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수비에 울고 웃은' KIA, 삼성 상대로 위닝시리즈 달성
이미지중앙

KIA가 전날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위닝시리즈를 가져갔다. (사진=OSEN)


어떤 스포츠에서 실책이 독이 아니겠느냐마는 특히 야구에서는 엄청난 나비효과를 불러오곤 한다. 이번 KIA와 삼성의 시리즈는 이를 제대로 보여준 경기였다.

KIA 타이거즈가 23일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과의 경기에서 7-2 승리를 거두며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이로써 KIA는 후반기 첫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가져가며 산뜻하게 후반기를 시작했다.

22일 경기에서 KIA는 실책을 빌미로 삼성에게 역전패를 당했다. 전날 KIA는 1회초부터 홈런 두 방으로 3점을 먼저 내 기분 좋게 앞서가고 있었다. 분위기가 반전된 건 3회말이었다. 1실점을 허용한 2사 1루 상황, 선발 임기준이 최형우에게 몸에 맞을 볼을 허용했고, 채태인이 타석에 들어섰다. 채태인의 공이 2루를 향했다. 2루수 김민우는 공을 잡아 2루가 아닌 1루로 던졌다. 2루로 던졌다면 최형우를 잡아 이닝을 끝낼 수 있었으나 김민우의 판단은 1루였고, 주자는 모두 살았다. 설상가상 마운드 위 임기준까지 흔들리며 폭투를 범했다. 순식간에 동점이 되었다. 이후에도 임기준은 이승엽, 박석민에게 연이어 적시타를 허용해 3-5로 역전당하고 말았다.

KIA의 악몽은 계속됐다. 5회말 무사 만루 상황에서 투수 박정수가 삼성 이지영에게 3루 땅볼 유도에 성공했다. 모두의 머릿속에 병살 플레이가 그려졌다. 그 그림대로 포수 백용환이 3루수 이범호가 송구한 공을 받아 홈에서 아웃카운트를 하나 올렸다. 하지만 다음 그림은 어긋나 버렸다. 백용환이 1루로 공을 던지려던 찰나 손에서 공을 놓쳐 버리며 병살 기회도 함께 놓쳤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맞이한 1사 만루 위기에서 박정수가 삼성 김상수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며 KIA는 추가점을 내줬다. 실책이 곧바로 실점으로 이어지는 모습이었다. 외야에서는 나지완이 삼성 구자욱의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공이 글러브 웹에 끼면서 단타로 처리할 공에 두 명의 주자가 홈을 밟는 일까지 벌어졌다. 연달아 일어난 실책에 KIA가 승리와 멀어진 건 당연했다.

하지만 삼성도 어딘가 불안했다. 경기 중 두 차례나 나바로의 불안한 플레이가 보였다. 마지막 이닝인 9회초에는 병살타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10점 차의 점수가 4점 차로 좁혀지는 아찔한 상황을 맞이하기도 했다. 이겼지만 깔끔하지 않은 승리였다.

23일 경기에서 삼성은 전날 9회초 모습을 이어서 보여줬다. 1회부터 선발 차우찬이 흔들리며 3실점을 했다. 여기에 수비 실책도 겹쳤다. 2회초, KIA 김호령의 타구가 3루수 박석민의 글러브를 맞고 굴절됐고, 이를 잡은 유격수 김상수가 일명 '패대기 송구'를 선보였다. 그 사이 김호령은 3루를 돌아 홈까지 들어왔다. 선발 차우찬은 더욱 흔들렸고, KIA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김원섭의 2루타, 김민우의 희생번트와 김주찬의 적시타를 엮어 점수를 5점 차로 벌렸다.

한 번 터진 KIA의 공격력은 멈추지 않았다. 3회초 선두타자 김다원이 좌전안타로 출루에 성공했고, 이어서 백용환이 차우찬의 5구째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사실상 승리에 쐐기를 박는 점수였다.

이에 맞서 삼성도 5회에는 힘을 냈다. 5회말 1사 1,3루서 김상수가 1타점 적시 2루타로 첫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1사 2,3루에서는 구자욱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 만회하지만 삼성의 득점은 거기까지였다. 경기를 뒤집기엔 KIA 마운드에는 양현종이 버티고 있었고, 양현종의 뒤에는 박찬호가 있었다. 6회 삼성은 선두타자 나바로가 출루에 성공하며 추격의 기회를 살리려 했다. 하지만 다음타자 최형우의 깊은 땅볼을 유격수 박찬호가 몸을 날리며 잡아 아웃카운트 하나를 추가했고, 이후 채태인의 까다로운 땅볼까지 완벽히 처리하며 삼성의 추격 의지를 꺾어버렸다. 박찬호의 호수비로 분위기를 잡은 KIA는 이후 한 점도 실점하지 않으며 천적 삼성을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장식했다. 그야말로 수비에 울고 웃은 시리즈였다.

한편, 이날 KIA 선발투수로 나선 양현종은 6이닝 동안 109개의 공을 던져 6피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10승을 달성했다. 지난해 16승(8패)을 기록한데 이어 2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 달성에 성공했다. 양현종에 이어 올라온 최영필-심동섭-에반 믹으로 이어지는 계투진의 무실점 호투 덕분이었다. 타석에서는 전날 좋지 못한 모습을 털어버리듯 김민우와 이범호, 백용환이 나란히 홈런포를 가동했다. 김주찬은 3안타로 날아다녔고, 김다원과 김호령도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헤럴드스포츠=박소민 기자 @parksomin]

■ 23일 경기결과
대구 : KIA 타이거즈 7 - 2 삼성 라이온즈
문학 : 두산 베어스 5 - 6 SK 와이번스
울산 : NC 다이노스 11 - 9 롯데 자이언츠
잠실 : 넥센 히어로즈 <우천취소> LG 트윈스
수원 : 한화 이글스 <우천취소> kt 위즈

sport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