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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벨트란의 한 방, 11연승 토론토 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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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 결승 홈런을 터뜨린 카를로스 벨트란 (사진=양키스 트위터)


15일(한국시간) 열린 양키스와 토론토의 3연전 중 1차전. 최근 무서운 질주로 고무된 토론토 팬들로 인해 로저스 센터의 3연전 표는 이미 일주일 전 매진됐다. 불과 반 경기차를 사이에 둔 양 팀의 시리즈는 후반기 최고의 빅카드였다.

두 팀의 분위기는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었다. 토론토가 11연승을 포함 최근 15경기 14승 1패라는 무시무시한 질주를 하고 있던 반면, 양키스는 최근 14경기 5승 9패의 부진으로 한때 지구 2위와 벌려 놓았던 7경기의 격차를 모두 잃어버린 채 선두 자리에서 내려온 상황이었기 때문이었다. 특히 그 동안 팀 타선을 이끌었던 테세이라와 로드리게스가 최근 각각 28타수 4안타 8삼진, 32타수 4안타 8삼진으로 동반 슬럼프에 빠지면서 최근 8경기 17득점 이라는 극심한 타격 빈곤에 빠져있었기에 특별한 반등의 계기가 필요한 경기였다.

이날 초반 분위기도 양 팀의 최근 흐름을 대변했다. 양키스는 수차례 주자를 내보냈으나 좀처럼 터지지 않는 득점권 적시타로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다. 반면 이적 후 두 경기에서 완벽한 투구를 펼친 프라이스는 빼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발휘하며 경기 분위기를 장악해 나갔다. 그 사이 팀 타선은 3회말 툴로위츠키의 땅볼 선제 타점에 이은 바티스타의 1타점 2루타 그리고 부상에서 복귀한 엔카나시온의 희생 플라이로 프라이스에게 3점의 지원 사격을 했다.

프라이스가 7회까지 기록한 피안타는 8개. 1회 2사 2루, 3회 1사 1,2루, 5회 2사 1,2루, 7회 무사 1루 등 4회를 제외하고 매 이닝 안타를 허용했지만 단 한 점도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하지만 8회초, 경기장을 가득 메운 4만 6,689명의 환호로 경기 내내 시끌벅적하던 로저스 센터에 침묵이 찾아왔다.

양키스는 8회 1사 후 테세이라와 맥캔의 연속 안타로 맞이한 1사 1,2루 기회에서 헤들리의 좌중간 1타점 2루타로 한 점을 만회했다. 양키스의 이날 첫 득점권 적시타였다. 기븐슨 감독은 투구수가 112개까지 불어난 프라이스를 내리고 애런 산체스를 불러 올렸다. 최근 8회 셋업맨을 맡고 있는 산체스는 이날 전까지 후반기 0.9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던 터로 토론토 입장에선 가장 믿고 쓸 수 있는 불펜투수였다.

지라디 감독은 상대 투수교체에 맞서 크리스 영 대신 벨트란을 대타로 기용했다. 그리고 이는 신의 한 수가 됐다. 첫 두 개의 하이 패스트볼에 연신 헛방망이를 휘두른 벨트란이 볼 카운트 1-2에서 4구째 97마일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는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린 것이다. 러셀 마틴은 바깥쪽 공을 요구했지만 산체스의 공은 한복판으로 밀려 들어가고 말았다.

단 한 번의 공격에서 3점차 열세를 뒤집은 양키스는 8회 베탄시스, 9회 앤드류 밀러의 필승조를 투입시키며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최근 다소 불안한 모습을 내비치고 있는 밀러는 1사 2,3루 위기에 몰렸지만 르비어와 툴로위츠키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팀 승리를 지켰다. 양키스의 4-3 승리. 토론토는 연승 행진이 팀 프랜차이즈 역대 타이 기록이었던 11연승에서 마감됐으며, 양키스는 토론토에 내줬던 지구 1위 자리를 이틀 만에 되찾아왔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양키스와 3년간 4,500만 달러의 FA 계약을 맺었던 벨트란은 본인이 오랜 시간 고대했던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게 됐지만 정작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지난해 데뷔 이후 가장 낮은 .233의 타율에 그쳤으며, 올해 역시 타율 .265와 10홈런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었다. 설상가상 지난달에는 사근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도 다녀와야 했다. 하지만 8경기 연속 안타로 반등을 모색하던 와중에 나온 대타 결승 3점 홈런 한 방은 본인은 물론 최근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던 팀 모두에게 터닝 포인트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서로 입장이 뒤바뀐 반 경기차 줄타기를 하고 있는 양키스와 토론토는 내일 다나카와 에스트라다의 선발 맞대결로 시리즈 2차전을 맞이한다. [헤럴드스포츠=김중겸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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