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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연패 탈출 콜로라도, 극적 계기 마련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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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드설에 휩싸인 트로이 툴로위츠키 (사진=OSEN)



콜로라도가 극적으로 11연패에서 탈출했다. 첫 9경기 7승 2패의 상승세 이후 최근 11연패 포함 4승 17패라는 최악의 부진을 탈출한 가뭄의 단비 같은 승리였다. 최근 기나긴 연패와 툴로위츠키를 둘러산 내홍, 그리고 감독의 이탈이라는 악재까지 겹치며 사면초가에 몰린 상황에서 따낸 승리이기에 더욱 값진 결과였다.

콜로라도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5-4로 승리했다. 2-4로 뒤진 9회초 부진의 늪에 허덕이던 카를로스 곤잘레스가 이미 가르시아를 상대로 역전 결승 3점 홈런을 때려내며 연패에서 탈출했다.

간신히 연패 탈출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다. 말 그대로 총체적 난국이다. 14일까지 콜로라도의 팀 평균자책점은 5.02. 메이저리그 30개 팀 중 유일한 5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당연히 전체 최하위다. 선발(5.48-29위)과 불펜(5.12-29위) 모두 난조에 빠져있다. 선발진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 카일 켄드릭은 데뷔 이후 최악의 부진에 빠져 있으며, 지난 2년간 30승을 따내며 선발진을 이끌었던 호르헤 데라로사는 급격한 추락을 경험하고 있다(4경기 2패 9.56). 올해 첫 풀타임 시즌을 맞이하는 에디 버틀러만이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 가운데, 콜로라도로선 타일러 챗우드의 부상 공백이 아쉽기만 하다. 불펜 역시 시즌 첫 10경기에서 10.1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던 마무리 오타비노가 지난주 토미 존 수술을 받고 일찌감치 올 시즌을 마감했다.

콜로라도의 믿을 구석인 타선 역시 최근의 흐름은 별반 다르지 않다. 어제까지 콜로라도의 팀 타율(.269)은 메이저리그 전체 5위이자 내셔널리그 3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11연패 포함 이날까지 12경기로 범위를 좁히면 .245에 그치고 있으며, 경기 당 평균득점은 단 3.3점에 불과하다. 골드글러브 3루수 아레나도가 방망이에 눈을 떴지만, 믿었던 카를로스 곤잘레스의 1할대 타율은 콜로라도 입장에선 당혹스럽기만 하다. 팀 입장에서는 이날의 결승 홈런이 반등의 계기가 되길 바랄 뿐이다.

이 와중에 콜로라도의 팀 분위기를 뒤흔드는 소식이 전해졌다. 바로 팀의 중심인 트로이 툴로위츠키의 트레이드설이 제기된 것이다. 툴로위츠키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루징 시즌을 보낸데 이어 팀이 시즌 초반 긴 연패에 빠지자 이 같은 일련의 상황에 대해 실망감을 느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뉴욕 포스트>의 조엘 서먼은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툴로위츠키가 에인절스와의 경기를 위해 떠난 LA 원정에서 그의 에이전트인 폴 코헨과 만나 트레이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툴로위츠키는 이 같은 보도에 대해 ‘LA 원정에서 에이전트를 만나는 것은 늘상 있는 일이다.’라고 선을 그은 뒤, 이날 다저스 전을 앞두고 ‘팀에 트레이드를 요청할 계획이 없다,’라는 말로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럼에도 툴로위츠키의 트레이드설은 향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이미 지난 겨울 콜로라도의 지역 언론에서는 ‘팀이 당장 우승을 노릴 수 없다는 점을 인정하고 툴로위츠키의 가치가 조금이라도 높을 때 그를 트레이드 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펼친 바 있으며, 현지의 각종 언론에서는 뉴욕 메츠와 같은 유격수를 필요로 하는 팀을 그의 행선지로 예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만약 구단에서 그를 트레이드 하기로 결정한다면 걸림돌은 역시 툴로위츠키의 몸값으로, 그는 올 시즌부터 6년간 1억 1,800만 달러의 계약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이 같이 팀의 중심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번 주중 에인절스와의 원정에서는 경기 도중 와이스 감독이 급성 맹장으로 수술을 받는 당혹스런 일까지 생기고 말았다. 아직 그의 복귀 일정이 정해지지 않은 가운데, 다저스와의 원정 4연전은 톰 러넬스 벤치 코치가 팀을 이끌 예정이다. 기나긴 연패와 주축 선수의 트레이드설 그리고 감독의 이탈까지. 때때로 불운은 한 번에 몰아서 닥친다고 했다. 과연 다저스전의 9회 극적인 역전승을 콜로라도가 반전의 계기로 삼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헤럴드스포츠 = 김중겸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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