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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CL 4강] 바르샤 완승, 옛 스승도 막을 수 없던 메시의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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칩샷으로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키는 리오넬 메시. 사진=챔피언스리그 홈페이지

이제는 언급하는 것도 지겹지만 이번에도 역시 메시가 주인공이었다. 바르셀로나가 7일(한국시간) 캄 노우에서 펼쳐진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바이에른 뮌헨과의 경기에서 3-0으로 완승을 거두었다. 경기 내내 뮌헨을 압도하는 플레이로 다득점에 성공한 바르샤는 결승행에 청신호를 밝혔다. 메시는 멀티골을 성공시키며 이번에도 자신이 왜 최고의 선수인지를 증명했다.

과르디올라가는 2008년 바르샤의 지휘봉을 잡은 이후 메시와 떼놓을 수 없는 관계였다. 과르디올라는 ‘티키타카’라는 색깔을 바르샤에 입히며 전성기를 이끈 수장이 되었고 그 중심에는 항상 메시가 있었다. 세기의 재능을 타고난 인간 메시가 ‘축구의 신’으로 승급할 수 있었던 데에는 과르디올라의 공이 컸다. 둘은 서로가 월드 클래스의 감독과 선수로 성장하는 데 절대적인 역할을 했으며 그만큼 그 관계도 우호적일 수밖에 없었다.

그런 그 둘이 적으로 만났다. 그것도 UCL 결승 문턱에서 말이다. 과르디올라 감독 입장에서는 자신의 키운 ‘축구의 신’을 상대로 이겨야 하는 아이러니 한 상황이었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밝혔던 바대로 이미 ‘막을 수 없는 선수’가 되어버린 메시를 과연 그의 스승이 막을 수 있을지에 대한 축구팬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메시를 누구보다도 잘 아는 과르디올라라면 그 해법을 알 수 있을 것도 같았다.

후반 중반까지는 비교적 선방했다. 메시가 공을 잡으면 3~4명이 에워싸는 형태로 나름 효과를 봤다. 뮌헨 선수들은 직접적으로 발을 넣어 공을 탈취하기 보다는 메시가 페인트 동작 이후로 반대쪽으로 열어주는 패스를 최대한 막으려고 힘썼다. 메시가 루이스 엔리케 감독 취임 이후 오른쪽 윙포워드로 자리 잡으면서 변화된 스타일을 정확히 파악한 듯 보였다. 경기를 전체적으로 장악한 바르샤였지만 메시가 평소보다 공을 빼앗기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다소 답답함을 드러냈던 것도 이와 연관이 깊다.

그러나 역시 메시는 막을 수 없는 선수였다. 후반 중반이 넘어가면서 뮌헨 선수들의 체력이 바닥을 드러냈고 메시를 에워싸는 압박의 강도가 약해졌다. 메시를 마크하던 베르나트가 경고를 받은 것도 이에 한몫했다. 결국 메시는 살아났고, 살아난 메시는 골축제를 열었다. 후반 22분 상대 공을 탈취한 알베스가 수비수 2명을 자신에게 쏠리게 하며 중앙에 있던 메시에게 패스를 내주었고, 메시는 정확한 중거리 슈팅으로 노이어를 뚫었다. 알베스에게 너무 많은 수비가 쏠린 것이 1차적 원인, 메시가 슈팅할 때까지 아무런 제재를 가하지 않은 것이 2차적 원인이었다.

한 번 골맛을 본 메시는 더욱 무서워졌다. 이제야 몸이 풀린 듯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했고 선취골이 나온 지 채 3분이 지나지 않아 다시 추가골을 터트렸다. 라키티치에게 패스를 받은 메시는 보아텡을 간단한 페이크 하나로 완벽히 무너트린 후 칩샷으로 노이어까지 농락하며 추가골에 성공했다. 메시에게 패스가 가는 동안 전혀 방해를 하지 못한 베르나트와 보아텡의 잘못이 컸지만 메시의 개인능력이 없었다면 만들어낼 수 없는 골이었다. 추가시간에는 수비진을 한 번에 허무는 킬패스로 네이마르의 골까지 도왔다. 약 10년 간 증명해왔듯이 메시는 역시 막을 수 없는 선수였다. [헤럴드스포츠=임재원 기자 @jaewon7280]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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