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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텔레콤오픈에서 주목 받은 아마추어 김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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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라운드 도중 3번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는 국가 상비군 김태호. <사진 제공=KPGA>


21일 21일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골프클럽 오션코스(파72)에서 막을 올린 SK텔레콤오픈(총상금 10억원) 첫날 눈길을 끈 아마추어 출전자가 있다. 국가대표 상비군인 김태호(20 한체대)다. 178cm 80kg의 당당한 체격을 갖춘 김태호는 2언더파 70타를 기록해 쟁쟁한 프로들을 제치고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태호가 주목받는 이유는 이번이 프로대회 첫 경기이기 때문이다. 스폰서 초청으로 출전 기회를 잡은 김태호는 열린 대회 첫날 경기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4개로 2언더파 70타를 쳤다. 현재 상태로는 예선통과가 무난해 보인다. 김태호는 경기후 “처음 프로대회에 나와 얼떨떨하다. 분위기나 코스 세팅 등 모든 게 낯설다. 일단 컷 통과를 목표로 한 만큼 2라운드에도 안전 위주로 플레이를 하겠다”며 “예선을 통과하면 3,4라운드에는 공격적으로 플레이 해 톱10에 들고 싶다”고 말했다.

김태호는 이날 내리막 파5홀인 7번홀에서 이글을 잡았다. 5번 아이언으로 2온을 노렸고 볼은 그린에 떨어진 뒤 핀을 지나 러프지역에 멈췄다. 김태호는 52도 웨지로 친 세 번째 샷을 홀에 집어 넣어 ‘칩인 이글’을 잡아내며 만만찮은 쇼트게임 실력을 보여줬다. 드라이버샷 평균 거리가 270~280m인 김태호는 “자주 그린을 놓쳐 쇼트게임을 많이 하다 보니 그린 주변에서는 경쟁력이 있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초등학교 시절 태권도를 한 공인 3단의 유단자인 김태호는 해운대중 1학년 때 부친인 김형복 부산시 태권도협회장의 권유로 골프에 입문했다. 부산 대연고 3학년 때인 2013년 용인대 총장배 우승으로 국가대표 상비군에 발탁됐다. 이후 2년 째 태극마크를 달고 있는 김태호는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롤 모델로 삼고 있다. 김태호는 “매킬로이는 파워플 하면서도 부드러움을 갖춘 선수라 닮고 싶다”고 말했다.

김태호는 다음 달 열리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좋은 성적을 내 꼭 태극마크를 달고 싶어 한다. 안성Q 골프장에서 열리는 선발전에서 4위 이내에 입상해야 한다. 골프를 시작한 만큼 꼭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바람이다. 이번 SK텔레콤오픈에서 톱10에 들어 자신감을 얻고 국가대표 선발전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다.

김태호는 경기를 마친 뒤 기자실을 찾아와 대선배인 최경주 프로의 기자회견을 유심히 지켜봤다. 한국 남자골프의 맏형인 최경주 선배의 이야기를 현장에서 직접 듣고 싶어서였다. 김태호는 “최경주 선배님처럼 오랜 시간 롱런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우승을 많이 하는 것 보다 골프선수로 60세까지 뛰고 싶다”고 말했다. 코리안투어의 침체로 남자 주니어 선수들이 줄고 있는 현실에서 김태호 같은 유망주가 새로운 활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헤럴드스포츠(영종도)=이강래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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