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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즈미어 영입’ 승부수를 던진 휴스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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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으로 이적한 스캇 카즈미어 (사진=OSEN)


트레이드 데드라인이 약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첫 테이프를 끊은 팀은 휴스턴 애스트로스 였다.

24일(이하 한국시간) 휴스턴 구단은 ‘트레이드를 통해 오클랜드의 선발 투수 스캇 카즈미어(31, 휴스턴)를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카즈미어의 반대 급부로 오클랜드로 이적한 선수는 마이너리그 우완 투수 다니엘 멩덴과 포수 제이콥 노팅햄이다.

2004년 템파베이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카즈미어는 2005년부터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하며 팀 내 에이스 역할을 담당했던 선수. LA 에인절스 이적 후 부진과 부상으로 잊혀져가는 선수가 되는 듯 했으나, 2013년 클리블랜드에서 10승을 따내며 재기에 성공한 바 있다. FA 자격으로 오클랜드 유니폼을 입은 지난해에는 15승 9패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했으며, 올 시즌 타자들의 득점 지원 부족으로 5승(5패)에 그치고 있으나 18차례의 등판에서 2.38의 평균자책점으로 여전한 위력을 과시하고 있는 중이다.

카즈미어의 영입은 2005년 월드시리즈 진출 이후 10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휴스턴이 던진 첫 번째 승부수다. 23일까지 휴스턴의 성적은 53승 43패로 LA 에인절스에 1.5경기 뒤진 지구 2위이자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선두를 달리고 있다. 2011년부터 3년 연속 100패 이상을 당하는 등 1962년 팀 창단 이후 최악의 암흑기를 버텨낸 보상을 받고 있는 중으로, 지난해까지 휴스턴은 최근 6년 연속 5할 승률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었다.

휴스턴의 고민은 선발 마운드에 있었다. 댈러스 카이클은 팀 내 에이스 역할은 물론 사이영상 후보로 부상하는 등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지난 시즌 막판과 올 시즌 초까지 카이클을 훌륭히 뒷받침 했던 2선발 콜린 맥휴는 첫 6경기에서 3.2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이후 최근 16경기에선 4.70에 그치고 있는 상황으로, 11승을 따내고는 있으나 카이클과 원투펀치를 이루기엔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였다.

스캇 펠드먼 역시 이렇다 할 성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4승 5패 4.93). 2012년 1라운드 지명자인 랜스 맥컬러스가 데뷔 시즌에서 4승 3패 2.52라는 훌륭한 성적을 거두고는 있으나, 이제 갓 21살에 불과한 그에게 많은 짐을 짊어지게 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불펜 평균자책점이 2.67로 메이저리그 전체 4위에 올라있을 만큼 뒷문 단속은 확실한 휴스턴으로선 선발 보강이 이번 트레이드 데드라인의 최우선 과제였다.

카즈미어는 휴스턴의 고민을 상당 부분 덜어줄 수 있는 선수다. 2.38의 평균자책점은 메이저리그 전체 10위이자 리그 5위의 기록이며, .213의 피안타율은 리그에서 네 번째로 낮은 수치다. 91.3마일의 평균 구속은 전성기보다 1마일 가량 떨어진 구속이나 좌완으로서 크게 부족함이 없으며, 템파베이 시절의 들쑥날쑥한 제구는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올 시즌 카즈미어는 특히 위기 상황에서 힘을 내고 있다. 득점권 피안타율은 .183에 불과하며, 특히 2사 후 득점권에서는 .036(28타수 1피안타)라는 경이적인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LA 에인절스(1승 1.23), 텍사스(2승 1.29) 그리고 시애틀(1승 0.00)까지 필연적으로 자주 상대할 수밖에 없는 같은 지구 팀들을 상대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점도 휴스턴으로선 반가운 점이다. 펠드먼이 불펜으로 나선 적은 있지만 팀 내 선발진 중 포스트시즌 선발 경험을 가진 선수가 전무 하다는 점도 카즈미어 영입의 숨은 배경으로, 카즈미어는 템파베이 시절인 2008년과 2009년 두 차례의 월드시리즈 선발 포함 총 7차례 포스트시즌 선발 투수로 나선 바 있다.(로베르토 에르난데스가 파우스토 카모나로 활약한 클리블랜드 시절 선발로 나선 적이 있으나, 그는 현재 불펜 요원으로 활약 중이다.)

가을 야구를 위해 휴스턴이 던진 카즈미어 승부수는 어떤 결과를 낳게 될까. 당초 오늘 선발 등판이 예정돼 있던 카즈미어는 경기 전 트레이드 통보를 받고 오클랜드를 떠났으며, 내일 캔자스시티와의 원정 경기에서 휴스턴 유니폼을 입고 첫 번째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

[헤럴드스포츠 = 김중겸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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