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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규정 타석 진입’ 강정호의 현재 위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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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정타석 진입에 성공한 강정호 (사진=OSEN)


격세지감이다. 시즌 초반 선발 출전 자체에 열광했고 대타 한 타석에 감사해야 했지만, 이후 주전 자리를 꿰차 어느덧 규정타석까지 진입했다.

강정호(28)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1회초 상대 선발 카를로스 마르티네스를 상대로 선제 1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제 역할을 해냈다.

이날 강정호에겐 1타점 2루타만큼이나 반가운 기록이 있다. 바로 규정 타석 진입이다. 이날 4타석을 소화한 강정호는 시즌 341타석을 기록, 팀이 110번째 경기를 치른 상황에서 정확히 규정 타석 진입에 성공했다. 규정 타석 기준은 팀 경기수 * 3.1이다.

규정 타석 진입은 각종 순위 지표에서 공식적으로 본인의 이름을 올릴 수 있게 됨을 의미한다. 규정 타석에 입성한 강정호의 현재 위치를 알아봤다.

일단 강정호의 현재 타율 .293은 내셔널리그 20위의 기록이다. 팀 내에선 맥커친(.297)에 이은 2위에 올라있다. 11일 기준 리그에 3할 타자가 13명에 불과함을 감안하면, 신인으로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출루율은 보다 높은 자리에 위치하고 있다. .367의 출루율은 리그 12위의 기록으로 이 역시 맥커친에 이어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높다. 341타석에서 얻어낸 21개의 볼넷은 다소 적은 수치나,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15개의 몸에 맞는 볼이 높은 출루율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454의 장타율은 50위로, 출루율과 장타율의 합인 OPS .821은 리그 39위다.

강정호의 OPS에 조금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수비에 보다 중점을 두는 유격수로서 기록 중인 .821의 OPS는 메이저리그에서 전체에서 두 번째로 높다. OPS 8할 대 유격수 역시 강정호 포함 두 명뿐이다. 물론 강정호는 3루수로 52경기, 유격수로 38경기에 선발 출전해 3루수로 보다 많은 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OPS는 3루수로 나섰을 때 .807, 유격수로 나섰을 때 .866으로, 오히려 유격수 포지션에서 더욱 활발한 공격력을 발휘하고 있다. 강정호의 팀 내 기여도를 알 수 있는 대목으로, 팬그래프 산정 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를 나타내는 fwar 3.1 역시 맥커친에 이어 팀 내 타자 중 두 번째로 높다. 강정호의 올 시즌 연봉은 250만 달러로, 최근 연봉 인플레 현상으로 war 1당 600-700만 달러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음을 감안하면 그의 가성비는 더욱 돋보인다.

신인 선수를 기준으로 한정하면 강정호의 위치는 조금 더 특별해진다. 내셔널리그에서 규정 타석을 채운 신인 타자는 모두 8명. 이 중 강정호는 맷 더피(샌프란시스코)에 이어 타율 2위에 올라있으며, 출루율은 1위, 장타율은 2위를 기록 중이다. OPS는 맷 더피는 물론 묵직한 이름값을 자랑하는 크리스 브라이언트(시카고 컵스)와 작 피더슨(LA 다저스)을 모두 제치고 당당 1위다. 최근 미국 주요 언론이 강정호를 내셔널리그의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언급한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피츠버그는 이날 강정호의 선제 적시타에도 불구하고 세인트루이스에 3-4 역전패를 당했다. 하지만 여전히 65승 45패의 성적으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이자 와일드카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와일드카드 3위와도 넉넉한 격차를 보이고 있어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한 상황이다. 선발진의 대활약과 멜란슨의 확실한 마무리, 그리고 초반 부진을 딛고 팀을 이끌고 있는 맥커친의 존재가 결정적인 이유다. 하지만 공수를 막론하고 신인으로서 견고한 활약을 이어가며 ‘규정타석에 입성한’ 강정호의 존재도 결코 무시 못 할 이유가 되어가고 있다. [헤럴드스포츠=김중겸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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