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시각장애인경기대회란?
세계시각장애인경기대회는 4년마다 한 번씩 개최되는 시각장애인 국제종합경기대회다. 1981년 출범한 IBSA(국제시각장애인스포츠연맹)에서 주최한다. IBSA는 전 세계 시각장애인들이 생활 속의 스포츠를 통해 그들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기치 아래 패럴림픽(Paralympic Games 장애인 올림픽)과는 또 다른 시각장애인들의 스포츠제전을 여는 것이다.
첫 대회는 1998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렸다. 이후 2003 캐나다 몬트리올, 2007 브라질 상파울로, 2011 터키 안탈리아 대회를 거쳐 이번 서울 대회가 다섯 번째다. 아시아에서는 처음 개최된다.
■ 서울 대회 개요
이번 대회는 5월 1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개회식을 시작으로 17일까지 8일간 개최되며 역대 최대 규모의 선수단이 참가한다. 서울, 경기, 인천 일대 11개 경기장에서 전 세계 80여 개국 2,500여 명의 선수단이 총 9개 종목(육상, 체스, 축구, 골볼, 유도, 역도, 쇼다운, 수영, 텐핀볼링)을 놓고 자웅을 겨룬다. 국제임원 100명, 대회요원 2,300명과 1,00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성공적인 대회 진행을 돕는다.
대회 슬로건은 ‘보자 열정으로, 뛰자 희망으로!(See with Passion, Run with Hope!)’로, 시각장애라는 한계를 극복한 그 열정으로 더 큰 세상을 보고, 느끼고, 뜨거운 가슴으로 희망찬 미래를 향해 달려가자는 당부와 격려를 담았다.
2015 서울세계시각장애인경기대회조직위원회(SWGOC) 손병두 조직위원장(현 호암재단 이사장)은 “이번 대회는 시각장애인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나아가 장애인스포츠를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하나되는 사회를 만드는 데 그 목적이 있다”며 “(대회의)성공 개최를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조직위원회는 2013년 3월 유치 확정 이후 약 2년여의 준비기간 동안 시각장애인 특수성을 고려한 안전대책 강화 등 대회의 체계적 준비와 인지도 제고를 위해 힘써왔다. 대회 개막을 앞두고 시각장애인스포츠 활성화와 장애인 사회참여 확대, 이를 통한 국가 위상 제고 및 ‘함께 누리는 세상’ 실현을 목표로 성공적이고 효율적인 대회운영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 시각장애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 히딩크
히딩크 명예위원장.
■ 빛으로사진단, 명예홍보대사, 한국목표
4명의 시각장애인으로 구성된 대회 공식 사진기록단인 ‘빛으로사진단’도 화제다. 신미식 사진작가의 멘토링 아래 활동하고 있는 ‘빛으로사진단’은 세계 최초의 국제경기대회 시각장애인사진기록단이다.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공원 물빛무대에서 열린 ‘D-30 성공다짐대회’ 때 스틸영상으로 구성된 작품이 처음으로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도 영화배우 김보성(49)과 구혜선(31)이 이번 대회 홍보대사를 맡았다. 김보성은 고등학교 시절 한쪽 눈을 다쳐 시각장애 6급 판정을 받았다. 2012년 tvN 주식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최후의 1인으로 우승하자 상금 전액을 시각장애인 단체에 기부한 바 있다. 2014년 드라마 ‘엔젤아이즈’에서 중도 실명한 시각장애인을 열연한 바 있는 구혜선은 영화감독으로도 자신의 재능을 뽐내고 있는데, 본인이 제작한 영화를 화면 해설영화로 직접 제작 배부하는 등 평소 시각 장애인을 위한 문화진흥에 공헌하고 있다.
2007년 상파울로 대회부터 출전해온 한국은 이번 대회 처음으로 9개 전 종목에 102명의 선수단이 참가, 종합 10위 입상을 목표로 막바지 담금질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특히 4개 종목(육상, 골볼, 유도, 수영)은 성적에 따라 2016 리우장애인올림픽대회 출전권과 쿼터 포인트가 부여되는 만큼, 안방의 이점을 최대한 살려 시각장애인 스포츠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각오다. 2011 터키 안탈라야 대회 유도 100kg급 금메달리스트 최광근(27, 수원시청)이 건재하고, 2010 광저우 패럴림픽 동메달, 2014 인천장애인AG 우승에 빛나는 축구도 우승에 도전한다. [헤럴드스포츠=나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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