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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연승' 토론토, 지구 단독 선두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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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연승을 질주한 토론토 블루제이스 (사진=OSEN)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주도했던 토론토의 기세가 뜨겁다. 어느덧 10연승의 질주로 지난 6월 초 11연승에 이어 시즌 두 번째 10연승이다.

토론토는 13일(한국 시간)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경기에서 2회까지 10점을 뽑아낸 타선의 폭발력을 앞세워 10-3 완승을 거뒀다. 10연승 포함 최근 13승 1패라는 가파른 상승세로 이날 패배로 5연패에 빠진 뉴욕 양키스를 제치고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토론토가 지구 선두에 오른 것은 4월 24일 이후 처음이며, 8월 이후 지구 선두에 오른 것은 1993년 10월 3일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1993년은 토론토의 마지막 포스트시즌 진출이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해다.

도무지 질 것 같지 않은 분위기다. 툴로위츠키의 영입으로 핵타선을 구축한 토론토는 8월 들어 시즌 평균인 5.3점을 상회하는 경기 당 5.6점을 올리고 있다. 시즌 평균과 8월 이후 득점 모두에서 메이저리그 전체 1위로, 토론토는 올 시즌 유일하게 5점대 평균 득점을 기록하고 있는 팀이다.

툴로위츠키 효과를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툴로위츠키 합류 전 6경기에서 2승 4패로 주춤했던 토론토는 그가 트레이드로 넘어 온 이후 14경기에서 13승 1패를 기록하고 있으며, 특히 그가 선발로 나선 13경기에서는 모두 승리를 거두고 있다.

사실 이적 후 툴로위츠키의 모습은 토론토가 바라던 수준은 결코 아니다. 토론토 유니폼을 입고 뛴 13경기 성적은 .231의 타율과 3홈런 6타점. 콜로라도에서 정확히 3할을 기록한 시즌 타율도 .291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때때로 선수 한 명이 라인업에 포함되느냐의 여부는 그 존재감만으로도 생각보다 많은 결과를 바꿔놓기 마련이다.

툴로위츠키 효과를 가장 크게 보고 있는 선수는 조쉬 도날드슨이다. 툴로위츠키와 테이블 세터를 맡고 있는 도날드슨은 툴로위츠키 합류 이후 14경기에서 .364의 타율과 7홈런 17타점을 올리고 있다. 도날드슨을 앞, 뒤로 둘러싼 타자들은 툴로위츠키와 호세 바티스타. 이에 상대 투수들은 그와의 승부를 피하지 못하며 정면 승부로 임하고 있으며, 상대와의 수 싸움에서 수월해진 도날드슨은 흔히 말하는 우산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것이다.

실제 툴로위츠키는 이적 후 타율은 저조하지만 .355의 출루율로 1번 타자로서의 역할은 성공적으로 해내고 있으며, 툴로위츠키 이전 리드오프로 나섰던 호세 레이예스의 출루율은 .322에 불과했었다. 도날드슨으로선 툴로위츠키 합류 이후 보다 유리한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서는 횟수가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툴로위츠키-도날드슨-바티스타-엔카나시온의 상위 타순은 서로가 서로를 보호하는 선순환이 계속해서 이뤄지고 있다. 이는 중심타선이 아닌 툴로위츠키를 1번 타순에 배치한 기븐스 감독의 노림수이기도 하다.

하지만 타선의 화력만으로 연승 행진을 이어갈 수는 없는 일. 토론토의 진짜 반전은 마운드에서 일어나고 있다.

토론토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3.80으로 아메리칸리그 7위다. 하지만 8월 이후 평균자책점은 2.00으로 리그 1위로 치솟았다. 특히 선발진의 각성이 눈길을 끈다. 물론 데이비드 프라이스의 합류가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프라이스는 토론토 합류 이후 두 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0.60의 완벽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상황. 한데 프라이스 합류 이후 기세를 탄 다른 선발 투수들도 힘을 내며 8월 이후 2.07이라는 완벽한 선발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7월까지 4.33의 평균자책점보다 두 배 이상 낮은 수치다. 8월 11경기 중 10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를 해내고 있으며, 최근 10연승 기간 동안 9승이 선발승일 정도로 선발 싸움에서 상대를 압도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주말 치열한 양키스와의 3연전을 스윕 할 수 있었던 것도 마운드의 힘이 절대적인 지분을 차지했다.

툴로위츠키와 프라이스. 토론토가 트레이드 데드라인에서 보여준 과감한 움직임은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갈망을 고스란히 보여준 장면이었다. 그리고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없는 트레이드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2013년 피츠버그, 지난해 캔자스시티의 포스트시즌 진출로 가장 오랜 기간 가을 야구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팀이 된 토론토. 하지만 그들이 걸어 온 길고 긴 터널에도 조금씩 서광이 비치고 있다.

[헤럴드스포츠 = 김중겸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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