”고 밝혔다. 그린을 공략할 때 깃대가 보이지 않아도 경기는 진행된다. 핀 포지션에 대한 자료가 경기전 선수들에게 제공되기 때문이다. 코스의 형체만 보여도 경기를 강행하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와 비교할 때 선수들에게 관대한 기준이다.

지난 달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 출전한 전미정은 2라운드가 우천 및 안개로 중단되자 정 경기위원장에게 “일본에서는 이 정도 악천후면 경기를 강행하는데 KLPGA투어는 왜 중단했느냐?”를 물었다. 이에 정 경기위원장은 “한국은 선수를 최대한 배려한다. 경기 진행이 어렵고 안전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에만 경기위원회의 회의를 거쳐 경기 중단 여부를 결정한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선수들의 안전에 가장 큰 위협이 되는 낙뢰의 기준은 뭘까? 정 경기위원장은 “대회장에서 천둥 소리가 들리면 대회 본부로 돌아와 낙뢰 측정기로 상황을 파악한다. 낙뢰가 대회장 50km 지점까지 접근하면 그 때 경기중단 사이렌을 울린다”고 설명했다.

비와 바람에 대한 기준도 합리적이다. 비로 인한 경기중단은 그린에 물이 찰 때 뿐이다. 폭우로 그린 위에 물이 고일 경우 정상적인 퍼팅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경기를 중단시킨다. 그렇지 않을 경우 아무리 폭우가 와도 경기는 계속된다. 바람은 그린 위에 놓인 볼이 저절로 움직이는 경우에만 경기 중단 결정이 내려진다.

전 세계 골프규칙을 관장하는 영국왕실골프협회(R&A)나 미국골프협회(USGA)의 경우 악천후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은 없다. 대신 각 투어 경기위원회에서 자체적으로 기준을 마련해 시행하면 된다. 따라서 나라 별로 악천후에 따른 경기중단 기준은 다를 수밖에 없다. 정창기 위원장은 “전 세계에서 악천후에 대한 기준이 가장 유연한 투어가 KLPGA투어”라며 “우리는 선수들의 플레이에 도움이 되는 합리적인 기준을 마련했다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정선=헤럴드스포츠 이강래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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