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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쓰레기 더미에서 핀 꽃 제이슨 데이, PGA챔피언십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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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슨 데이(호주)가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제97회 PGA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다.

데이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쾰러의 휘슬링 스트레이츠 코스(파72/7514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챔피언조로 맞대결을 펼친 조던 스피스(미국)를 3타차로 제압했다. 데이는 메이저 대회 사상 최초로 최종 합계 20언더파를 기록한 선수가 됐다. 데이는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위해 최종일 버디 7개를 잡았다.

아일랜드계 호주인 아버지와 필리핀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데이는 1987년 호주의 작은 도시인 퀸즈랜드주 보더서트라는 곳에서 태어났다. 데이의 아버지 알빈은 아들이 12살 때 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편모 슬하의 이민자 가정에서 빈곤한 성장기를 보낸 데이는 첫 골프채를 쓰레기 더미에서 구했으며 그의 가족은 구세군에서 옷을 사곤 했다. 너무나도 가난했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기 싫어 호주에서 열리는 대회에는 가급적 출전하지 않을 정도다.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스테이크와 채소다.

오늘의 데이를 만든 건 모성이었다. 데이의 어머니는 집을 팔아 아들이 골프 아카데미에 다닐 수 있게 했다. 데이는 이에 화답하듯 동료인 아담 스캇과 같은 쿠랄빈 국제 초등학교에 다닐 때 매일 오전 5시에 일어나 학교에 가기 전인 8시 30분까지 연습했다. 3년간 매주 32.5시간씩 연습한 것이다. 데이의 캐디인 콜린 스와턴은 그가 12살 때부터 코치이자 멘토였다. 데이가 어린 시절 가장 좋아한 골프선수는 타이거 우즈였다.

데이는 2007년부터 꾸준히 메이저 우승 문을 두드렸다. 올 해 데이는 US오픈과 브리티시오픈에서도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맞았으나 우승의 꿈을 이루지는 못했었다. 이번 우승은 그의 21번째 메이저 출전이었으며 10번째 톱10 입상이었다. 50%에 육박하는 높은 메이저 대회 톱10 피니시를 기록한 데이는 이날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이 감격스러운 듯 18번홀에서 버디 퍼트를 핀 20cm에 붙여 우승을 사실상 결정한 뒤 복받치는 감정에 눈물을 쏟아냈다. 데이는 최근 8년간 치러진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6번째 인터내셔널 선수가 됐다.

스피스는 준우승을 거뒀으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밀어내고 생애 처음으로 세계랭킹 1위에 등극했다. 스피스는 올시즌 벌어진 4대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마스터스)-우승(US오픈)-공동 4위(디 오픈)-준우승(PGA챔피언십)이라는 경이적인 성적을 냈다. 스피스는 올 해 4대 메이저 대회에서 54언더파를 기록했다. 이는 2000년 타이거 우즈(미국)가 기록했던 역대 최저타수를 경신한 신기록으로 세계랭킹 1위로서 손색이 없는 성적이다.

매킬로이는 최종일 3타를 줄여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로 단독 17위에 올랐다. 발목 부상후 53일 만의 복귀전 치곤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브랜든 그레이스(남아공)가 최종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단독 3위를, 저스틴 로즈(잉글랜드)가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단독 4위를 차지했다.

2009년 우승자인 양용은(43)은 최종라운드에서 1타를 잃어 최종 합계 1언더파 287타로 공동 48위를 기록했다. 배상문(29)은 3타를 잃얼 최종 합계 2오버파 290타로 단독 64위다. [헤럴드스포츠=정근양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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