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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이 대전에서 보여준 강팀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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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틈없는 타선과 짜임새 있는 마운드, 진부하지만 명백한 '강팀의 조건'이다. 그리고 삼성은 이를 갖추고 있다.

올시즌 KBO리그 판도는 연일 한치 앞도 알 수 없다. 그만큼 각팀 간 전력차가 줄어들었다. 상위권은 특히 치열하다. 1위부터 4위까지 승차가 3.5게임에 불과하다. 이번 주말을 앞두고 선두 삼성은 불안했다. 턱밑에서 NC-두산이 2,3위 혈투를 치르는 가운데 상대는 ‘마리한화’였다.

3연전 둘째날이었던 25일에는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시즌 17번째 매진이 기록됐다. 만원 관중 앞에서 더 강해지는 한화(매진 시 승률 70.6%)는 이날 삼성을 2-1로 꺾고 2연패를 끊었다. 삼성은 NC에 반경기차 추격을 허용했다.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쓸데없는 걱정이 삼성 걱정’이라고 했다. 26일 삼성은 대전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8-2로 승리했다. 시즌 52승(37패)째를 거둔 삼성은 이날 NC를 꺾고 다시 2위로 올라선 두산(50승 37패)과의 승차를 1게임으로 유지하며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특히 이날 8회초는 삼성이 왜 강팀인지가 고스란히 드러난 순간이었다. 삼성은 이날 8회초에만 4득점을 뽑아내며 한화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삼성의 출발은 좋았다. 선발 윤성환이 5회까지 내야안타 1개만을 내주며 투구수 54개로 철벽피칭을 선보였다. 타선에서는 이승엽이 2회와 7회, 멀티홈런을 터뜨리며 호응했다. 삼성은 이승엽의 투런포(시즌 16호)와 솔로포(17호)를 묶어 7회초까지 3-0의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윤성환은 뒤이은 7회말, 곧바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김경언과 이성열에게 백투백 홈런을 내주며 3-2 추격을 허용한 것이다. 김경언은 10일 만에 돌아온 1군 무대에서 홈런을 터뜨리며 화려하게 복귀를 신고했다. 일요일 밤 이글스파크를 찾은 홈팬들은 흥분하기 시작했다.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 막판까지 한치앞도 내다볼 수 없게 만드는 게 올시즌 한화 야구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마리한화’의 위력보다 삼성의 저력이 더 강했다. 이어진 8회초 공격에서 삼성은 절묘한 코스로 떨어지는 구자욱의 안타, 박해민의 번트안타를 묶어 무사 1,2루의 기회를 잡았다. 나바로의 좌익수 뜬공으로 1사 2,3루의 찬스를 이어간 삼성은 4번타자 최형우가 곧바로 중견수 앞 적시타를 터뜨리며 5-2로 달아났다. 발빠른 테이블세터진이 차려놓은 기회를 강한 중심타선이 놓치지 않고 손쉽게 득점으로 연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삼성이 갖추고 있는 강팀의 조건이었다.

이어진 2사 만루에서 삼성은 8번타자 이지영의 2타점 적시타까지 터지면서 그대로 승기를 잡았다. 6번 이승엽은 말할 것도 없고, 박석민(7번)-이지영(8번)-김상수(9번)로 이어지는 하위타선에서도 한화가 쉬어갈 틈은 없었다. 마운드에서 심창민-박근홍이 무실점으로 윤성환의 뒤를 받치는 사이 삼성은 9회 구자욱과 나바로가 한 점을 더 만들어내며 선두 수성을 알렸다.

선발-중간-마무리의 짜임새가 완벽한 마운드와 쉬어갈 틈 없는 타선, 올시즌 통합 5연패에 도전하는 삼성의 힘이다. 이날 상대였던 한화와 비교하면 대비는 더 뚜렷하다. 여러모로 후반기 시작이 불안한 한화다. 5위 싸움에 한창인 SK가 이날 넥센에 패하는 바람에 5위 자리를 지키긴 했지만, 후반기 2승 3패로 분위기가 좋지 않다. 다음주 두산 원정길도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한편 잠실에서는 LG가 kt에 9-0 영봉승을 거뒀다. 롯데는 KIA를 4-2로 누르고 3연패 뒤 2연승에 성공했다. [헤럴드스포츠=나혜인 기자 @nahyein8]

■ 26일 경기 결과

삼성 라이온즈(52승 37패) 8-2 한화 이글스(46승 43패)

두산 베어스(50승 37패) 7-5 NC 다이노스(49승 2무 37패)

SK 와이번스(43승 2무 41패) 4-14 넥센 히어로즈(48승 1무 40패)

kt 위즈(29승 60패) 0-9 LG 트윈스(40승 1무 49패)

롯데 자이언츠(42승 49패) 4-2 KIA 타이거즈(41승 47패)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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