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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잇단 돌풍에 홀인원 행진,골프존 엘리트 아카데미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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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골프꿈나무 육성 업무협약 체결식`에 참석한 골프존 엘리트아카데미 선수단. 뒷줄 가운데가 성시우 감독.


한국의 골프 아카데미 업계에서 ‘대전 발(發) 돌풍’이 심상치 않다.

‘세상에 없던 골프문화’를 표방하는 스크린 골프업체 골프존은 지난 해 대전 유성구에 세계 최초인 골프 테마파크 조이마루를 조성하면서 ‘골프존 엘리트 아카데미’를 만들었다. 최고의 시설을 바탕으로 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훈련으로 주니어 선수들을 육성하기 위해서였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골프계에서 인품이 좋기로 유명한 성시우 프로(32)를 감독으로 전격 영입하는 등 4명의 코칭스태프로 꾸렸다. 여기에 전담 트레이너 1명과 매니저 2명까지 붙였다. 세계적인 선수를 길러내겠다는 골프한류 프로젝트인 ‘K-GOLF 프로젝트’였다.

출생한 지 7개월 남짓. 골프존 엘리트 아카데미 선수들(총 18명, 여-7명 남-11명)은 말 그대로 ‘괄목상대(刮目相對)’를 보여주며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올시즌 각종 대회에서 총 11회 우승(개인/단체전)을 기록했고, 개인전 톱10 횟수는 50회에 달한다(7월말 기준).

주요 성적을 보면 먼저 유일한 KLPGA 프로인 김소영2(29)이 6월 드림투어(2부) 시드 획득에 이어 최고 권위의 기아자동차 제29회 한국여자오픈에서 공동 5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국가대표 최혜진(17 학산여고1)은 프로대회에 3번 나가 4-12-10위를 기록하더니 7월초 강민구배 제39회 한국여자아마추어선수권에서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남고부의 김영웅(18 함평골프고2)도 4월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제15회 네이버스컵 3개국 국가대표 친선경기에서 개인 및 단체전 정상에 올랐다.

심지어 홀인원 퍼레이드까지 나왔다. 6월 중순부터 5주 동안 황여경(6월17일 춘천 MBC배), 허현주(7월8일 전라남도지사배), 엄규원(7월17일 송암배), 조아연(7월23일 베어크리크배)이 각각 홀인원에 성공하는 진기록을 작성한 것이다. 보통 홀인원 확률은 프로는 3,000분의 1, 아마추어는 1만 2,000분의 1이라고 한다. 이 홀인원을 한달여 동안 18명의 소속선수 중 4명이 기록했으니 보통 상서로운 조짐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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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돌풍을 일으킨 골프존 엘리트 아카데미 소속의 최혜진(국가대표).


성시우 감독은 “홀인원 행진과 주요선수들의 선전 뿐 아니라 소속선수 전원의 기량이 급신장했다는 것이 중요하다. 본선에 나가지도 못했던 선수들이 이제는 대회 출전에 바쁘다. 꼼꼼하게 데이터 관리를 하고 있는데 지난 3월 전체 평균타수가 78~79타였던 것이 지금은 71타 수준으로 내려왔다. 3월에는 74타면 중위권이었는데 지금은 꼴찌 수준이다. 선수별로 못해도 평균타수가 4타 이상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골프존 엘리트 아카데미의 돌풍이 거세자 기존 유명 아카데미인 J와 S측은 최근 비상대첵회의까지 열었다고 한다.

골프존 엘리트 아카데미의 성공비결은 무엇일까? 첫 번째는 타 아카데미와 비교를 거부하는 최고의 환경이다. 첨단 장비를 갖춘 스크린골프 시설은 물론 최고의 웨이트 트레이닝 시설을 갖췄다. 골프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합숙생활도 지원한다. 두 번째는 이를 바탕으로 철저히 통계에 기반한 족집게 레슨이 단기간에 실력향상을 이끌어냈다는 분석이 많다. 성 감독은 “최고의 시설에서, 과학적인 훈련을 하니 선수와 코치가 이견이 없이 운동에 전념할 수 있다. 소속선수 전원의 비거리가 증가했다는 것이 대표적인 증거”라고 말했다.

골프존 엘리트 아카데미는 김영찬 골프존그룹 회장의 철학을 바탕으로 운영된다. 골프 발전을 위해 김 회장이 사재 100억 원을 내놨고, 이에 기초한 유원(김영찬 회장의 호)골프재단이 아카데미의 운영을 책임진다. 골프존카운티 등 골프존 관련회사도 전폭적으로 후원한다. 김 회장은 태국전지훈련 때 40일 동안 선수들과 함께 할 정도로 애정이 많다. 평소에도 수시로 조이마루 훈련장에 나와 선수들을 격려한다. 내년 봄에는 전용숙소를 완공할 예정이고, 인원도 올 겨울 10명 정도 추가할 계획이다.

세상에 없던 스크린골프문화를 만들어낸 골프존이 유성의 명소가 된 골프테마파크 조이마루에 이어 이번에는 아카데미로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다. 그리고 반년이 조금 넘었을 뿐이지만 일단 그 시작은 아주 성공적이다. [헤럴드스포츠=유병철 기자 @ilnamhan]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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