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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시각장애인경기대회 7일] '볼링선수·안마사 출신 체스기사’ 이창숙의 멈추지 않는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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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마사, 볼링선수에 이어 체스선수로 도전장을 내민 한국의 이창숙.

대부분의 스포츠선수는 자신이 가장 오랜 시간 준비한 한 종목만을 도전한다. 오랫동안 해오던 종목을 제쳐두고 다른 종목을 도전하기란 쉽지 않다. 자존심의 문제도 있지만 새로 도전하는 종목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평생 그 종목만 연습한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기량 차이를 줄이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이러한 도전 자체는 박수받기에 충분한 일이다.

2015세계시각장애인경기대회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는 선수가 있어 화제다. 체스종목에 출전한 한국의 이창숙(50)이 그 주인공이다. 체스에 관한 경험이 거의 없었던 이창숙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체스에 입문했다. 비록 대부분의 경기에서 패하고 있지만 새로운 종목에 과감하게 도전하는 모습에 많은 선수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이창숙은 원래 시각장애인 볼링선수로 활동했다. 세계대회와 아시아선수권대회 등 국제대회 출전경험도 많지만 빠르게 성장하는 후배들에게 이번 대회 텐핀볼링 국가대표 자리를 내줬다. 이창숙은 이에 좌절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감행하기로 했다. 체스 경험이 없었지만 특유의 노련함으로 당당히 대한민국의 첫 번째 시각장애인 체스 국가대표팀에 발탁되었다.

생업을 위해 안마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창숙은 사실 체스 출전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러나 가족들이 “이 때가 아니면 도전할 기회가 없지 않겠냐”며 적극적으로 지지해주자 이번 대회에 출전하기로 결심했다.

이창숙은 “훈련기간이 오래 되지 않아 아직 어려움이 따른다. 확실히 다른 선수들에 비해 부족하다는 것을 많이 실감하고 있다. 체스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대회에 임하고 있다”며 주눅 들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대회가 끝나면 다시 안마사로 돌아가는 이창숙은 “9년 동안 해왔던 볼링을 포기할 수 없을 것으로 알았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 참가하면서 체스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앞으로 체스를 더 연습해서 국내대회 국제대회를 막론하고 다 참가하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이창숙은 ‘불가능은 없다’라는 말을 몸소 실천하며 많은 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이창숙의 멈추지 않는 도전은 이번 대회가 끝나고도 계속될 것이다. [헤럴드스포츠(여의도)=박병두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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