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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숫자로 풀어보는 골프 규칙]볼을 집어 올려 닦을 수 없는 경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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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 21조와 22조는 비교적 간단한 규칙이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큰 문제를 야기시키기도 합니다. 먼저 22조를 설명 드리겠습니다. 22조는 플레이에 원조 또는 방해되는 볼입니다.

22조 1항, 볼이 움직이고 있을 때를 제외하고 멈춰 있는 볼이 다른 플레이어에게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할 경우 다음과 같이 처리할 수 있습니다. 즉 자신의 볼인 경우 그 볼을 집어 올릴 수 있습니다. 만일 다른 플레이어의 볼인 경우 그 볼을 집어 올리게 할 수 있습니다. 본 규칙에 의거해 집어 올린 볼을 리플레이스해야만 합니다. 또한 퍼팅 그린에 있는 볼을 제외하고 그 볼을 닦아서는 안 됩니다.

22조 2항, 볼이 움직이고 있을 때를 제외하고 다른 볼이 자신의 플레이에 방해가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할 경우 그 볼을 집어 올리게 할 수 있습니다. 역시 본 규칙에 의거해 집어 올린 볼은 리플레이스해야 합니다. 퍼팅 그린에 있는 볼을 제외하고 그 볼을 닦아서는 안 됩니다.

1항의 경우와 달리 퍼팅 그린 이외의 곳에서 다른 플레이어의 플레이에 방해가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자신의 볼을 요청 없이 집어 올려서는 안 됩니다. 요청이 없는 상황에서 단지 방해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자신의 볼을 집어 올렸다면 규칙 18-2a의 위반으로 1벌타를 받게 됩니다.

규칙 21조는 볼 닦기에 관한 규칙입니다. 퍼팅 그린 위에 있는 볼은 집어 올려 닦을 수 있습니다. 다른 곳에서도 다음과 같은 경우를 제외하고 볼을 집어 올렸을 때에는 그 볼을 닦을 수 있습니다. 1) 볼이 플레이에 부적합한가 아닌가의 여부를 확정하기 위하여 2) 볼을 확인하기 위하여, 이 경우 확인에 필요한 정도까지만 볼을 닦을 수 있다 3) 볼이 플레이에 원조 또는 방해가 되기 때문에. 이상 세가지 경우입니다.

이 두 가지 규칙과 관련된 사례가 2007년 한국 오픈에서 발생했습니다. K선수와 Y선수의 볼이 16번 홀 그린 옆 벙커 안에 들어갔습니다. 볼은 아주 가까이 있었지요. Y선수는 K선수에게 볼이 방해가 되니 마크하고 집어 올려 줄 것을 요청합니다. K선수는 마크를 하고 볼을 집어 올립니다. 그러자 Y선수는 마커를 옆으로 이동해 줄 것을 요청합니다. 그 요청을 받은 K선수는 자신의 볼을 주머니에 넣고 볼 마커를 이동해 줍니다. 이러한 일련의 절차가 TV로 방영되었고 라운드가 종료된 후 논의가 됩니다.

문제는 집어 올린 볼을 주머니에 넣은 행동이 볼을 닦은 행위인가 아닌가 였습니다. 만일 그 행위가 볼을 닦은 것으로 판단되면 본 규칙 위반에 따른 일반의 벌을 받게 될 것이지만 이미 스코어 카드를 제출한 이후이기에 실격 처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이와 같은 상황에서 집어 올려진 볼은 두 손가락만을 사용해 집어 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손바닥으로 쥐고 있을 경우 볼을 닦은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논의 결과 K선수에게 벌은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그 근거로는 벙커는 습기가 없는 매우 건조한 상태이었고 볼을 닦을 필요가 없었으며, 클럽과 볼을 양 손에 집어 들고 있는 상황에서 볼 마커를 이동하기 위하여 한 손을 비워야 하는데 들고 있던 볼을 주머니에 넣는 행위가 자연스러운 행동으로 판단해 볼을 닦는 행위가 아니라고 판정한 것이었습니다. 다음 회에는 규칙 20조에 대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고충남(KPGA 경기위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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