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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세창의 카톡(Car Talk)] 부럽기만 한 미국의 자동차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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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0마력의 터보 엔진으로 시속 400Km를 내는 챔프카 월드시리즈는 포뮬러 원(F1)과 함께 모터 스포츠의 양대 산맥으로 군림한 적이 있다. 창원 F3 경주인 코리아 슈퍼프리가 열릴 때 창원시 관계자들과 미국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챔프카 스트리트 경기를 참관한 적이 있다. 마이애미 시내의 주요 도로가 경주장으로 사용됐는데 아무런 민원이 없다는 말에 놀란 적이 있다.

1999년부터 2003년까지 5년간 열린 코리아 슈퍼프리는 경주장 건설 때부터 갖은 민원으로 골머리를 앓아야 했다. 경주장이 주택가에 위치해 시끄럽다는 민원이 많았다. F1 경주가 열리는 모나코의 경우 일년 관광 수익의 7%를 F1이 열리는 일주일 안에 번다는 말은 설득력을 얻지 못했다. 그러던 차에 마이애미를 방문해서 인 지 주민들의 협조는 놀라움 그 자체였다. 심지어 주민들의 기발한 상술은 무릎을 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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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매이 스트리트 경기장 한복판엔 고급 아파트가 하나 있었다. 챔프카가 열리는 일주일간 이 아파트는 출입이 통제됐다. 거주민들은 통행이 가능한 시간만 입출입이 가능했다. 이들은 베란다를 관람석으로 활용해 수익을 올렸다 집 주인은 술도 팔고 음식도 팔았다. 관람객들은 입장권보다 싼 가격에 시원한 맥주를 즐기며 좋은 자리에서 경기를 관전할 수 있었다.

이뿐 아니었다. 경주장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일반 주택들은 앞 마당을 유료 주차장으로 운영했다. 각 집 마다 주차요금을 알려주는 팻말이 붙어 있었다. 주차요금은 경주장에 가까울수록 가격이 올라갔다. 심지어 마을 공터는 캠핑카 주차장으로 활용됐다. 관람객들의 차량을 주차할 공간이 부족한 것을 이용한 상술이었다. 주민 모두가 불편함 대신 지역 축제로 챔프카 월드시리즈를 대하는 모습은 너무 부러웠다..

챔프카의 경우 계체량이 쇼처럼 공개된다. 요즘 인기가 좋은 이종 격투기인 UFC의 계체량 행사처럼 경주에 나오는 챔프카를 계체할 때 이를 쇼처럼 꾸몄다. 머리가 하얀 할아버지들이 계측을 했는데 관람석엔 150~200명의 챔프카 마니아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이 모두가 자동차 선진국 미국의 자연스런 문화였다. <알 스타즈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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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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