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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 시즌에도 '전설이 되자(Be the leg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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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시즌 비 더 레전드의 홍보 이미지.


2015 시즌을 맞아 한국프로야구는 KBO 리그라는 새 옷을 입었다. 그와 동시에 스포츠투아이와 함께한 ‘2014 프로야구’ 어플리케이션도 ‘KBO 리그’로 탈바꿈했다. 어플리케이션을 리뉴얼하면서 2015 시즌판 ‘Be the legend(이하 비 더 레전드)’가 베타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 시즌 시작돼 팬들의 흥미를 끌었던 비 더 레전드에 대해 파헤쳐보자.

합법적인 도박 비 더 레전드
비 더 레전드의 규칙은 간단하다. KBO 리그 경기 시작 전 참가자는 이 경기에서 안타를 칠 것 같은 선수 한 명을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선정하다. 그리고 그 선수가 경기에서 안타를 치게 될 경우 참가자는 1콤보를 얻는다. 이렇게 콤보를 40경기 연속으로 쌓아 40콤보를 달성한다면 4억을 받게 되는 것이다. 물론 복수의 참가자가 40콤보를 달성할 경우 4억원은 그들끼리 나눠갖게 된다.

그렇다면 40콤보의 의미는 뭘까? 바로 2004년 박종호(당시 삼성 라이온즈)가 달성한 연속경기 안타 기록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144경기 체제를 기준으로 해도 39경기는 27%에 달한다. 한 시즌의 27% 동안 매일 안타를 기록한, 그야말로 대기록이다. 이 대기록을 기념하는 동시에 팬들의 흥미를 끌어올리기 위해 KBO와 스포츠투아이가 함께 준비한 프로모션이 바로 비 더 레전드다.

첫 시도였던 지난 시즌엔 40콤보 달성자가 무려 39명이나 쏟아졌다. 그 원동력은 바로 휴식일이었다. 기형적인 9구단 체제아래 한 팀은 꼭 3연전을 걸렀었던 지난 시즌. 딱히 끌리는 선수가 없을 경우 휴식일 구단의 선수를 찍어 ‘패스’를 할 수 있던 게 당첨자 양산의 주역이었다.

지난 시즌 40콤보를 달성한 사람 중 한 명은 “한화 이글스 상대 팀의 톱타자만을 꼽았던 게 기록달성의 비결”이라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원조는 메이저리그의 ‘Beat the streak’
‘Be the legend’의 원조는 MLB.com의 ‘Beat the streak’이다. 박종호의 39경기 연속안타를 넘자는 취지로 ‘Be the legend’가 시작됐듯 ‘Beat the streak’은 메이저리그 연속안타 기록 보유자인 조 디마지오(당시 뉴욕 양키스)의 56경기 연속안타 기록을 넘는 게 목표다. ‘15 seconds a day. 5.6 million reasons to play (하루에 15초씩. 플레이 할 560만 가지 이유)’라는 슬로건으로 2001년부터 시작된 ‘Beat the streak’은 57경기 연속 streak(콤보)에 성공한 참여자에겐 560만 달러, 우리 돈으로 56억 가량의 상금이 지급된다.

올해로 벌써 15년째를 맞는 이벤트지만 최고기록은 지난 2007년 달성된 Mike Karatzia 씨의 49 streak으로 아직까지 56억의 주인공은 나타나지 않은 상황. 이미 40콤보 돌파자가 숱하게 나온 우리나라와는 달리 이번 시즌 1위의 기록도 38streak에 그친다. 그러나 56억의 상금 이외에도 5의 배수 단위(15steak, 20streak, 25streak 등)의 기록을 달성하는 사람에게 MLB.com의 온라인 샵에서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부터 던킨도너츠 기프티콘 등은 물론 올스타전과 월드시리즈, 다음 시즌 개막전 입장권까지 다양한 경품을 제공하고 있어 소소한 상품을 받는 재미도 크다. 다만 미국, 캐나다 거주자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이벤트라 아쉽게도 국내 팬들은 설령 신기록을 세우더라도 상품을 받을 수 없다는 게 함정이다.

한층 더 어려워진 ‘전설이 되자’
지난 시즌 팬들의 흥미를 끌었던 비 더 레전드를 2015년에도 만날 수 있다. 지금도 시범경기를 대상으로 비 더 레전드 베타버전이 진행 중이다. 하지만 그 난이도는 더욱 높아졌다.

우선 콤보의 수가 늘었다. 40콤보라는 기준이 생각보다 높지 않다는 이유로 주최측은 50콤보로 경기 수를 늘렸다. 또한 31콤보 달성 이후부터 50콤보까진 스포츠투아이에서 지정한 선수들 중 한 명을 선택해야 한다.

상금의 규모도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50콤보 최종 달성자가 한 명일 경우 수령액은 1억 원이다. 두 명일 경우 각 1억 원씩 총 2억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세 명일 경우에도 역시 1억 원씩, 총 3억 원이 당첨금이다. 하지만 4인 이상의 달성자가 나올 경우 총 상금 4억 원을 달성자끼리 나눠가진다.

하지만 추가적인 시상항목이 생겼다. 올 시즌 4월부터 10월까지 각 해당 월 전 경기에 참여한 유저 중 가장 높은 월별 타율, 홈런, 도루, 볼넷을 기록한 유저들에게 각각 100만원의 상금을 수여하는 조항 덕이다. 비록 50콤보 달성에 실패하더라도 한 달 동안 호조의 손맛(?)을 이어간다면 충분히 상금을 얻어갈 수 있다.

팬들은 비 더 레전드를 통해 합법적인 도박을 펼칠 수 있다. 팬들은 그저 팬심으로, 혹은 자신만의 철저한 기준으로, 이도 저도 아니면 약팀을 상대하는 강타자들로 또 한 번의 ‘베팅’을 준비하고 있다.

[헤럴드스포츠=박소민 기자 @parksomin]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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