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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유미의 U대회 돌아보기] <7일째> 늘 그랬듯 이번에도 효자종목...
한국은 이번 광주 U대회에서 종합 3위를 목표로 한다. 아직 대회일정이 절반가량 남아 있기는 하지만 금메달 수에서는 물론이고 전체 메달에서도 다른 나라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상황이다. 한국의 뜻밖의 선전에 있어 무엇보다도 효자 종목의 힘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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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전에서 후배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는 기보배.


우선 대표적인 효자 종목인 양궁이 있다.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여러 국제대회에서 항상 메달을 휩쓸었던 종목이 바로 양궁이다. 국민들이 거의 유일하게 ‘믿고 보는’ 종목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선수가 과녁 정중앙에 달린 고가의 카메라 렌즈를 명중시킨 이후 카메라 설치를 하지 않게 됐다는 일화는 양궁계에 전설적인 이야기로 남아 있다.

양궁 경기장은 육상트랙 같은 긴 직사각형 형태의 경기장들이 주욱 붙어 있는 형태다. 예선전이 열리는 경우 동시에 여러 방향에서 화살을 쏘게 된다. 워낙 먼 거리에 있어 과녁이 잘 보이지는 않지만 동시다발적으로 들리는 화살 꽂히는 소리는 가슴을 뻥 뚫어줄 정도로 시원하다. 특히 한국 선수들이 쏜 화살은 9점이나 10점에 집중적으로 명중하기 때문에 3발이 발사된 후 “텐텐텐!”하고 외치는 장내 아나운서의 말은 경기장에서 일종의 유행어가 됐다.

한국은 양궁에서만 금메달 8개, 은메달 6개로 총 메달 14개를 획득했다(9일 현재). 다관왕에 오른 선수도 많이 있다. 김종호(중원대), 이승윤(코오롱)은 대회 3관왕에 올랐다. 결승전에서 한국선수들끼리 맞붙는 경우도 다반사였다. 사이좋게 금메달과 은메달을 나눠 걸며 기쁨을 나누는 모습은 한국이 양궁 강국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느낄 수 있게 한 장면이었다.

이러한 좋은 성적의 뒤에는 공정한 선수 선발 제도가 있다. 양궁은 국가대표 선발 과정에서 가장 비리가 없기로 정평이 나 있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것보다 한국 양궁대표가 되는 게 더 어렵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연맹에서는 한 해 십 수차례 대회를 열고 선수마다의 컨디션 차이를 없애기 위해 전국 각지를 돌며 빽빽한 일정으로 랭킹전을 개최한다. 이번 U대회 양궁 종목에는 양궁스타 기보배가 참가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런던 올림픽 2관왕의 기보배 역시 지난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전에서 어린 선수들에 밀려 고배를 마신 경험이 있다.

다음 효자종목은 양궁과 비슷한 성격의 사격이다. 사격에서 한국은 금메달 5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를 획득해 총 10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U대회에서 사격은 5일부터 10일까지 6일간의 경기 일정 동안 매일 메달이 나오는 종목이다. 한지영(충북보건과학대), 박대훈(동명대)이 2관왕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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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한국에 첫 금메달을 가져다 준 유도의 조구함이 금메달이 확정된 직후 엄지를 치켜올리고 있다.


유도와 태권도에서도 메달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의 첫 금메달이 유도에서 나왔다. 2013 카잔 U대회에서도 한국에 첫 금메달을 가져다 준 조구함(수원시청)은 이번 대회 이튿날 유도 남자 100kg이하급에서 프랑스 클레멍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유도에서는 금메달 7개, 은메달 5개, 동메달 2개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금메달 6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기록 중인 태권도 역시 종주국의 위용을 과시하며 메달 사냥에 한창이다. 태권도에는 7일부터 13일까지 매일 메달이 나오고,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 있기에 더 많은 메달이 기대된다.

이밖에 펜싱에서도 '작지만 빠른 한국펜싱'이 강세다.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4개로 펜싱 전체 메달 중 20% 이상을 차지했다. 또 한국은 다이빙이라는 의외의 종목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은메달 5개, 동메달 3개로 남자와 여자를 가리지 않고 메달 소식을 전해왔다.

절반도 남지 않은 U대회. 효자종목의 활약으로 큰 기쁨을 누렸던 전반전이었다. 그러나 구기종목과 육상에서는 두드러진 활약 없이 메달획득 종목의 대부분이 위에서 언급한 특정 종목들이라는 사실이 씁쓸함을 불러일으키기기도 한다. 성적지상주의는 아니지만 남은 기간 다른 종목에서도 메달 소식이 나왔으면 한다. 불효자종목이 없기 때문이다. [헤럴드스포츠(광주)=김유미 기자@ym1618]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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