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동부가 창원 LG의 연승행진을 가로막았다.

원주 동부가 6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시즌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5라운드에서 창원 LG를 80-62로 꺾었다. 이로써 동부는 29승14패를 기록하며 리그 3위를 굳건히 지켰다. 반면 새해 들어 패배하는 법을 잊었던 LG는 36일 만에 패배의 쓴맛을 봤다. 연승 행진을 ‘11’로 마감했다.

리차드슨의 몬스터급 활약이 동부에 승리를 안겼다. 이날 리차드슨은 28점 6리바운드 3블록슛을 녹여내며 동부의 승리에 앞장섰다. 또한 김주성과 박병우가 각각 11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 2블록슛과 13점(3점슛 3개) 6어시스트 4스틸로 뒤를 받쳤다. 이날 동부는 시즌 최다인 12개의 3점슛(종전 10개)을 폭발시키며 외곽 능력을 뽐냈다. LG는 22경기 만에 60점대 득점을 기록하는 등 패배를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경기 전 김영만 동부 감독은 “LG의 분위기가 너무 좋다. LG의 속공을 어떻게 막을지 고민이다. 제퍼슨을 막는 것도 중요하지만 외곽도 무시할 수 없다. 제퍼슨은 협력수비를 통해 극복해야 하는데 고민이 많다”라며 LG의 상승세를 경계했다.

동부의 출발은 좋지 못했다. 김 감독의 걱정이 현실로 드러났다. LG는 내외곽의 조화와 속공을 앞세운 공격으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제퍼슨을 필두로 골밑 득점을 쌓았고, 외곽에서는 김시래와 유병훈이 연속 3점슛을 터뜨리며 동부가 자랑하는 지역방어에 흠집을 내기 시작했다. 반면 동부는 이렇다 할 공격을 성공시키지 못하며 초반 리드를 내줬다. 대부분의 득점이 개인 능력에 의한 것이었다.

리차드슨과 김주성이 투입되면서 상황은 역전됐다. 리차드슨은 교체투입과 동시에 중거리슛을 가동하며 대활약을 예고했다. 김주성은 일찍이 득점에 가세하지 못했지만, 수비에서 펄펄 날았다. LG는 위기의 순간 제퍼슨의 활약으로 득점을 이어갔지만 리드를 지킬 수 없었다. 2쿼터에 동부의 외곽슛이 불을 뿜으며 삽시간에 격차가 벌어졌다. 동부는 전반전에만 8개의 3점슛(8/12)을 폭발시키며 LG의 속공에 맞섰다. 2쿼터에 시도한 5개의 3점슛은 모두 림으로 빨려 들어갔다. 박병우와 리차드슨이 전반전에만 28점을 합작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이로 인해 동부가 전세를 뒤집고 전반전을 46-33으로 크게 앞섰다. LG는 2쿼터에만 5개의 턴오버를 범하며 자멸했다.

동부는 리차드슨의 득점력을 앞세워 승기를 굳혔다. 김주성 또한 득점에 가세하며 3쿼터에도 기세를 이어갔다. 반면 LG는 3쿼터 종료 3분 35초 전 까지 4득점에 묶이며 쉽사리 추격하지 못했다. 동부는 윤호영이 3점슛을 가동하며 동부에 21점 차 리드를 안겼다. 아무리 고공 비행중인 LG라도 남은 시간을 고려했을 때 역전이 쉽지 않아 보였다.

LG는 지난 23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4쿼터 16점차로 뒤진 상황에서 승부를 뒤집으며 대역전극을 이룬바 있다. 그랬던 LG이기에 팬들 역시 기대를 쉽게 저버리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은 반전이 없었다. 동부는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새해 들어 무패 행진을 이어간 LG이지만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점수 차에 패색이 짙어졌다. LG는 끝내 리차드슨을 제어하지 못하며 연승 행진을 ‘11’에서 마감해야 했다.

한편, 김주성은 정규리그 개인 통산 3,900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승리의 기쁨을 더했다. 이는 KBL 역대 2호에 빛나는 기록이다. 리바운드 개인 통산 1위의 기록은 5,325개를 잡은 서장훈이 가지고 있다. [헤럴드스포츠(창원)=정성운 기자]

■ 6일 프로농구 결과

창원 LG(23승21패) 62-80 원주 동부(29승14패)

서울 삼성(9승35패) 72-66 전주 KCC(11승33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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