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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 오픈 첫날 승자는 '로드 홀'?..버디 1개도 허용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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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공에서 본 로드 홀 전경. 팅 그라운드에서 볼 때 오른쪽의 호텔 건물로 인해 블라인드 티샷을 해야 한다.


제144회 브리티시오픈이 열리고 있는 세인트 앤드류스의 올드코스엔 '지옥으로 가는 길'이란 뜻의 '로드 홀'이 있다. 17번홀(파4)이다. 1982년 통계가 시작된 후 브리티시오픈이 열리는 홀 중 가장 어려운 홀로 악명높다. 16일(현지시간) 평온한 날씨 속에 치러진 대회 1라운드에서도 이 홀에선 단 한 개의 버디도 나오지 않았다. 이날 평균 타수는 4.833타에 달했다.

무엇이 이 홀을 이토록 어렵게 만들까? 첫번째가 바람이다. 이 홀은 항상 바람이 분다. 문제는 수시로 방향을 바꾼다는 데 있다. 홀 전장이 495야드인데 맞바람이 불 경우엔 홀이 훨씬 더 길어진다. 두번째는 어려운 핀 위치다. 그린의 폭이 좁은데다 앞 뒤로 벙커가 무장하고 있어 거리 맞추기가 대단히 까다롭다. 세번째는 블라인드 티샷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 홀은 페어웨이 우측에 나란히 도로가 있고 호텔 건물들이 이어진다. 호텔 건물로 인해 티박스에서 페어웨이가 보이지 않는다. 그런 상황에서 티샷을 최대한 '똑바로 멀리 쳐야' 점수를 잃지 않을 수 있다.

이 홀은 원래 파5홀이었다.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리면 아웃 오브 바운즈(OB), 왼쪽으로 당겨지면 위협적인 러프에 빠진다. 그린을 노린 두번째 샷은 짧으면 항아리 벙커, 길어도 그린을 따라 조성된 기다란 벙커에 빠질 수 밖에 없다. 이날 1라운드에선 54명이 파를 기록했고 102명이 보기로 홀아웃했다. 이날 1라운드의 진정한 승자는 '로드 홀'이었던 셈이다.

메이저 3연승에 도전중인 조던 스피스(미국)도 이 홀에서 볼을 벙커에 빠뜨리며 보기를 범했다. 반면 동반 플레이를 펼친 더스틴 존슨(미국)은 샌드 세이브에 성공해 선두를 지킬 수 있었다. 존슨은 드라이버샷을 잘못 쳐 3번 우드로 두번째 샷을 해야 했다. 볼은 그린에 떨어졌으나 경사를 타고 굴러 벙커로 들어갔다. 다행히 벙커샷을 핀에 잘 붙여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필 미켈슨(미국)은 티샷과 세컨드샷 모두 3번 우드로 잘 쳤으나 그린까지 60야드가 남았고 보기로 홀아웃했다. 디 오픈의 우승컵인 '클라렛 저그'를 차지하기 위해선 '로드 홀'을 무사히 통과해야 한다. [헤럴드스포츠=이강래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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