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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절부절' KIA팬들 앞에 구세주로 나타난 스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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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8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역투한 KIA의 스틴슨.

KBO리그 6월 마지막 주말 3연전에서 가장 많은 이목을 끌었던 시리즈는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두산 베어스 간 시즌 네 번째 맞대결이 아니었나 싶다. 시리즈 두 번째날인 27일, 한국을 대표하는 명품 좌완 양현종(27 KIA)과 유희관(29 두산)의 선발 대격돌이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전반기 최고의 빅매치’라는 말이 떠돌았다.

하지만 팽팽한 투수전을 숨죽여 기다리던 팬들의 바람과는 달리, 27일 경기는 난타전으로 이어졌다. 양현종은 6과 3분의1이닝 동안 8피안타 4실점으로 올시즌 한 경기 최다실점 타이를 기록했고, 유희관 역시 시즌 11승을 달성하긴 했지만 7이닝 동안 6피안타 4실점했다. ‘명품 투수끼리 붙으면 꼭 다득점 경기가 난다’는 야구계 속설이 다시 한 번 맞아떨어진 셈이다.

KIA 홈팬들 입장에서는 더욱 속이 쓰렸을 것이다. 올시즌 타선이 좀체 믿음을 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날 경기 전까지 1.37이라는 어마무시한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던 양현종은 KIA의 자랑이었다. 물론 27일 경기 하루로 양현종의 올시즌 호투가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가뜩이나 시리즈 첫날 1-9로 완패한 이후 홈팬들이 원했던 그림은 이 ‘KIA의 자랑’이 안방에서 유희관을 멋지게 꺾고 ‘대한민국 NO.1 좌완은 나’라고 당당하게 외치는 것이었을 터다. 어찌됐든 KIA는 그렇게 다시 3연패에 빠졌다.

28일 스틴슨의 112구 역투는 그래서 단비같았다. 스틴슨은 8이닝 3피안타 1실점의 완벽투로 역시 8이닝동안 4피안타 2실점을 기록한 장원준에게 ‘완투패’를 안겼다. 다시 5할 밑으로 떨어지던 팀의 승률을 귀신같이 붙잡았고, 가라앉은 팀 분위기도 다시 살려냈다. 올라갈만 할때면 힘을 받지 못하고 고꾸라지지만, 그렇다고 밑바닥까지 추락하지도 않는 게 올시즌 KIA다. 팬들이 이번 주말 기대했던 명품 투수전도 결국 그려지긴 했다. 양현종은 아니었지만 스틴슨이었고, 상대 역시 유희관은 아니었지만 장원준이었다.

정말 끈덕지게 다시 승률 5할을 지켜낸 KIA는 이날 승리(2-1)로 SK와 공동 6위로 올라섬과 동시에, 다음주 3연전 상대인 5위 한화에 1.5게임차로 따라붙었다. 한화와의 3연전 결과에 따라 얼마든지 5위로 도약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 다음 3연전 상대는 kt다. KIA팬들은 다시 한 번 기대감에 부풀 것이다. 과연 일주일 뒤 KIA의 성적표는 어떻게 될까.

한편 문학에서는 한화가 SK를 6-3으로 제압하고 주말 3연전을 위닝 시리즈(2승1패)로 가져갔다. 이날은 한화 김성근 감독이 KBO리그에서 감독 지휘봉을 잡은 지 2,400번째 되는 경기였다. 감독 통산 2,400경기는 김응용 전 한화 감독(2,935경기)에 이은 두 번째 기록이다. kt는 삼성을 8-3으로 꺾고 올시즌 7경기만에 삼성전 첫승을 달성했다. LG는 선발 헨리 소사의 6과 3분의1이닝 1실점 호투에 힙입어 NC에 2연승을 내달렸고, 넥센은 롯데를 꺾고 시즌 40승을 거뒀다. 3위 두산과는 1게임차. [헤럴드스포츠=나혜인 기자 @nahyein8]

■ 28일 경기 결과

두산 베어스(40승 30패) 1-2 KIA 타이거즈(35승 35패)

한화 이글스(38승 35패) 6-3 SK 와이번스(35승 1무 35패)

kt 위즈(21승 54패) 8-3 삼성 라이온즈(42승 30패)

NC 다이노스(41승 1무 30패) 1-4 LG 트윈스(34승 1무 40패)

넥센 히어로즈(40승 1무 32패) 7-1 롯데 자이언츠(34승 39패)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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