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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와 성] 홀 깃발을 뽑아볼까? 음경 길이 연장술
골프를 치다 보면 가장 짜릿한 순간이 하나 있다. 프린지나 먼거리에서 퍼팅을 할 때이다. 신중하게 퍼트를 한 후 한참 굴러가던 공이 홀에 접근한다. 그리고 그 순간 캐디나 동료가 번쩍 홀 깃발을 들어올리게 된다. 이후 “또로록” 소리와 함께 홀컵에 볼이 들어가는 그 순간의 쾌감은 말할 수 없다.

그런데 이 홀 깃발을 들어올리는 행위는 비뇨기과의 어떤 수술을 연상시킨다. 지면 밑에 묻혀 있던 홀 깃발이 하늘 높이 솟아오르는 순간 말이다. 아마 직업 때문에 그런 상상을 하게 되는 지도 모르겠지만, 음경 길이 연장 수술을 하는 집도의의 긴장감과 카타르시스와도 맞닿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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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봉은 사용자가 원하는 만큼 늘어나는 것으로 잘 알려져있다.

사람 음경의 길이는 주로 발기 시의 길이를 평가하게 된다. 이에 대해 많은 문헌이 나와 있지만 국제적으로는 약 13cm 정도를 발기시의 평균 길이로 보고 있다. 한 때, 인터넷 상에 우리 나라 남성의 평균 음경 길이가 세계에서 제일 작다는 이야기가 돈 적이 있다. 그러나 이것은 발기되지 않았을 때의 길이이다. 발기된 상태의 길이는 우리도 국제 평균(?)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러나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이 음경 길이가 작아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 여기서 ‘작아 보인다’는 표현을 쓴 것은, 정말로 음경의 길이 자체가 작은 경우는 드물기 때문이다. 오히려 치골 주변의 지방과 비만 등으로 인해 음경이 실제 길이보다 파묻혀 보이는 경우가 많다. 마치 홀컵에 들어가 있는 깃발처럼 말이다.

실제로 피부 표면으로 노출되어 있는 음경의 길이는, 실제 몸 속의 부분까지 합친 전체 길이의 절반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이 비만, 혹은 음낭과의 유착 등으로 인해 음경이 작게 보여 스트레스를 받는 남성들이 적지 않다.

음경 길이 연장술은 이런 경우에 시도해 볼 수 있는 방법이다. 주의할 점은 발기 시의 길이까지 연장시켜주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소변이 나오는 요도 등 필수 기관의 길이는 연장시키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발기되지 않았을 때의 음경 길이를 커 보이도록 만들어 줌으로써 미세 음경으로 인한 콤플렉스를 해소하려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다만 무분별한 과시욕이나 근거 없는 콤플렉스로 인한 수술은 바람직하지 않다. 어디까지나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서 교정 가능한 부분에 대한 적절한 수술이 중요하다.

남성 수술계에서 통용되는 음경 길이 연장술에는 몇 가지의 방법이 있다. 우선 음경의 뿌리 부분을 지지해 주는 인대를 연장해 주는 방법, 음경의 등쪽과 배쪽의 피부를 각각 연장해 주는 피부 연장법과 음낭 갈퀴 교정법, 음경의 해면체를 감싸고 있는 피부 및 피하조직을 박리한 다음 다시 봉합해 주는 음경 박피법, 치골 부위의 지방을 제거하여 음경을 돌출시켜 보이게 해 주는 치골지방 흡입법 등이 그것이다.

남성 수술은 일종의 성형 수술이다. 그만큼 자신감을 채워주는 효과가 있지만, 또 지나친 환상은 금물이다. 그러나 수술 기법의 발달로 교정 가능한 부분은 지속적으로 확장되는 중이다. 음경 길이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다면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가능한 해결책을 찾아보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이준석(비뇨기과 전문의)

*'글쓰는 의사'로 알려진 이준석은 축구 칼럼리스트이자, 비뇨기과 전문의이다. 다수의 스포츠 관련 단행본을 저술했는데 이중 《킥 더 무비》는 '네이버 오늘의 책'에 선정되기도 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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