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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시각장애인경기대회 7일] “이런 세계대회가 많이 열렸으면 좋겠어요” 이번 대회가 시각장애인 가족에게 주는 의미
축구의 마지막 날인 1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B2/B3 축구 3-4위 결정전에서 일본과 이탈리아가 맞붙었다. 막상막하의 실력을 보여주었던 흥미진진한 경기였지만 경기 못지않게 눈에 띈 장면이 있었다. 바로 일본팀을 응원하기 위해 한국까지 건너온 일본 관중이었다. 일본 축구 대표팀의 유니폼을 입은 사람부터 사무라이 복장을 한 사람까지, 그들의 응원열정은 뜨거웠다. 마치 일본의 홈인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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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시각장축구(B2/3) 3, 4위전을 관전하는 일본 선수의 가족들.



일본이 1-2로 이탈리아에 패한 후 그들을 만나봤다. “우리는 모두 선수들의 가족이에요. 아들과 남편을 응원하기 위해서 한국으로 왔어요.” 이러니 응원이 뜨거울 수밖에.

아키바 시게루 씨는 “제 아들이 지금 일본 대표선수인데 부상으로 오늘은 벤치에 있었어요. 일본팀이 경기를 잘해서 좋지만 아들이 못나온 것은 조금 아쉬워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시각장애인 아들을 둔 비장애인 어머니의 마음은 어떨까?“아들 이름이 아키바 나오코인데,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시력이 급격하게 나빠지기 시작했어요.”어머니는 아들에 대해 말하면서 감정이 북받치는 듯 울먹이기 시작했다. “어렸을 때 시력으로 인해 정말 많은 어려움을 겪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이렇게 축구 선수로 활동하는 등 많이 좋아졌어요. 힘든 상황에서도 열심히 사는 아들이 무척 자랑스러워요.” 그녀는 아들에 대한 큰 애정과 자부심을 나타냈다.

시각장애인의 가족에게 이번 대회와 같은 세계대회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그들은 “이런 경기가 앞으로 많이 열렸으면 좋겠어요. 대회가 많이 열리면 대표팀도 꾸려지고 국가로부터 지원도 받을 수 있거든요. 사실 저시력 시각장애인의 경우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상대적으로 국가의 지원도 적죠. 하지만 대회가 있으면 사람들이 우리들에 대해 알 수 있어요”라고 입을 모았다.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대회가 그들에게는 더 없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대회가 있어야 시각장애인들이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여건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전 세계에는 많은 시각장애인들이 있어요. 그들은 스포츠 같은 다양한 활동을 하고 싶어도 두려움 때문에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이런 세계대회를 통해서 많은 장애인들에게 누구든 스포츠를 할 수 있다고 알려주어야 해요.”

시각장애인 축구선수를 둔 일본의 한 비장애인 어머니를 통해 새삼 이번 대회의 진짜 의미가 느껴졌다. [헤럴드스포츠=백승훈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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