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76위 정현(19, 삼성증권 후원)이 애건오픈(총상금 58만9천160유로) 2회전에 진출했다.

정현은 21일(현지시간) 영국 노팅엄에서 열린 남자단식 1회전에서 알베르트 라모스-비놀라스(스페인, 57위)를 1시간34분 만에 6-4 7-6(6)으로 물리쳤다.

투어대회 통산 84승을 올린 비놀라스를 맞아 정현은 전혀 주눅들지 않았다.

오히려 정현은 1세트부터 끈질긴 스트로크를 구사하며 비놀라스를 괴롭혔다. 비놀라스의 포핸드는 네트에 걸리기 일쑤였다.

정현은 비놀라스의 두 번째 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하며 리드를 잡았고 여세를 몰아 1세트를 6-4로 승리했다. 첫 서브 성공률이 54%에 그쳤지만 두 번째 서브 득점률 91%를 기록해 포인트를 쌓은 것이 주효했다.

2세트 들어 경기가 치열해졌다.

두 선수 모두 자신의 서비스게임을 지켜내면서 게임스코어 5-5로 팽팽히 맞섰다. 이후 정현은 게임스코어 5-6으로 뒤진 상황에서 두 번의 세트포인트 위기를 모두 넘겨 승부를 타이브레이크로 몰고 갔다.

정현은 공방전이 이어진 타이브레이크에서 집중력을 발휘해 결국 승리했다. 이로써 정현은 올 3월 마이애미오픈과 4월 US클레이코트 챔피언십 이후 투어 대회에서 개인 통산 세 번째 승리를 따냈다.

정현이 2회전에서 맞붙게 될 상대는 4번 시드 레오나르도 메이어(아르헨티나, 22위)다. 2003년에 프로 전향한 메이어는 지난해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뱃앳홈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한편, 정현은 이 대회를 마친 후 시즌 세 번째 그랜드슬램인 윔블던 본선에 출전한다. [헤럴드스포츠=유태원 기자 @Linsanity_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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